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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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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이발” 그리고 직업도덕
2014년 07월 16일 08시 01분  조회:1537  추천:1  작성자: 김영택
 

7월의 열기마냥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총성없는 전쟁” 2014 브라질월드컵은 수많은 축구팬들의 열광속에서 32개 참가팀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희비를 만들어내며 사투를 벌렸다.

이런 월드컵의 매력에 빠져 나는 조별리그의 0시 경기를 보기 위해 저녁이면 일찌감치 자리에 눕거나 자기전에 물을 좀 많이 마시는걸로 축구시간을 맞추어갔다. 한편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왜 우리 중국은 없을가하고…

1930년,우루과이 제1회 월드컵이 시작되여서부터 이제나 저제나 수십년을 기다리면서 언제 유니폼 앞가슴에 오성기를 새긴 중국팀이 잔디밭을 누비며 국력을 과시하고 나라의 존엄을 떨쳐가나 하고 목마르게 기다렸다. 그러던차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여 드디여 62년을 내려오면서 꾸었던 중국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되였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밤잠을 패워가며 브라질월드컵을 보는 내 마음은 예전 같지 않고 차분하였다. 한것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변이 연출되여 세계를,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기때문이다. 누가 세계랭킹 1위이며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우승자인 스페인이 그리고 이딸리아, 잉글랜드, 뽀르뚜갈 등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비참히 탈락하리라고 생각했으랴! 게다가 아시아의 강호 일본, 한국팀도 조별리그에서 무참하게 탈락하고말았으니.

이런 현실이 나더러 중국축구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대하고 따라서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존중,격정, 분발, 향상, 성공의 리념을 가슴깊이 새기며 잔디밭에서 나타난 이모저모를 현실에 비추어 생각해보게 하였다. 그렇게 사색을 더듬다가 결국은 “‘핵이발’  그리고 직업도덕”이라는 론제를 떠올리게 되였다.

우루과이는 300만의 인구를 가진 작은 나라이지만 축구운동이 아주 잘되고있는 나라이다. 우루과이축구라고 하면 자연히 떠올리게 되는것이 세계급축구스타 루이스 수아레스이다. 브라질월드컵 15일에 있은 경기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수아레스는 20일에 펼쳐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는 복귀하여 끝내는 한꼴을 넣는 쾌거로 자기의 실력을 세상에 과시했다. 25일에 있은 D조 조별리그 3차전 이딸리아와의 경기 후반전 34분, 이딸리아문전에서 이딸리아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나와 몸싸움을 벌리던 순간, 갑자기 수아레스가 키엘레나의 왼쪽어깨를 무는 동작이 TV스크린에 아주 선명하게 나타났다. 찰나 두 선수는 같이 잔디밭에 쓰러졌다가 상체를 일으켰는데 키엘리나는 유니폼을 당기면서 수아레스가 물어놓은 입발자국이 또렷한 왼쪽 어깨를 내보이였고 수아레스는 어찌나 힘주어 깨물었는지 두손으로 입을 감싸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찰나, 나의 눈앞에는 10여년전 권투왕 타이슨이 렬세에 밀리게 되자 호리벨드의 왼쪽귀를 물어놓은 유명한 “핵이발”사건이 떠올랐다.

결국 수아레스는 이번 “핵이발”사건으로 국제축구련맹의 징계를 받아 6월 29일에 있은 C조 1위 꼴롬비아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액운을 당했고 그가 불참한 우루과이는 꼴롬비아에 지고 말았다. 수아레스가 빚어낸 악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급축구스타인 수아레스는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직업도덕을 짓밟고 대방 선수를 물어놓아 팀의 명예를 훼손시킨건 물론 정서적으로도 팀선수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7월 6일에 있은 브라질 대 꼴롬비아전에서도 꼴롬비아 18번 수니가선수가 무릎팎으로 사정없이 브라질 10번 선수 네이마르의 등을 차놓은 일이 벌어졌는데 이 일로 네이마르는 척주골절상을 입고 독일과의 준결승에 출전하지 못했을뿐만아니라 45일 이상의 치료를 받지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이렇듯  축구에서 직업도덕의 결여는 자신을 망치고 나아가 팀 전체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될뿐만아니라 상대방 선수에게도 자칫 더는 축구를 할수 없을 정도의 엄중한 상처를 입히게된다.

축구뿐만아니라 기타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다. 직업도덕의 상실은 곧 자기자신의 량심을 저버리고 소속집단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사회기풍을 어지럽히는 악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년간 락마한 “호랑이”나 “파리”들도 시작은 직업도덕을 무시하게 되면서부터 부패일로를 걷게 된것이다. 수아레스의 "핵이발"사건에서 교훈을 섭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변일보 20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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