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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완성의 양분과 삶의 신조 —사랑
2015년 11월 26일 08시 59분  조회:1798  추천:0  작성자: 김영택
얼마전에 훈춘시 명예시민인 미국적 김찬영박사가 “조선족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 산간지대인 연변 훈춘에 와 황혼을 연변땅에서 보내고 있은지도 어언간 18년세월이 흘렀다는 기사를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여생을 화원을 가꾸며 보낼건가요?”, 아니면 “메히꼬 바다에서 낚시를 하며 보낼건가요?”하는 자식들의 물음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나는 조선족이 사는 지역으로 가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을것이다”라고 단호히 대답했다는 김박사. 호의호식하며 살아갈수 있는 환경도 마다하고 이 땅에서 18년세월 하고픈 일, 그렇듯 거창한 일을 찾아하며 청사진을 펼쳐가고 있는 김박사.

한국의 수필가 안병욱선생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거미와 같은 착취형의 인생이요 두번째는 개미와 같은 근면형의 인생이요 세번째는 꿀벌과 같은 봉사형의 인생이라고 했다

김박사가 바로 이런 봉사형의 인생을 살아가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국에서 장애인 교육을 전공한 가난한 류학생이면서도 5명의 고아를 입양하여 마음으로 낳아키운 박사이고 황혼길에서 훈춘에 “훈춘시 특수교육학교”를 설립운영해가고 있다. 김박사가 이렇게 할수있은것은 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양분이자 삶의 신조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때문이다.

이런 사랑이 안받침되였기에 “태여날때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 이들도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며 만년의 천륜지락도 누릴념없이 현재 110명의 장애인과 45 명교원으로 구성돤 특수교육학교를 꾸려나갈수 있지않았겠는가?

김박사에 비하면 우리한테는 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부족하지 않은지 성찰해 보아야 하지않을가?

—.한때 그렇듯 인기를 끌었던 주장애인예술단도 이른바 경제난으로 해산의 불운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장애인취업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거리에 설치한 장애인 전용인도가 구경 그들을 다니라고 설치했는가, 아니면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은것인가?한뼘이나 잘되는 인도옆엔 전보대가 서있고 대부분 맹인도가 엉망으로 파괴되고 인젠 차들이 주차해 아예 인도가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성찰해 보아야 할 일들은 이것뿐만 아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우리의 언어와 문자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켜가고 있는가?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우리 언어와 문자는 우리의 령혼이며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자신들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은 어느정도에 달하고 있는가?상당수 조선족공무원들의 우리 말 우리 글에 대한 사랑은 거의“제로”이다. 그 영향으로 일부 가두와 사회구역의 사업일군들마저도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은 운운할 여지조차도 없을 지경이다. 조선말로 인터뷰하기를 꺼리고 가두와 사회구역 사무실 현수막은 거의 조선글자로 된것이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지금 김박사한테 실로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있어 창피하기 그지없다. 김박사가 연변을 택해 황혼을 보내며 조선족을 위해 일을 하고픈 리유가 바로 민족의 동질감으로 이어진 우리 말과 우리 글이 살아숨쉬기 때문이였다. 하기에 우리는 김박사처럼 사랑의 마음과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사랑하고 키워가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터전을 굳건히 건설해가야 할것이다. 이런 자세가 바로 우리가 김박사를 따라배우는 구체적인 실천이 아닐가?

어느 한 문인은 자신의 저서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몸바칠곳을 찾는것이요, 자기가 자기의 몸바칠 일을 찾는것이다. 몸바칠 곳과 몸바칠 일을 발견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박사를 두고 한 이야기같아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힘 닿는데까지 장애인 교육사업을 하려고 해요. 나중에 삼십년뒤에 나와 뜻을 같이하는 조선족 누군가가 꼭 이 땅에서 삶이 버거운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여 나의 삶의 연장선을 그어준다면 더 바랄것이 없지요”

김박사의 힘겨운 부탁이자 간곡한 기대로 충만된 페부지언. 우리는 그때에 가 그의 계주봉을 이어받을 만반의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연변일보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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