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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룡정중학 3-3반 배춘향
“우르릉-꽝”
방금까지도 맑고 푸르던 하늘에 삽시에 검은 구름이 밀려오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순간 밀려오는 짜증에 이마살을 찌프렸다. 나는 비를 엄청 싫어한다. 차가운 비방울이 몸에 떨어지는 그 느낌도 싫었지만 비가 내릴때 그 음침한 날씨와 눈물을 담은 비가 고스란히 내 마음에 스며들어 슬픔을 만드는것 같아서 더욱 싫었다.
비는 한참후에야 멎었다. 눈부신 해빛이 다시 대지를 밝게 비추었다. 그제서야 내 마음에 꽉 차있던 말못할 짜증이 밀려갔다, 역시 저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는 해가 정말 좋았다.
“비가 오더니 시들어가던 화분이 다시 살아났네”
기쁨이 섞인 언니의 목소리에 밖에 있는 화분을 보았다. 아까 까지만해도 병에 걸린 환자처럼 시들어가더니 이젠 싱싱하게 생기로 차넘쳤다. 비가 오면 가물에 시달리던 곡식, 풀들이 싱싱하게 자라난다는건 책에서 배워서 이미 알고 있는 일이였지만 이렇게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는 처음이라 새롭게 느껴지면서 신기하기까지 하여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비가 화분에 가져다 준것은 무엇이였을가요? 이렇게 생기로 넘치게 만든것이…”
“글쎄… 사랑, 희망, 용기가 아닐가?”
그 대답에 나는 어이가 없어졌다. 나는 꼭 과학적인 대답을 할거라고 예상했다. 근데 뭐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하리라곤,,, 근데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른다. 비는 대지를 사랑하기에 가장 힘들고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손을 잡아주는것이 아닐가?
순간 내 눈앞에는 가슴을 벅차게 했던 감동적인 장면들이 영화필림처럼 돌아갔다.
2003년 사스병때 백의 천사들이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있는 환자들에게 따스한 마음과 눈길로써 전해주는 희망과 용기, 격려의 말 한마디: 2008년 사천지진의 재난앞에서 슬퍼하는 재난민들을 도와주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지원군들… 가장 불행할때 그들앞에 나타난 의사와 지원군들이 바로 가물에 단비같은 존재가 아니겠는가?
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또 하나하나의 장면들…
외로움에 울고있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나의 소중한 친구들, 실패앞에서 무릎꿇은 나의 어깨를 도닥여주며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선생님, 곤난앞에서 어찌할바를 몰라서 당황해하는 나를 품에 꼭 안아주시던 사랑하는 어머니…나에게는 단비같은 존재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비에 대한 불만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얼굴에는 희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비도 자주 내리지 말고 뜸하게 내리면 더 가치있겠죠? 사랑도 계속 받기만 하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잖아요”
나의 말에 언니는 놀란듯 나를 바라보더니 인츰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뜨거운 해빛을 받은다음 비를 맞이한다면 아마 그 감미로움을 더 느낄수 있겠지…”
언니의 말에 나는 화분을 보았다. 화분은 여전히 비물을 머금고 있었다. 함초롬하게 젖어있는 꽃송이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비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장 힘들고 자신을 수요할때 나타나서 도와주는 비… 그런 비가 되고 싶다.
평어: 생활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하여 아주 작은 일에서 받은 감수를 사회생활과 긴밀히 련결시켜 감미롭고도 재치있게 씌여졌습니다.
지도교원: 허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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