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키워주는 꿈
룡정중학 3학년1반 차연연
혼자서 말없이 공원길을 걸어간다. 아무도 없는 이곳은 한적하기만하다. “저벅저벅” 락엽을 밟는 소리만이 나의 고막을 자극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노오란속에 붉은 물까지 들기 시작한 나무들은 날로 짙고 그윽해지면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아 ! 가을이다.
머리우에는 푸르른 하늘이 펼쳐져있었다. 오직 가을에만 느낄수 있는 이 푸르름, 맑고 깨끗하고 순결함을 자랑하며 높이 걸려있는 저 푸른하늘, 나의 마음도 순결해진듯 싶다.
아! 가을님, 마음이 순결해야 진정 아름답다. 이것이 정녕 당신이 나한테 하려는 말씀이세요?
어느새 하늘에는 흰구름이 비끼였다. 엷고 하얀, 목화송이같은 구름은 서두름없이 유유히, 유유히 푸른 하늘위를 배회한다.
아! 가을님, 마음을 앞세우지 말고 차분하게 유유히 나아가야 꿈은 이루어 진다. 이것이 정녕 당신이 나한테 하려는 말씀이세요?
시원한 바람이 나의 볼을 스쳐지나간다. 난 눈을 지그시 감았다. 싱그러운 가을내음을 한껏 들이마셔본다. 가슴이 펑 뚫리는듯한 이 느낌, 나무잎들은 즐거움과 설레임을 은근한 몸짓과 은은한 소리로 표현한다.
아 ! 가을님, 설레임으로 사는 인생이 즐거움이다. 이것이 정녕 당신이 나한테 하려는 말씀이세요?
갑자기 짙은 홍색의 단풍잎이 머리우에서 뱅뱅 돌더니 끝내는 나의 머리우에 살짝 내려 앉았다. 나는 머리를 들어 저 멀리까지 뻗어있는 단풍길을 응시하였다. 구불구불한 도로우에 두툼하게 깔려있는 각양각색, 오색령롱한 단풍잎들은 주위의 높이 뻗은 나무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아! 가을님, 오색찬란하게 사는 인생이야말로 아름답다. 이것이 진정 당신이 나한테 하려는 말씀인가요?
이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절정에서 거닐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점점 이 매혹적인 경지에 빨려들어감을 어쩔수 없었다..
이 설레임으로 충만된 계절에 마음은 한없이 넓어지면서 세상의 모든것들을 다 받아들일수 있을듯 부풀어 오른다. 래일의 나는 가을의 정기를 받아 한없이 순결하고 깨끗하게 정화되여 오색령롱한 꿈의 바다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칠수 있을것 같았다.
신이 내려준 정화의 선물, 당신은 이 선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는가?
평어: 가을처럼 넓은 마음을 키우려는 꿈을 가을의 정취속에서 시적으로 잘 엮었다고 생각한다.
지도교원: 허복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