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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과의 대화
룡정중학 3학년 2반 리향실
“싫어-싫어…저 놈의 해는 왜 저렇게 빨리 깨여나는거야 “
오늘도 난 괜히 해한테 잔뜩 짜쯩을 부리며 이불속에서 기여나오며 힘든 하루를 시작한다. 금방 베개에 머리를 놓은것 같은데 벌써 일어날 시간이 됐으니…게다가 밤새도록 꿈속에서 산더미같은 프린트숲에 깔려 문제풀이를 하다보니 전혀 잔것 같지 않았다. 천근만근 내려오는 눈꺼풀을 올리쓸며 난 비틀비틀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앞에 마주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17살 꽃나이의 처녀애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을 만틈 누르끄름한 피부에 저승사자라도 울고갈 다크서클, 맥없이 축 늘어진 입꼬리에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사이로 퀭해 보이는 맥풀린 두눈, 한마디로 거울속에는 정신줄을 놓은 치매에 걸린 늙은이가 서있는것만 같았다.
거울속의 내 모습은 실로 나로 하여금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이것이 진짜 나의 본 모습인가? 한번의 낮은 시험성적에 자신심을 잃어가고 희망과 용기를 잃어가고 좌절하면서 인생의 목표마저 포기하는 나약한 인간으로 되여버린 자신이 너무 안타깝다. 초중3학년이란 좁은 울타리안에서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살아온건 아닌가? 한번의 시험성적이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것은 아니잖는가? 혈기왕성한 청춘의 열기를 빛내여야 할 이 나이에…
래일도 태양은 뜰텐데 비가 올거라고 걱정하는 거울속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우산과 비옷으로 자신을 가려야 할만큼 넌 외로운건 아니잖은가? 나한테는 나를 지켜주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가족이 있는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리를 망각한채 항상 비관하면서 살아왔던 거울속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한번의 시험성적에 상처받고 무너질만큼 난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고, 나한테는 뒤에서 강대한 힘으로 받쳐주고있는 선생님들이 계시기때문에
도전해보지도 않고 꿈을 버리려고 하는 거울속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넌 혼자가 아니라고, 너한테는 언제나 곁에서 함께 달리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고…)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나는 거울속의 자신에게 소리높이 웨쳤다. “네에게 필요한 단 한가지는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너를 등불로 하고 너를 의지할 곳으로 삼고 달려나가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쪽 문은 열려있기 마련이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한껏 물을 받아 얼굴을 씻어 내렸다. 깨끗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오늘의 하루를 시작할거라고…
평어: 고중입학시험준비를 하느라 곤역을 치르고 있는 초3학생의 힘든 모습이 생동하게 보여지고 있으며 또한 방황하고 갈등하는 심리를 잘 반영하였고 말없이 자아조절을 진행하는 적극적인 사유가 좋았던것 같다.
지도교원: 허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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