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회사 여직원 간담회가 있었다.
여직원 간담회는 매년말 한번씩 부사장님 주최로 열리는 정기적인 간담회다.
저희 회사 부사장님은 키도 훌쩍 크시고 머리가 좀 희슥희슥한, 보건대는 엄숙해보이지만 입만 여시면 사람들을 한바탕 웃기시는 그러한 유머감각이 있는 분이시다.
자신은 안웃어도 남을 웃게 만드는 유머감각이 바로 그분만의 특유한 능력이고 매력이다.
단지, 부사장님은 가벼운 이야기로 묵직한 주제를 돌출시키는 스타일이라서 우리는 부사장님의 마디마디 농담에 웃으면서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이번 간담회의에선 또 어떤 주제로 말씀을 하실가? 나는 궁금했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부사장님은 아주 간단한 몇가지 질문을 하시면서 간담회를 시작하셨다.
중간중간 재미나는 유머로 또 우리를 웃기군 했다...
"일주일에 책 한권은 읽었어요? 한달에 몇권정도 읽었나요? 라고 질문하시다가
요즘 열애에 빠져있는 수진에게 "수진인 요즘 데이트 잘 되여가냐, 그냥 데이트만 열중하지 말고 남자친구에게 책 한권 주고 1주일 뒤에 다시 만나봐,그리고 책읽은 소감으로 데이트를 해봐."
그냥 하는 얘기 같았지만 나는 그 말속엔 뜻이 있음을 짐작할수 있었다.
연애기간에 남자는 보통 여자의 말이라면 거의 다 들어주는 특점이 있다.
이 특점을 잘 이용하여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좋은 책을 유도하고 또 책의 주제로 서로 주고받으며 이끌어가는 데이트를 한번 시도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가?
남자는 여자에 의해 새로 태어난다고도 한다.
여자친구가 인도하는 현명한 데이트로 하여 남자친구가 여러모로 새롭게 발전한다면 여자친구의 마음운 뿌듯해날 것이다.
남자친구는 그러한 여자를 더없이 우러러보이게 되고 사랑하게 될것이고 또 평생 여자친구에게 감사하게 될것이다.
이런 데이트야말로 일거량득의 데이트가 아닌가?
물론 억지로 책을 권장할 필요는 없다.
요즘과 같이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 젊은 세대들의 연애는 휴대폰연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지로써 서로의 그리움을 달래던 우리 시대 전통연애방식과는 전혀 비교가 안될 현대적인 통신수단을 이용한 현대식 연애다.
하긴 요즈음은 문자메시지,화상채팅,화상전화....안되는게 없다.
연애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휴대폰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타이핑도 얼마나 빠른지 손이 완전 키보드에서 날고 있다.
그런데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
"뭘 하고 있어" " 밥 먹었어""뭘 먹었어""지금 어디야" "응,,나 금방 깨났어""나 게임하고 있어"... ...
회신도 점점 간략하게 "ㅋㅋ" 또는 표정기호~~
"ㅋㅋ" 두자를 한번 보내는데 문자 발송요금도 10~15전인데...
이러지 말고,,,,,,,,,,,,
나는 부사장님의 말씀을 빌어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데이트 보다는 책을 이용한 현명한 데이트를 시도해보라고 충고 하고 싶다.
그냥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기한테 이득이 되는 책을 통한 데이트말이다.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볼만하다고 본다.
이로 하여 남자든,여자든 지적으로 성장한다면 본인, 부모님, 나아가서 사회에도 유익하지 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