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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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기둥에는 견책의 설한풍만...
2013년 07월 17일 18시 34분  조회:849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치욕의 기둥에는 견책의 설한풍만…
 
                                               진 언
 
    치욕의 기둥이란 서방국가들에서 범죄자를 징벌하던 도구였는데 죄범을 위에 달아매고 사람들에게 전시하였다. 이는 아주 오래전의 징벌형식이지만 현대에 이르러 치욕의 기둥의 함의로치욕스러운 사건과 인물을 형용한다. 맑스의《프랑스내전》에서“회자수들은 이미 영원한 력사의 치욕의 기둥에 매달렸다…”라고 준렬히 통책하였다.
   중국에서는 고대의 진회, 악명이 자자한 왕정위(汪精卫)를 위수로 (陈公博)、주불해(周佛海) 등 민족패류들이 견책의 설한풍이 휘감아치는 력사적치욕의 기둥에 높이 매달려있다. 제2차대전기간 쏘련,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국가에서도 이른바의 “쏘간(苏奸)”,“미간(美奸)”、“영간 (英奸)”、“불간 (法奸)”들이 생성되였데 응당 가야할 18층지옥에 떨어졌다. 그것이 그들이 갈길이기때문이다.
    물론 직접 겪어보지 못한 우리가 력사진상을 파헤치려면 현유의 문헌들과 문물로 추단할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사학가들이든 주관의식의 개체라는 전제를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하나의 인물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시점에 따라 달라질수밖에 없다. 더구나 편견과 편향의 색안경을 쓰고 고찰하면 각양각색이 된다. 어둠속에서 보는 고양이는 모두 회색이라는 말과 맥을 통할것이다.
    김민철(한국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선생의 이광수의 “친일변호론” 비판글에서도 이점을 잘읽을수 있다. 저자는 친일파를 변호한 론리를 크게 공범론, 생존론, 인재론, 순교론 등으로 정리하고있다. “친일파  아닌 사람 누가 있느냐, 전 민족이 친 일파이다.”라는 친일파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공범론, “일제의 강요에 못이겨서 협력했고, 생활때문에, 살기위해서 협력했다”는 “불가피론ㅡ필자”, “능력있는 인재를 처벌하면 당시의 난국을 누가 수습하느냐. ”는 “회피론ㅡ필자”,“민족을 보존하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를 짊어졌다.”는 “구실론ㅡ필자”등에 대한 분석은 론리가 정연하고 론거가 확실하며 론증도 엄밀하고 설득력이 매우 강하여 동감, 동조를 부른다.
    화제거리 친일파가 많지만 이미 화제로 떠오른 춘원 리광수를 어떻게 볼것인가? 그가 가로사대 "나는 지금에 와서 이런 신념을 가진다. 즉 조선인은 전연 조선적인 것을 잊어야 한다고. 아주 피와 살과 뼈가 일본인이 되어버려야 한다고. 이 속에 진 정으로 조선인의 영생의 길이 있다고... 조선놈의 이마빡을 바늘로 찔러서 일본인 피가 나올만큼 조선인은 일본인 정신을 가져야 한다." (매일신보, 1940. 9. 4)>이 말은 일제의 창씨개명령이 선포되자 그 다음날,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라고 창씨개명을 한후 <매일신보>에 날린 말이다.
  《매일신보》 1944년 1월 1일자에 실린 “새해”라는 춘원 리광수의 자작시는  그의 친일파로서의  철저한 타락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자화상이다.
                        씩씩한 우리 아들들은 총을 메고 전장으로 나가고
                        어여쁜 우리 딸들은 몸뻬를 입고 공장으로 농장으로 나서네
                        이날 설날에 반도 삼천리도 기쁨의 일장기 바다
                        무한한 영광과 희망의 위대한 새해여

   그의 말한마디, 상기한 시한수에서 그의 친일ㅡ매족의 행각이 시작부터 자발적이고 가도록 심산으로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수 있다. 리광수에 못지않은 불쌍한 넋이 더있다. "조선어를 존속하도록 허용하는 한 조선인적인 사상경향도 존속한다. 우선 조선어를 폐지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조선어를 폐지하라. 일본어로 사물을 생각하도록 노력을 시키라. 조선인은 조선어를 망각해야 한다…조선민 족의 독립을 공상하는 돈키호테 같은 족속들에게는 조선어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를 전체로서 볼 때 한낱 조선어의 문제가 대체 무엇인가. 조선인이 정말로 일본인이 되려 한다면 우선 조선어부터 망각해 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新生 朝鮮の出發, 大版屋書店, 1939) >제 2대에 걸쳐 친일파로 이름을 날린 현영섭이란자가 내뱉은 말은 일본에서 오줌갈기던 개도 다리를 든채로 웃을 망발이 아닌가? 이 마당에 “ ‘친일파’의 무덤에도 봄은 오는가”고 언녕 저주맞은 넋을 기리는 “망혼곡”을 부르다니 그러지 않아도 력사적으로 “문인의 비애”가 처절한데 이 무슨 자학인가?
   김작자는 글머리에 “식민지 체험은 피식민 민족에게 기나긴 어둠의 회한을 낳는다. 따라서 그것은 그만큼 내면의 양태로 풀기 어려운 숙제들을 남기기도 한다.”라고 글의 동기비슷한것을 제기하는데 작자의 저의가 너무 잘보인다. 리광수에 대한 력 사적평가는 이미 한국내에서도 언녕 정답이 나온 “숙제”이다. 그런데도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고 자다가 남의 허벅지를 긁으려는 심사도 유분수이다.
  “필자가 근대 아시아를 재조명 하는 동기의 하나가 이런 풀지 못한 숙제를 풀어보자는 소박한 의도에서 이기도 하다. 100년이 지난 오늘까지 “친일”은 “반일”의 음지에 있는, 우리 민족의 치욕이자 통한의 주제로서 항상 우리의 가슴을 비분하게 만든다. 이렇듯 우리 민족사회의 덧나는 상처처럼 괴롭히는 “친일파”문제, 그에 대한 처우 문제에 대해 필자는 근대 100여년을 읽으면서 다시금 재고하게 되었다.”
  “친일”은 매족적인데 왜 민족적인 장거인 “반일”의 “음지”에 있다고 애탄하는가? 이것은 말주둥이에 당나귀주둥이를 갖다대는것과도 다른 발상이다. 작자는 처음부터 자가당착에 빠지고있다. 부정할래야 부정할수도 없는 안중근은 나름대로 찬양하더니 여기서 천추의 “반일투사”와 수화상극인 “친일역도” 를 위해 변호하니 자기를 혀를씹는 작동이 아닌가? 안중근에 대해서는 매우 인정적이던데 그 인정을 되돌려서 배족패류에게도 하사하려는것인가? 누구를 위해서?
  “친일파=매국노”, “친일파를 처벌주고 척결해야 된다” 라는 주장이 지금까지 성세를 이루고있는데, 이런 의식,주장이 과연 얼마나 합리적일 수 있는가?, 과거 역사의 진실에 얼마나 접근한 발산인가? 하는 반추와 반문조차 제기 되지 않은 채 무조건 맹종하고 있다. 필자가 근대사를 읽으면서 재 발전되는 역사사실(史實)에서 “친일”행위 보다도 오히려 “친일”에 대한 인식, 반성에 대한 현대인의 문제도 문제 삼아 타당하다는 점이다.”라고 하는데 필자가 보건대논 조금도 타당하지 않다.
친일파를 처벌주고 척결해야 된다” 는 의식, 주장이 합리적일수 있는가? 의문을 가졌다면 그것부터 차례차례 해답해나가는것이 사유의 순리인데 슬쩍 수수께끼도 아닌것을 제기하는것은 직언해야 하는 “학자”의 기풍이 아닌것같다. 그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맹종”한다고 보는 그 시각이 너무 유아독존이고 독선이다. 나만 사유할줄아는 머리가 있다는식으로 나오면 실제적인 “접근발상”인가? 이러면 좀 “골란”하다.
   근대사를 읽는것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바 사실 많은 지성적학자들이 이런저런 여러 판본의 근대사를 읽고 또 많은 정보와 사고문제들을 알고있을것이다. 요는 누가 쓴 어떤 근대사를, 어떤 시점에서, 어떤 선견을 가지고 읽는가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릇 력사학가들은 누구라없이 주관의식의 개체라는 전제를 망각해서는 아니된다. 황차 력사란 아무나 치장해놓을수 있는 소녀와 같고 고대사란 합의를 본 신화라는 말도 있지않은가? 나만 반추하고 나만 반문한다는 발상부터가 비뚤어졌다.  
  “일제의 만행을 또 영구히 기억하려는 단순한 모순,…필자는 이 모순적 사실에서 현대 우리 민족의 과거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의 “모순”을 읽는 듯 했다.” 한국인들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가 단순한 모순이라는 근거를 먼저 설파해야 하는데 붉은찰도깨비 밤여울거는 소리같이, 귀신이 씨나락까먹는 소리같이, 구렁이 담을 넘어가는 소리같은 애매모호한 발설을 하지말고 구두를 활벗고 시원히 발등을 긁든 발바닥을 두드리든 광명정대한 언설이라면 일목료연하게 언필하자.
  “친일파=매국노”의 등식의 대극에 있는 우리의 최대의 민족 영웅 안중근 의사. 그의 양상은 “친일파”의 모습을 다시 조명하는 거울 내지, 지금까지 미처 하지 못한 “발견”을 하게 되리라고 필자는 믿는다. ”이 말은 옳은 말이지만 역시 자가당착이다. 그러니 횡성수설이 엮어질수밖에 없게 된다. 무슨 “발견”은 꿈에 네뚜리가 될게고,
   “…그러므로 안중근이 근대 반일독립의 최고의 영웅이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 이리라. 안중근은 “동양평화론”의 사상가였다. 이 의미는 지대하다. 그런데 냉철히 말해, 그렇게 아름다운“동양평화론”이 권총 탄환의 형태로 밖에 나타나지 못한 것이 안중근에게도, 이등에게도, 그리고 모두 조선인과 일본인에게도 비극이었다. (김기협《망국의 역사 조선을 말하다》) 참으로 웃기는 론리이다. “안중근이 근대 반일독립의 최고의 영웅이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리라.”면 그 대립면에서 추행을 저지른 리광수가 “친일파”로 견책받는것은 거슬리는 흐름이인가? 땅바닥은 울퉁불퉁해도 장구는 바로놓고 쳐야하고 입을 비뚤어도 주라는 바로 불라하지 않았던가?
    안중근이 “반일구국”의 선구자, 열혈투사로서 영웅으로 추대되는것이 아니라 “동양평화론”의 사상가로 영웅이 되고 이 의미가 지대하고 아름다운 “동양평화론”이 권총탄환의 형태로밖에 나타나지 못한것은 무슨 비극이라고한 김기협의 론조를 옮겼는데 소귀에 경읽기도 아니고 승냥이앞에 양을 가져다놓고 선덕을 베풀라는것과 같은 황당 그 자체이다. “한일합방”이라는 력사비극을 조작해내고 발톱까지 무장하고 간도, 대륙의 도처에서 살인방화하는 일제침략군을 피흘리지 않고 감화시킬 그런 천사가 있단말인가? 당신인가? 행차뒤 나발같은 소리이고 사후청심환을 내대는 격이다.
    작자는 ““친일파”가 왜 “친일파”로 되었는가 하는 역사적 상황, 이유를 따져야 한다”고 하면서 그 론거로 당시의 경제, 군사적인 약소국, 식민주의시대에 부응되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강대국에 의뢰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성, “김옥균, 박영효 등 개화파가 “친일파”로 된데는 그 역사적 배경에서 오는 심각한 번뇌를 안고 있었다. 이를 외면하고 단순히 “친일파=매국노”로 지탄해도 의미가 없다.”는 력사사실, “3.1 독립선언문의 기초자 최남선이 그랬고…”다고 론거를  내놓는다.
    생명보존, 책략적인 “전향”을 고려하더라도 남이 모두 도둑질하니까 나도 도둑 질했는데 나혼자만의 징벌받아야 하는가 하고 격분해하는 어리석은 도둑놈의 항변과같다. “친일파”를 매국노로 이제 추세가 된 우리가 비판, 지탄함은 너무도 쉽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 추세의 현재의 심정을 그대로 역사의 과거에 투영시켜 버린 그 우(愚)가 남을 뿐이다.”라고 우국지성을 발하고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 “우 (愚)가 남을 뿐이다”가 우가 아닌 “명지함”으로 남을가? 작자는 직언할수 있는가?
    빙빙 에둘러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려하지 말고 콩은 콩이고 팥은 팥이라고 말하자. “친일파”를 매국노로…이제 추세가 된 우리가 비판, 지탄함은 너무도 쉽다.” 고 하는데 즉 인간은 생명보존의 본능과 부귀영화의 욕망이 본성인만큼 인간으로 당시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렇게밖에 할수 없었은즉 2분법으로 분석하고 친일조류에 휘쓸려 개발헤염친 정도이니 리광수의 정상을 참작하여 새끼무당의 억울함을 밝히자는 식으로 말하면 안되는가? 력사규명에서는 우회법도 미사려구도 필요없다.
 “인간의 문화사가 입증해주는 바와 같이, 인간은 현실과 타협하여 적응시키는 자만이 살아남는 법….”이라는데 인간은 많은경우 적자생존으로서 이역시 살아남는 법이란 말은 맞다. 맞고, 우선 자신을 보존함으로써 후일을 도모한다는 생각도 일종 지혜인것도 사실이다.하다면 리광수류의 매국매족도 사내대장부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피할줄안다(好汉不吃眼前亏)는 처세술인가? 과연 현실과 격투하여 적응하면서 지혜롭게 사는것을 배워주기 위해 치욕의“친일파”로 자아희생을 했단말인가?  
    고소원(固所願) 이나 불감청(不敢請)은 아니던가? 훗날 리광수가 안전한 기회를 보아서 일제와 격투하려 하였는데 아쉽게도 일제가 그만 앞당겨 망해서 격투할 좋은 기회를 놓쳤단말인가? 두말이면 잔소리라고 작자의“대서특서”는 어불성설도 아니고 언어도단이다. 리광수의 친일행각에 대한 수많은 글들과 문헌들이 있으니 한번 다시 읽어보고 재량하든지 얼토당토하지 않은 재발설이라도 내기를 바란다.
   작자는 “지금도 “친일파”의 무덤에는 차디찬 겨울의 엄동설한이 맴돌며, 무덤에 침 뱉고 채찍으로 타매하기에 여념이 없다. 실로 슬픈 일이다. 이제 역사에 대해 좀 더 현명하고…그러면 얼어 붙은 삭막한 “친일파”의 무덤에도 봄은 올 것이라고. 그리고 진달래가 만발 할 것이라고.”애원하는데 력사는 덮어버릴수 있으나 소실되 지는 않는다는것을 알자. 력사에 현명하지 못한 나로서는 호랑이가 죽으니 슬피우는 여우의 호곡성처럼 들리는것은 무엇때문일가?   혼자 명지한체 하지말자.
    해해년년 오고가는 봄이야 만산편야에 얼룩을 남기랴만 봄이왔다고 모든 꽃이 일시에 피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독버섯도 양광속에서 서식한다. 자연의 섭리를 인간의 의지로 헝클어놓을수 없으니 리광수류의 무덤에 봄빛이야 다르랴만 력사적치욕의 기둥에 매달린 자들에게는 견책의 설한풍만 휘몰아치고 세월과 더불어저주의 화살만 빗발칠일밖에 없다. 무주공산 리광수의 무덤가에 잡초나 났는지 설사 봄은 오더라도 선구자의 상징인 성결한 진달래가 피기를 기다리는것은 나무밑에서 토끼를 기다린 고대우자와 또 무엇이 다를가 ???  21세기 우화가 될것이 뻔한데…
 
                                     2013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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