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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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우환
2015년 06월 01일 20시 22분  조회:504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문화》우환
 
   식자우환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별이의없이 얼른 통하겠지만《문화》우환이라 하면 생뚱같이 웬 오리발을 내미느냐 마뜩잖아 할 분들이 꽤 많으리라. 부디 반기부터 들지 말고 먼저 문화의 의미부터 다시 씹어보자. 문화에 대한 정의가 력사적으로 내려오면서 각양각색인데다가 시대발전과 동보하여 새록새록 그 의미가 가미, 확충되 여서 한마디로 찍어 말하기 어렵게 되였다.
   철학적견지에서 말하는 정의에 따르면 문화란 인류가 사회적, 력사적 실천과정에 창조한 물질적재부의 총체이다. 다시 물질적재부의 총체에서 고찰한다면 상하 5000년 을 두고 인류가 고안해낸 그 모든것이 문화의 범주에 속할수 있다. 아마 이런 리론적 견지에서 문화라는 개념이 범람하게 되였는지…
   그러나 문화란 곧 문명과 등호로 되는것이 아님을 천명해 두어야겠다.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란 사회발전의 매 단계에서 이룩된 과학과 기술, 문학과 예술, 사회도덕과 풍습인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문화교류, 문화분야, 문화전선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것이다. 따라서 문화인이라 하면 언필칭 작가, 예술인, 교원, 과학자, 기자를 비롯 한 주로 무화부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또 그래서 개인리력서에 문화정도란이 밝혀져 그의 교육정도를 주명한다.
   이런 차원의 문화에서《문》과《화》는 내재적통일을 이루고있다.《문》은 우아한 내용과 형식이고《화》는 교화에 힘씀이다. 더 부언한다면 문화란 곧 고상한 정신으로 사람을 부상시키고 심미적형식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는 형식이다.
   상업시대에 이르러 문화는 처음으로 대중의 소비사회에 리익을 도모하는 산업으 로 되여 일체 문화행위와 상업행위로 세화변질됨으로써《산업문화》,《상업문화》등 조작과정에 더욱 분화되였다. 하여 이른방《음주문화》,《성문화》,《연기문화》등 자계통을 이루었다. 개념은 외연이 커질수록 내연이 작아지는 법이다. 그러니 지금처럼 문화가 무슨 만능점착제처럼 아무데나 붙고보면 기실 그자체의 내포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것을 의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문화》가 부르기좋은 개똥녀처럼 되여 무어나 다 문화의 계관을 쓰고있다. 이른바《온돌문화》,《변소문화》가 어쩌니 하더니 만천하에《문화》의 기분이 넘쳐나고있다. 모두가《문화의 흥성》을 보여주는 기꺼운 경상이라 하겠으나 이른바《김치문화》,《된장문화》란 박래어가 들어와 시골량반 통갓쓰고 읍거리에서 행세하듯 행세치례하다보면《개고기문화》,《양고기뀀문화》란 말도 서먹 서먹하지 않을것이다.
    내친김에《문화타령》이나 엮어보자《저가락문화》도 좋고《신받치개문화》도 《위생종이문화》도 리유가 못설리 없다. 세월을 썩 거슬러 올라가서 문화의 뿌리를 찾는다면《상투문화》,《두루마기문화》,《버선문화》,《가마문화》,《화투문화》… 그 부지기수의것들이《문화》가 못될 까닭이 없으렷다.
  《변소문화》가 잘 통한다면 무릇 변소에 들어앉아 신진대사를 하면 다 문화행위일터이고 곧《문화인》이 되는게 아니겠냐? 이렇게 따지면 미개인, 야만인이《로천변소》를 사용할줄 알면서 문화는 그때로부터 온 산에 꽃피운것이 될게 아니냐? 포크와 칼로《돈까스》인지 하는것을 점잖게 먹어야《음식문화》일가? 이발과 손톱으로 짐승의 생고기를 찢어 기아를 말리던 원시인들에게는 그게 문화행위가 아니던가?《인두마》를 마시고 산 원숭이의 대골을 파먹으며 별미라고 껄껄거리는 사람들만 문명사회의《음식문화》의 정영일수 없으 니말이다.
   너무 극단으로 나가는 모르겠지만《변소문화》일 때 변기도 문화용품이 되는게 아닌가? 다만 그렇게 말하지 않을뿐이다. 주요하게는 문화란 고차원적인 개념을 너무 일상적의것에, 인간이면 다 하는 짓에 마구붙이지 말고《변소문화》따위로 오염시키지 말자는것이다. 금으로 만든것일지라도 요강이면 요강이지 그게 꽃병일리는 없지 않은가? 가령《쓰레기문화》란 개념이 성립된다면 뒤미처《청소문화》,《비자루문화》를 따라세워야 할것이니 너무 부담이 커지는게 아닐가? 이렇듯《문화쓰레기》를 자꾸 제조하는것은 현대문화에 먹칠하는것이고 또 무모한 짓이라 본다.
   진정한 문화의 차원에서 문화를 꽃피우자. 그리고 담론하자!문화의 전파자는 우선 인격방면에서 심사해야 한다. 즉 문화속에서 정신적인과 별로 관계없는 잡동사 니들에 문화감투를 씌워준다면 문화의 본색이 잃어지고 온 지구에 넘쳐나는 그 모든 《문화인》과 문화인은 구별이 없게 된다는 말이다. 문화란 개구쟁이가 이리저리 코 물을 씻다가 얼굴 아무데나 말라붙인 코딱지가 아니다.
 《양복문화》란 말이 가당하다면 양복입은 강도도《문화인》이 될것이요《회뢰문화》,《수뢰문화》도 명분이 바르게 될것이니 회뢰명인, 수뢰명인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노란콩알 먹여서는 애석한 일이 아닐수 없다. 남이 장보러 가니까 섶지고 나서는격으로 누구네가 문화천지를 열고 문화멋을 내두르니까 덩달아《문화, 문화》하면 쓰잘것없는《문화우환》을 반들지 말아야겠다. 이는 문화의 타락만이 아니라 모독이다. 《만능문화》에서 나올 유익한것은 없다.
 
                    200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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