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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렬근성도 가지가지
2013년 11월 10일 21시 45분  조회:7643  추천:2  작성자: 최균선
                                                렬근성도 가지가지
 
                                                           야 조
 
    우리 민족의 렬근성계렬에 남을 헐뜯기라는 몹쓸 근성이 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흠을 들추어내여 말하는 헐뜯기란 사람이 집이나 쌓은 물건을 헐어서 내려앉게 한다는“헐다” 와 결합된 합 성어인듯싶다. 어찌되였거나 헐뜯는 목적은 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것으로서 비방, 중상, 류언비어, 날조, 비난, 모독 등 단어들의 어두운 의미를 곁들어 가지고있다.
    인간의 본연 혹은 본성으로부터 본다면 헐뜯기와 깎아내리기란 말은 전혀 새로 울것이 없으나 시대와 인문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내용은 달라진다. 얽혀서 돌아가는 지구마당에서 살아가노라면 남을 헐뜯고 저도 헐뜯기울때가 있고 남을 깎아내리기도하고 자신도 남에게 깎이우기도하는 인생이여서 일종 관습으로까지 되여진 상태다.
    예로부터 조선사람의 렬근성을 “독속의 게꼴”이라고 비유하기도 하였다. 오지독속에 많은 게를 잡아넣어두면 제각기 독의 벽을 타고 기어오르려 한다. 그러나 다른 게가 기어오르는 게를 붙들고 늘어져 밑으로 떨어진다. 독속에서 제각기 기어오르고 붙들고 떨어지고 하는 반복행위를 계속함으로써 어느 한마리도 기어나오지 못한다.
    현대인의 집단생활에서“독속의 게”현상은 너무나 보편적이여서 일종 인간성으로 되였다. 어려워지거나 불행해지면 입으로나마 위로지만 누군가가 돈을 잘벌거나 벼락 출세하거나 하면 뒤에서 아무튼 흥흥거리며 흉을 본다. 그런 비평균적인 사람을 헐뜯으면 속으로 시원해지는 사이비한 자극마저도 선호하는 이률배반적인 심성이다. 
    모가 나지않고 둥글둥글 평균치를 이룬 인간으로 공존해야 하는 판에 누군가 그 평형을 깨려할 때 뒤다리를 잡아당겨 평균층에 있게 하려는 심사가 시기질투라면 그에서 비롯되여 극에로 나아가서 헐뜯기로, 깎아내리기로 전환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고무상의 황제나 권세가들은 헐뜯을 계제가 못되듯이 생면부지의 사람은 헐뜯을 일이 없거니와 그럴 기회도 없다. 그래서 내주위에서 늘 코를 맞대고 있는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헐뜯기시장이 있게 된다. 그런데 손익관계에 있는 사람에 게만 행해지는것만은 아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아픈 심리가 이러한 평형인간층의 뾰족함에 심리장애와 거부감을 느끼는것은 전통적인 촌락공동체의 체질때문만일가 ?
    현대도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류별나게 재능이 있거나, 류별나게 고매하거나, 류별나게 잘되거나, 류별나게 완강하거나, 류별나게 린색하거나, 류별나게 사치하거나, 류별나게 타산적이거나, 류별나게 시비가 분명하거나 등등 평형을 깨뜨린 사람을 거부하고 배척한다. 그래서 자고로 모난돌이 정맞는다는 속담까지 만들어내고 평균을 벗어나 남에게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는 그런 인간을 지향하고 교육도 줄곧 이 비평형을 배제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였던것이다.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인간성의 어두운 심연과 직관되여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사욕을 먼저 내세우는 개체들 사이에 비일비재한 헐뜯기는 일종 삶의방식, 삶의양태 로 리해하면 되지만 흔히 말하듯 세상에 사람값에 못가는 달인들이 따로 있어 우리의 삶은 껄끄러워진다. 그들은 자기과시 혹은 자위(自慰)로 헐뜯기, 깎아내리기, 비아냥, 조소, 고자질, 리간질 등 못하는 수작질이 없고 아니하는 악담이 없다.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인생현장이니 산사람끼리 헐뜯고 헐뜯기우는것은 례상사라 하겠으되 죽은 사람들마저 놓아주지 못하고 헐뜯고 모욕주고 깎아내리는 언동은 헐뜯기 기술에서도 최악이다. 죽은 범은 겁많은 산토끼도 올리타고 내리타며 제멋에 겨워할수 있고 풀숲에 새앙쥐도 찍찍거리며 갉아먹을수도 있다. 인간사회에서 소위“개관정론”에 시시비비가 많아도 죽은자는 말이없기에 기탄없는것이다.
    널리 와전되여 비유어로 잘쓰이는 오자서의“부관참시(剖棺斬屍)”가 제시하는바 는 심오하다. 오자서의 사무친 원한으로 자행된 거동을 보고 신포서가 사람을 띄워 너무 지나치지지 않는가고 질책하였을 때 오자서는 심부름군에게“신포서에게 이렇게 전해라. 갈길은 먼데 해가 저물어서 하는수없이 역행하면서 막된짓을 했다고해라” 라고하였다. 후에 “일모도원 (日暮途遠)”은 몸은 늙고 쇠약한데 아직 해야 할일은 많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지만 더 깊은 의미도 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진실한 인간상이 어떠하든 이미 고인이 자기네 사람을 개똥녀부르듯 찍어  헐뜯는데 자조(自嘲)도 유만부동이다. 민초들마저 체질화되여 국풍(国风)급의 어경 (语境)으로 되였다는것은 그들을 위해서는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쇠덩이는 녹쓸기를 자청하지는 않지만 일단 녹이 쓸면 녹이 녹을 청하여 덧얹히고 자기를 갉아먹는 비참한 결과를 빚는다. 남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현상도 녹이 쓰는것과 같은 도리를 가지고있다. 아무리 반대해도 사실이 그렇고 그렇다.
    말그대로 니전투구는 개들이 물고뜯는것을 의미하지만 사람들은 말과 글로 콩이 야팥이야 한다. 거두절미식 인용표로 말꼬리를 잡고 짜드래기나 캐고캐며 사사건건 부정하고 헐뜯는 언론, “아니면 말고”식의, “ㅡ카더라”식의 추측성보도, 사이비한 억측으로 의혹만 제기하고 결국 빈대포에 불과하면 “나는 몰라라”하는 민중을 우롱하기, 그래도 언론인이라고 자아감각은 좋아있겠지만 결국은 하잘것없는 기량일뿐이다.
    그리고 아무리 적대감을 가지고있더라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공정해야 하련만 잘하고 좋은것에는 함구하다가도 무슨 헐뜯을 일이 생기면 꼬쟁이에 뀌들고 닭알에서 뼈를 찾으려하며 없는것은 있고 있는것은 없다는식으로 헐뜯지못해 안달한다. 마치 “넌 힘도 능력도 없어, 공연히…”,“그런데 왜 경계하는데”,“그래도 넌 나에게 위협이 되니까…”라는 억지를 쓴다면 얼마나 기특한가? 대방을 옳게 까밝히려면 좋은것은 좋은대로, 잘한것은 잘한대로, 나쁜것은 나쁜대로 말해야 설득력이 있는데 그저 덮어놓고 폄훼하니“여기 은전삼십냥이 없소”가 되고  스스로 미아임을 폭로할뿐이다,
    배우려면 적에게서 배우라는 외국명언이 있던지…적대방이라고 불문곡직 부정하고 비난을 일삼는다면 미래와 그에 수반되는 공영은 없다. 따지고보면 무조건적인 헐뜯기, 내리깎기는 렬등감(콤플렉스라던가)에서 기인된것이다. 단순하게 폄훼해버리 는것이 스스로의 스트레스해소에는 좋을지 몰라도 진실의 료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렬등의식, 피해의식이 헐뜯기괴질이 된것은 결코 자랑할만한 민족성이 못된다. 죽은 풀어져도 가마안에 있지만 모래는 삶고 쪄내도 그냥 모래알이다.
    우리 말 사전에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올라있다. 례컨대 실정이 어찌되여있든 피를 나눈 동족임에도 평민들마저 한피줄의 평민까지 싸잡아서 조롱과 업신여김, 비아냥과 헐뜯기와 깎아내리기를 하느라 침을 튕긴다면 결국 자기 자신속에 그런 몹쓸 기운을 채워가는 과정으로서 민족대동세계를 열어가는 주체력량이 되기에는 싹수가 글렀다. 남을 헐뜯지 않으면 못사는 민족이 이 지구촌에 더있을란가?
     눈딱감고 헐뜯는 리유는 너무 얄팍하다. 대방을 인정해주면 힘을 실어줄것이라는 타산때문이다. 그래서 진실도 아전인수식으로 외곡하고 거짓말하고 터무니없이 깔보는것이다. 언필칭“그러나, 그런데, 하지만…그게 될라나? ”등등의 토를 달면서 잘못되기에만 신경쓰면서 감정분렬을 극대화한다. 그것이 필수적생존수단인가?  
    지구가 둥근것은 길을 잃은자를 원점으로 돌아올수 있게 하기 위해서일가? 어떤 사람들은 평행선이 가장 두렵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가장 두려운것이 교차선이라고 생각된다. 부딪침에 자신이 없기때문일가? 속이 궁글어서 헐뜯기에 열중하는건 아닌가? 지구촌을 웃기는 일이 맞는가? 우문에 현답은 있는가 ? 

                                                 2013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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