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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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씨 수상록 (7) 오늘을 사는 마음
2014년 01월 11일 09시 02분  조회:5868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오늘을 사는 마음
 
                                                             최 균 선
 
    오늘이란 우리네 삶의 진행현장이다. 어제의 삶은 죽었고 래일의 삶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오늘을 놓친 사람에게는 래일이 없다. 래일도 오늘처럼 이렇게 가면 새 날이라는 래일이 없다. 하지만 래일이라는 두글자를 믿고 우리는 자신을 기꺼이 해치고있다. 세월아, 네월아 타령에 목이 쉰들 어이하랴. 무궁한 세월이 하루하루로 쪼개지지 않았더라면 늙는줄도 모르고 편안타령을 부르다 죽어갔을것이다.
    요컨대 젊은이는 희망에 부푼 미래에 매달려 오늘을 등한시하고 늙은이는 젊은패기와 호기에 집착한다. 그러나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이요 래일의 세계는 오늘이 아니다. 미래는 현재와는 거리가 먼 추상세계이기에 우리는 그처럼 환상을 가지고 매일 매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오늘에 충실하면 자기 생명에 충실한것이고 유일하게 확실한것은 오늘만임을 몰라서가 아니다.
   스콧 펙의 정채로운 론단이 있다.《당신이 스무살이든, 마흔살, 예순살이든, 당신이 성공자이든 실패자이든, 당신의 어제가 빛났든, 폭풍이 불었든, 무덤덤한 하루였든간에 당신에게 오는 모든 아침은 새로운 삶, 새로운 시도, 새로운 눈뜸의 시작이다…》과거는 기억속에서 오늘로 재현될수 있지만 망각에 속한것이다. 과거는 확실하다. 우리가 잘못 기록하지 않으면 틀리게 기억하고 있을뿐이다. 그래서 과거가 없는 사람 은 현재도 없거니와 미래도 없다고 말한다.
    개구리는 과거의 의미를 모르기에 올챙이 때를 잊고있는것이다. 한 사람에게 있어서 과거가 력사의 한페지로 남는다면 그것은 선택된 위인들만의 몫이다. 그러나 과거는 보통사람에게도 지혜의 거울로 된다. 과거가 어수선했다면 오늘이 정채로울리 만무하다. 과거는 오늘을 증명하고 오늘은 래일을 가늠할수 있기때문이다.
     과거를 스승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지성적인 사람이다. 과거를 잊었다면 당신은 현재도 잊는것이다. 과거는 어제의 나의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라는 나무에는 오늘의 영광이 열리는 법이 없다. 바보도 세월이 찍어둔 옛발자국을 따라 갈수 없음을 알고있거늘 과거를 밑천으로 삼으려한다면 명지한 처사가 못된다. 과거사는 어떻게 하라고 가르칠 힘은 없지만 지시등은 될수 있기때문이다.
    과거는 추억속에, 현재는 분발속에, 미래는 희망속에 살아가라. 추억에 살면 인생을 두번 산다고 하지만 그건 늙은이의 아쉬움을 말할뿐이다. 오직 회억이만이 당신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과거에 매달려 살수밖에 없다. 과거에서 현재형으로 흔상 할만 한 가치를 찾지 말라. 과거는 세월의 언덕 저쪽에 굳어져있고 미래는 당신에게 막연 한 손짓을 한다. 전지전능하다는 예수그리스도조차 과거에는 속수무책이다. 지나간 일을 친절한 마음으로 회억할수 있는 일은 련애사뿐이다.
    그러니 당신의 인생을 바꿀수 있는것은 오늘이지 과거가 아닌것이다. 현재란 어제의 래일이고 곧 달려갈 과거의 후보이다. 현재란 시급히 완수해야 할 눈앞의 사명이지 게으른 낮꿈속에 잠꼬대가 아니다. 오늘의 향유는 소모가 아니라 래일의 준비작업이다. 오늘 어떻게 살고있는가는 자명하지만 래일 어떻게 변할것인가는 오리 무중이다. 그러기에 명지한 사람은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무작정 래일에 턱걸이를 하지 않는다. 미만한 미래를 바꾸어 오려면 충실한 현재를 영위하라.
    과거에는 나약했더라도 현재를 견뎌낼수 있다면 당신은 래일에 닥쳐올 어떠한 일도 견뎌낼수 있을것이다. 현재만이 확실하게 자기의 생명형태를 보여준다. 현재에 충직하라. 인생좌표로는 오직 오늘이라는 단어가 제격이다. 현재가 안고있는것은 곧 넘겨질 과거이다. 그러기에 누구에게나 오로지 오늘이라는 단어가 소중할뿐이다.
   퍽 오래전에《오늘의 삶을 래일 사는 남자!》라는 광고사가 텔레비화면에 나왔더랬는데 미래을 앞질러 보라는 뜻을 시사하느라 했지만 돈벌이를 내세운 헛소리 일뿐이다. 오늘의 삶도 버거운데 어찌 미래까지 당겨서 산단말인가?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말고 당신의 오늘을 사랑하라. 미래를 조명할 등불은 과거라는 자명등 이지만 현재라는 기름을 부여야 한다. 미래를 두고 안절부절하는것은 정력랑비이고 무모한 자기학대이다.
    미래란 장차 걸려는 새 간판일뿐이지만 어떤내용일지는 결정지을수 없다. 미래에 대해 예언하는 사람의 현명정도는 시간만이 알고있다. 장래의 운명을 파악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2천년에 한번씩 세상에 난다는 성인일것이다. 장래에 대한 예측은 그래도 과거선생이 맡는것이 바람직하다. 선인들의 빛나는 발자국은 과거에로 향한것이지 미래에로 향한것이 아니다.    
    오늘 일체를 잃었지만 래일이 당신에게 더 많은것을 줄수 있다고 믿어보자. 오늘이라는 닭알에서 래일이라는 암탉이 꿈꾸고 있다는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과거때문에 오늘이 기가죽었다면 래일만은 오늘에서 죽이지 말자. 우리는 영원이라는 말을 곧잘 쓴다. 영원은 우주에 속한 범주인데도 말이다. 영원은 수많은 하루하루가 하늘에 저축해둔 시간의 리식일뿐이다.
지난 날에는 석유등잔. 오늘은 샨데리야, 래일은 인조태양이 밤을 불태울것이다.
    당신의 미래는 뛰여가는 당신의 마음속에서 걸어온다. 날마다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이지만 결코 어제의 그 태양은 아니다. 현재에 눈을 감고싶다면 아예 눈을 뜨지 말라. 오늘이 고달픔으로 래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애처롭다. 그러나 지구는 의연히 돌고 계절은 물레바퀴돌듯 잘만 돌아간다. 시간에겐 격려란 있을수 없다.
    흔히들 소털같은 날이란다. 허나 그것을 다 세고 죽을 분복이 인간에게 차례지지 않았다. 백년도 못살면서 백년을 살듯 일욕심을 부릴지언정 금전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자. 마음속에 래일이 들어설 빈자리를 남겨두자. 그리고 하루를 일년으로 알고 살아간다면 인생의 려행길 촉박함을 시시로 감지할것이여늘…
    디켄즈의《쌍성기》의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있다.《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시대였고 그것은 가장 엉망의 시대였으며 그것은 지혜의 년대였고 그것은 우둔한 시대였으며 그것은 신앙의 시기였고 그것은 회의의 시기였으며 그것은 광명의 계절이였으며 그것은 암흑의 계절이였으며 그것은 희망의 봄날이였으며 그것은 실망의 겨울이였다. 우리는 천당을 향해 내달았고 우리는 모두 반대쪽으로 내달았다.》
    내가 나를 지배할수 있는 날은 오늘뿐이다. 오늘을 내가 지배함으로써 나는 내 생활의 주인이 된다. 어제 먹은 산해진미의 맛을 오늘도 느낄수는 없다. 생활을 즐기려면 오늘을 즐기라. 오지도 않은 래일의 즐거움을 누가 설계할수 있단말인가? 우리 가 지배할수 있는 소비중에 가장 가치있는 소비는 시간이다. 자기에게 가장 미안한 일은 오늘을 허송하는 짓이다. 련습삼아 세상에 왔다가는 인간이 될수는 없다. 내 삶을 확실하게 사는 날은 이 하루뿐이다.        
 
 
                                            2008년 3 월 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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