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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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레 그리고 인간의 이화
2014년 01월 27일 17시 11분  조회:7339  추천:3  작성자: 최균선
                                                     돈벌레 그리고 인간의 이화
 
                                                                    진 언
 
    성경책에 "그런즉 하나님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하며 부녀에게서 난자가 어찌 깨끗하다하랴, 하나님의 눈에는 달이라도 명랑치 못하고 별도 깨끗지 못하거든 하물며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이랴" 라는 말이 씌여있다.(욥 25:4-6)혹시 어떤사람은 표현이 무단적이고 과장되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어떤 속성을 적중하게 비유한것만은 사실이다. 문명개화이후 수천년동안 첨단과학, 여러분야의 학문과 문화창조에서 인간의 지혜와 재능 등 우수성이 현시되고 있지만 모든 인간들은 실제로 많은 면에서 벌레와 구더기같은 수준의 사고와 행동을 하면서 살아왔으니 하는 말일게다.
    벌레라 하면 무조건 더럽다, 징그럽다, 싫다, 쓸모없다 등의 일방적이고 리기적인 표현이 쏟아져나온다. 그러나 어떤 일에만 몰두하거나 열심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좋은 의미로서 책밖에 모르면 책벌레 혹은 글벌레요 공부밖에 모르면 공부벌레라한다. 옛날 우리 농촌에서는 일하기 싫어하고 먹는데 악돌이여서 큰밥통만 챙기는자를 식충이라하였고 힘꼴이 없거나 기개가 없으면 무골충이라 힐난하였다.
    인간들속에서 귀찮고 성가시고 불편한 자들을 사회해충이라고도 욕한다. 이런 인간해충은 천층만층, 백양백태로서 고대에만 있은게 아니라 현시대에도 도처에서 번성하고있다. 인간이 벌레로 될수 있을가? 이런 물음은 황당 그자체이다. 만약 인간이 벌레가 된다면 과연 어떨까? 카프카의 소설《변신》에서는 그레고리가 자고 깨여보니 벌레가 되여있다는 이야기를 다루고있는데 시사하는바가 깊고 넓다.
    벌레중에서 가장 이색적인것이 돈벌레일것이다. 지네같이 생겼는데 다리가 엄청 많이 달려서인지 속도가 놀라웁다. 돈벌레라는 미칭을 가졌다지만 호감이 가느데라곤 한군데도 없다. 지금은 높은층집에서 살다보니 돈벌레가 흔히 생기지 않지만 옛날 습기가 많은 단층집 온동방에서 살때는 돌벌레가 꽤많았다. 돈벌레들은 추운곳에서는 못살거나 활동을 제대로 못한다. 그래서 늙은이들은 돈벌레는 부자집에 살기때문에 돈벌레라 한다면서 돈벌레가 돈이 흘러들어올 좋은 징조라고 잡지 말라고 일러왔다.
    돈을 지나치게 밝히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로 돈벌레(钱虫,蚰蜒,钱串子) 라한다. 미물인 돈벌레가 인간들처럼 돈욕심이 없는데 루명을 썼으니 말할줄 알면 항의가 빗발치듯 할게다. 나서부터 호화주택에서 사는 특정된 사람들이야 돈벌레를 어찌 보았으랴만 그들중에“돈벌레”들이 무지 번성한다. 자고로 돈내에 미쳐난 탐관들과 부정축재자들이 돈벌레와 다름바없기에 이름한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개방이후 100명의 고관대작들이 돈벌레로 전락하여 갈데로 갔고 2010년만해도 처분받은자가 무려146517명이라는데 역설적으로 중국에“돈벌레”가 되우 많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12월초 8개규정 공표이후 반년만에 무려 2000여명의 관료가 처분을 받았는데 하루에 10명이 넘는“돈벌레”들이 처리당한 셈이다.
    최고검찰원검찰장 조건명(曹建明)12기5차인대회에서 한 보고에 의하면 2008년 1월부터 금년 8월까지 전국검찰기관에서 탐오회뢰범죄안건이 151350건에 198781 명이고 공소된자가 167514명이며 유죄로 판결받은 자가148931명으로서 만회한 경제손실액이 377억원에 달한다고 하였다. 통계에 의하면 평균 매년 200여명의 청,국급의 관원이 락마하고 평균 2개월내에 성,부급관료들이 조사받았다고 발표하였다. 그외 경내외로 도망친자를 붙잡아들인것이 6694명이라고 한다.
   이런 안건들중에서 군중이 적발한것이 48671건이라 한다. 이는“돈벌레”에 대한 민중이 얼마나 절치부심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있다.수천만원의 현금은 둘째치고 8억원어치에 해당되는 주택374채를 챙긴 탐관이나 200억원이상을 부정축 재하였다가 곤두박질하였다.15일 경제전문지 재신(財新)에 따르면 지난해초 전 총후근부부부장 곡준산(谷俊山)저택을 압수수색했을 때 금세수대야와 금배, 금조각상 등 각종 금붙이를 비롯해 이틀동안 트럭 4대 분량의 압수품을 실어냈단다. 돈벌레로 는 이만저만한 돈벌레가 아니거니와 과욕에 어리버리해진 돈벌거지라 하겠다.
    구씨는 지난해 9월 비리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을 당시 이미 집에 모태주가 1만병 넘게 있으며 력대 군대내 횡령액중 최고액인 200억원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78채의 고급주택에 스물세마리의 작은 꿀벌을 키우고 있었고 하남성 복양시에 있는 고향집도 부지면적6600m²가 넘는 옛황궁의 건축양식을 본떠지었다니 어벌집이 크지만 돈벌레치고는 동서남북풍을 모르는 돈벌레가 아닐수 없다.
    하긴 지구촌 어디엔들“돈벌레”가 성하지 않으랴만 개방후 삽시에“경제동물” 로 변한 중국사람들의 이화가 특별히 우심한것같다. 물론 사람은 누구라없이 첫째 수요가 돈, 축재이다. 돈이 만들어지면서 돈과 인간관계에 동시다발적인 혼돈이 시작되였다. 이 축재의 길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도주하려는 잡패군처럼 혼잡성이 극심해졌다. 중국의 경우, 상품경제시대에 들어서면서 더구나 욕망의 모루우에서 돈을 긁어모을 쇠스랑을 벼리려고 죽어라 풀무질했고 현재도 활활 타는 진행형이다.
    보통 더러운 돈, 깨끗한 돈이라하지만 돈과 관련되면 인간심사가 명랑해지기는 어렵다. 돈과 관련된 비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언제나 진행형이기에 결코 시제가 바뀌지않는 영구불멸한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돈에 관련된 부정일것이다. 인간의 골수에, 삶에 침투된 돈의 본질은 영구불변일것이다. 알게모르게,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류행동의 동기, 원인이 되여 인간을 울고웃기며 휘둘러온 “돈문화”, 인간이 창조한 으뜸꼴의 문화에 의하여 사회,도덕문화만이 아니라 인간자체가 속절없이 무너져내리고있다. 그러나 돈이 뒤받침이 되는 한 완전붕괴는 없을것이라 하지만 말이다.
   돈은 인류가 본능으로 지니게 된“공통감각”이지만 영원한 불평등의 근원이다. 돌아서도 돌아서도, 상하좌우, 동서남북, 사면팔방을 둘러봐도 돈으로만 얻을수 있는것들로만 가득찬 세상이다. 그러나 당초 가진것없는 약자들은 빈풀무질할수밖에 없다. 근로가 돈을 벌어주는게 아니고 돈이 돈을 벌기때문이다. 탐관들은 래일은 삼수갑산 가더라도 루만금 거부로 되는 앞길이 얼마나 찬란하고 감개무량한 길이겠는가?
    금전은 인생의 수단이지 인생의 속성이 아니건만 문명개화한 인간, 돈을 창조한 인간, 언젠가는 돈을 소멸하고싶을 인간, 그럼에도 돈에 목매는 인간, 위대한 동시에 가련한 인간, 가련하지만 또 불가피하게 돈을 자유와도 바꿀수밖에 없는 인간, 인간은 어이하여 공방형의 멍에밑에서 죽자살자하는가? 결과적으로 소인, 군자를 론할것없이 돈에 인생을 목매단 자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비극적인것에 인생의 숭고하고 시적인 요소가 집중되여 있다지만 돈에 의한 비극은 비참한 인생비극이기때문이다.
    성경은 하느님이 자기모습대로 인간을 창조했다고 말한다. 포에르바하는 인간이 자기의 모양처럼 하느님을 창조하였다고 반대곡조를 불렀다. 이처럼 인간은 돈이라는“하느님”을 인간의 모습대로 창조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이 자기의 의지대로 인간을 거듭나게 하고있다. 인간은 자신의 본성마저 공방형의 등에 업히우면서…
    돈이 몹쓸것인가? 인간이 우직한가? 아니면 귀화(归化)인가? 이화(异化)인가? 이화란 주객전도(反客为主)로 리해해도 무방할것이다. 현대인은 자기를 이화시켜 일종 상품이 되였다. 자기의 생명력이 금전의 노예로 되여진것을 체험하면서 이 노예적신분으로 공방형에게서 최대리득을 파내려 기승부린다. 이는 아이러니이다. 이질화되다못해 인제 돈벌레로 변했다는것은 인간의 축복인가? 비애는 아닌가?                                    

                                                   2013년 10월 21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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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졸작
날자:2014-01-27 19:39:35
동업자님:
친숙해지는 닉네임인데 몰라도 아는터요 알고나면 더알리니
때때로 졸품을 리해하여 주어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가령 글을 짓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할수 있다면 내 생각에는
해당 글을 옳게 읽으려 하고 긍정부정이 분명한것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인상경의 전통적인문환경에서 지음(知音)을 얻는 일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으리오. 글은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 덕분에 쓰게되는것을....
1   작성자 : 동업자
날자:2014-01-27 19:06:36
좋은 글이오. 잘 읽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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