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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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신선생의 <리직>을 기념하여
2014년 04월 09일 08시 15분  조회:629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로신의 “리직”을 기념하여
 
                                                     진 언 (편)
 
     이 최근년간에 중학어문교과서 신판본에서 로신의 격문을 빼는 추세로 나아가서 학계, 언론계에 쟁의가 분분하다.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초에 로신에 대해 침묵, 회피, 랭담하던 과정을 거치여 마침내 로신정신을“리직”시키려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이 경관을 이루고있다.   
    일찍 로신선생이 공격하고 통책하고 풍자하고 련민으로 편달하던 잡다한 부류의 사람들이 하나하나 부활하여 설쳐댔다. 한것은 로신정신이 신장되는 한 그냥 경황실색하게 되고 비겁해지고 기가죽고 심지어 몸둘바를 모르게 하기때문이다. 앞장서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부활한 현대판 “공을기님”들이란다.
    그들은“‘회ㅡ茴’자를 쓰는 네가지법”따위의 론문으로 명리를 챙기자면 아무래도 로신의 눈치가 보일것이다. 사람은 이미 떠나고 차도 식어버린 마당에서 누가 더 시비를 걸어올 일도 없지만 버젓이 교수로, 학자로, 국학대사로 되자면 정신장애물부터 없애야 하였다. 꼬집고 질타하던 매서운 눈초리가 없어야 조마조마해 할 필요도없이 인터넷에서 유유자적하게 “참고”,“인용”한 잡채를 재간껏 료리해놓고 “술한사발 따 끈하게 데쳐주게”하고 큰소리로 말할수 있으니 이 기회에 영영 제거해야 하겠다고 생각들을 하는게다. 절취가 풍조가 되고 누구나 동참하는 잠규칙으로 되였는데 로신 정신이 그냥 내막을 까밝히게 내버려둘수 있단말인가? 절대 안될 일이지!
    로신이 여지없이 질타한 현대판 “자본가의 여윈주구”들도 “로신구축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단다. 비록 정영(精英),전문가의 외투를 걸치고있지만 “모든 부자들은 온순하고 가난한 자들은 모두 제멋대로 떠들어내고 ” 있어서 로신과 호흡을 맞추자니 여간 불편하지 않을게다. 그들은 수자유희에 열중하면서 물가지수는 미국과 발맞추고 로임은 아프리카락후국과 걸맞게 해야 하는 필연성과 합리성을 고취해야 하고 혹은 외국인들이 사기협잡하도록 추기는 교사범들과 한통속이 되여야 하는데 로신이 그냥 살아서 “물에 빠진 개를 더 호되게 족치도록” 내버려둘수 있겠는가?
    조귀옹, 조일곱째나리, 강큰아저씨, 홍안아이 왕호네들도 부활하여 나쁜짓이란 나쁜짓은 다하며 안하무인이다. 한창 득세한 판에 로신이 찬눈길로 지켜보며 예리한 비수를 들이대게 할수 있단말인가? 그래서 로신정신이 아예 사라지기를 갈구하는게다.  현대판으로 부상한 쑈D네패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때는 조나으리 앞에서 방귀도 감히 못뀌고 그저 아Q씨나 죽였다 살구며 분풀이를 했지만 하좋은 세상을 만났는데 어찌 횡포무도하지 않을수 있단말인가? 그때 풀이죽어있던 만횡이 되살아난 작금에 누가 누구를 무서워한단 말인가? 그래서 대찬성이란다.
    “아Q씨네”들도 부활하였다. 토지묘에서 인터넷방에 이사온후 어깨를 으쓱대며 입버릇처럼 외우던 “이 어른이 혁명한다”는 구호가 “이 어른이 민주를 한다” 로 고쳐졌다. 오직 양코배기식민주의가 광림해야 조나으리네재산, 오어머니, 수재의 녀편네, 미장의 모든 녀자들이 내것이 될터이라 “민주가 어이 상기아니 오느냐”하고 성화인데 “헝! 주수인에 의해 수십여성상 기시당하고 조롱받던 이 억울한 귀신들이 어찌 그를 다시 용납한단 말인가? ” 하고 동가슴을 탕탕 치고 침방울을 튕긴단다.
    부활한 중국판“가짜외국놈”들도 로신의 “리직수속”을 다그친다고 한다. 이번에는 외국국적을 얻어 진짜외국놈이 되여 돌아와서 “애국편”극조에 끼여들어 위풍당당하게 “정기(正气)”를 연출하고 우국우민의 인의지사로 둔갑하여 내노라하며 세인들더러 “인생이란 저렇듯 만족스러운가”하고 부러워하게 하려한다. 그런 부류들중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조국ㅡ어머니여!”를 구가하는 한편 중화문명을 상징하는 청동의 사모무정에 오줌을 내갈기는 거동을 서슴치 않는데 로신이 살아있다면 또 한바탕 창을 휘두르고 비수를 날리며 한가닥 혈로를 헤쳐올터인데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의학도였던 로신을 문학대가로 전향하도록 일침을 놓았던 “체대가 우람진 간객 ” 들도 더구나 없는곳이 없게 되였다. 그들은 목을 길게 늘이고 “주먹질, 발길질에 죽탕이 되는 연약한 녀자”, “몽둥이에 얻어맞는 로옹”, “물에빠져 허우적이는 소년”, “처녀가 층집에서 날아내리는 정채로운 순간” 들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데 만약 유명화가가 멀리서 속사한다면 마치 수많은 게사니들을 방불케 할것이다. 로신씨가 너무많은 사람들의 자존심과 취미활동에 왈가왈부하는 바람에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대를 이어 간객(看客”)이 되기를 선호하게 된것이 아니냐고 적반하장으로 분개한다.
    소설속에 상림아주머니, 화로전, 윤토네들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 그들은 의연히 운명신에 순종하여 참고견디면서 정서를 차분히 가라앉히고있다. 한것은 약세군체가 허리펼 계제와 공간은 아직도 차례가 아닌줄 잘 알기때문이다. 현대판 “인육만찬”이 지금은 더 공공연하게 차려지니 그냥 “료리감으로 충당되여 대기하고 있어야 하지 않 겠는가? ” 그런데 로신이 내내 물러가지 않으면 그들을 각성시켜 렬화속에서 분신당하는 고통을 겪게 할것이니 그가 리직하든 말든 알은체할게 뭔가?!
    로신선생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서두르는 다른 원인은 지금같은 태평연월엔 그 무슨 “투창과 비수”가 수요되는것이 아니라 찬가와 화장품과 마약이기때문이란다. 한 지성인이 “만약 로신정신이 가르치는것이 회의와 비평과 항쟁이라면 그런 정신은 조금도 계승되지 못할뿐만아니라 싹 파버리려 할것이다. 나는 이런 정신을 계승하라고 주장하고싶지 않다. 왜냐하면 아무도 계승하려 하지 않을것이고 또 계승할수도 없기때문이다. 목숨이 두개 이상이거나 혹은 로신과 동시대인이라면 혹시 달리될지 모른다. 가장 타당한 방법은 로신정신과 반대로 침묵하거나 아예 귀순하여 노복이 되거나 구르고 굴러 반질반질해진 아란석이 되는것이다.” 라고 역설했다.
   “만약 지금 로신이 살아있다면…?”라는 질의에“철창안에 들어앉아있지 않으면 입을 다물고 있겠지”라는 대답은 보통 심각한 화제가 아니듯이 로신선생은 마땅히 물러가야 하는가? 하는 시시비비가 엇갈릴때 로신은 자기의 “리직”에 즈음하여 마땅히 락루해야 할가? 아니면 앙천대소해야 할가? 많이 울고 적게 웃을것인가? 설사 웃는다할세 필경 랭소일것이다. 이는 로신의 비애인가? 시대의 비애인가? 그저 잡문문체의 색바랜 광환인가?
    많은 국인들이 이 시대의 “참신”한 면모앞에서《사명을 다한》로신이 하루급히 “리직수속”을 마치기를 바라고 담담한 심정으로 “잊어버리기 위한 기념 ”식을 치르며 웃음속에서 차차 현실의 불공평과 고통을 잊어가면서 마비되기를 바라고 있는것은 아니겠지만 로신필하에서 생생하였던 인물, 망각의 덤불속에 묻혀있던 각부류의 인물들이 여기저기서 뛰여나와 고창하는 환호성이 이만저만 요란하지 않다. 거국적으로 나설만한 사람들은 다모여서 시원섭섭한 심정으로 로선생의 “리직송별식”을 한창 진행한다니 할말을 찾지못하면서도 곤혹들도 풀풀거리며 웅성거린다고 한다.
    “사람이 떠나면 차물이 식는다”는다 하고 “완전하게 죽기 위해서 사람은 잊을뿐 아니라 잊혀져야 한다ㅡ사무엘 버틀러가”고 해서 완전하게 죽이려고 그러시는가? 그러지 않아도 중국문단과 사상계에서 줄창 종횡무진하였던 로신선생의 전투정신은 불세출로서 그의 상용무기였던 “비수, 투창”을 후세사람들속에서 아무도 벼려내지 못하리라, 이는 애석한 일인가? 눈물머금고 축하해야 할 일인가?

                                                        2011년 9월 25일
                           
                                                     로신별세 75주년 기념일赞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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