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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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발불기와 으시대기
2015년 09월 21일 21시 03분  조회:553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나발불기와 으시대기
 
                               최 균 선
     
   중국의 허풍의 력사는 정리발굴이 기대되고 있으나 근래에 허풍대가들이 게을러 아직까지 학술성적인 저작이 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보니 허풍에 대해 보다 완미한 정의를 내릴수 없다. 한국 엣센스 “국어사전”에서는 허풍을 해석하기를 실상보다 너무 과장하여 믿음성이 적은 말이라고 하면서 례문으로 ‘허풍을 떨다, 허풍치다’를 들고있고 허풍을 잘치는 사람을 일러 허풍선이라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 연변의 농촌들에서는“나발 (을)분다” 혹은 더 심하면 “개나발 불고 돌아다닌다”라는 사전해석보다 더 자극적이고 실감나는 방언이 널리 통용되고있다. 그러나 글제만 “나발불기”로 달고 본문은 점잖은 문화어로 표술하려고 한다.
  “나발을 불다”는 사전에서 “나팔을 불다”를 가볍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여기 서 나발불다란 말은 실속없는 말, 거짓말따위를 빗대여 하는 말이라는것을 우선 설명 해 둔다. 나발불기ㅡ허풍떨기는 자신의 실체에 비해 초객관적인 자아팽창으로서 어떤 허풍악성적이다. 이런 자아팽창은 계획경제시대에는 그래도 소수 혹은 개별적인 언행으로서 별로 사회위해성까지 띠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런 자아팽창은 전국성적인 류독이 되어 만연되여 재난성정도에 이르고있다. 례컨대 리력서나 명함장이나 직함평정에 교부하는 술직보서고서 같은데 가능껏 거품을 불어넣는데서 도드라지게 표현된다. 허풍치기에도 두부류가 있는데 한가지는 원발성허풍으로서 국민의 렬근성에까지는 소급되는것이 아니라 태생병처럼 허풍쳐대 는 습성이라고 진단할수 있다.
이런 습성은 가능하게 정신승리법에서 비롯된것으로서 아Q가 남에게 얻어맞고는 아들에게 맞은셈친다고 자아위안하는 그런 정신 승리법과 류사한 심리일게다. 이런 허풍쟁이는 홍모처럼 가볍고 보잘것없는 경력이나 실적을 태산보다 더 무겁게 과장함으로써 뭇사람들의 총애를 노리거나 사람들을 잠시 웃기여 주목받으려 하는 얄팍한 언동에 속한다.
   다른 한종류는 계발(继发)성 허풍치기로서 원발성허풍치기의 직접적영향을 입어 생성하는것으로서 위법은 아니기에 범죄라고 할수는 없으나 그 자신에게는 종종 크낙한 효익을 안겨주기 십상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명예나 신임성에 관계된 내용들을 불 어대여 원래 하잘것없는 자아형상을 가능껏 윤색하려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왕  소기의 목적과는 상반대로 역효과를 낳기 일쑤이다.
   허풍에는 남녀유별이 없다. 허풍치기는 때로 장엄한 거짓말로 승격하기도 한다. 가장 전형적인 실례로 위대한 령수의 전우였던 림부통수가 “모주석의 말은 마디마다 진리이고 한마디가 만마디를 담당한다”고 한 말은 기실 허풍으로서 자신도 믿지 않은 장엄한 거짓말이였다. 물론 어떤 허풍은 근거가 있어 가장 효용적인 과장수법을 애용하는데 허풍치기예술의 한개 특점으로 부상하였다.
    허풍치기의 표현형식에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 등 형식이 다양하다. 직접 자신을 불어대면 호방하고 강개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흔히 신임도에 거대한 반차를 조성 한다. 하여 다른 사람을 마른 비행기를 태우는 교묘한 술책을 쓰기도 한다. 속내는 자기를 내세우려는 완곡수법이다. 바로 림부통수가 위대한 령수의 사상을 “고봉” 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이 “고봉”을 계속 발전시키는데 가장 훌륭한 “조수”라고 은근 슬쩍 자기를 불어댔다. 그 내속을 훌떡 뒤집어보면 결국 위대한 령수를 자기가 딛고 오를 층계로 삼았다는 내심이 드러난다.  
   《웃음사(笑史)》라는 책에 이런 이야가 있다. 세늙은이가 만나 허풍을 떨기시작
했다 《이거 참 오래사는것도 지겹다구, 글쎄 제나이가 몇살인지 다 까먹구 그저 반고씨와 벗하고 지냈던 일만 기억되니 원》
    다른 늙은이가 뒤질세라 허풍쳤다.
   《그렇구먼, 그만하면 오래 산셈이네, 헌데 난말이야 상전벽해가 마흔번이나 되도 록 살고있으니 정말 죽을맛이라구》
    세번째 늙은이가 히죽거리며 뒤를 달았다.
   《좋아좋아, 모두 장수하구먼, 나 말이야 내가 왕모랑랑의 반도회에 가서 먹은 복숭아씨를 곤륜산아래에 뱉아버렸는데 인제 그 씨가 곤륜산만큼 쌓이게 되였다지 뭔가, 활불이 따로 없다니까, 허허허》
    역시 아희들이나 할 언어유희로서 별로 웃기지도 않는 무료한 허풍이라 할것이다. 이런 허풍은 미국인들의 허풍에 비하면 한참 어린것에 실소가 나온다. 미국 테사스주 의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허풍치기 능수들이란다. 텍사스주는 석유산지이다. 그래서 석유를 가지고 허풍떨기를 자주 한단다. 한 사람이 허풍을 떨었다.
 《자네들도 소문 들었지? 우리 뒤울안에 유정이 여덟개나 된다구, 나 원참》
한사람이 한술 더 떳다.
 《거 대단하군, 우리 집엔 당신네처럼 유정이 많진 않지만 화식칸에 유정이 하나 있는데 라이타만 켜면 곧 밥을 지을수 있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구 헝,》
   세번째 사람이 질세라 더 한심한 허풍을 떨었다.
 《그게 뭘 대단하다구 수다를 떠는가? 내 자동차뒤좌석에 면바로 유정이 있어서 종래로 주유소로 갈 걱정이 없다네. 하하하…》
  여럿은 앙천대소하고 헤여졌다.
   한 불란서사람이 미국친구와 담소하였다.
 《어이, 친구 우린 말이야, 통졸임을 만들때 기계에 산소를 몰아넣으면 한쪽으로 통졸임이 련달아 나오는 흐름식기계를 발명했다구. 당신네 나라에 아직 이런 최신생산흐름선이 없을테지?》
   프랑스친구가 시들하게 대꾸했다.
 《당신 말이 맞네 우린 확실히 미국보다 기술이 높지 못하지, 하지만 우리는 당신네 그 흐름식생산선을 개진했다네. 말하자면 말이야 톨졸임이 맛이 없으면 즉시 통졸임통들을 도로넣고 기계를 거꾸로 돌리지, 그러면 이쪽을 금방 들어갔던 소들이 음머ㅡ하고 뛰여나오게 되였다네. 어떤가? 별로 놀랄일은 아니구…》
   이런 허풍은《민간유모아대회》여서 꼭 믿어야 할 리유도 없고 그저 한방탕 웃고나면 되는것이다. 역시 황당하지만 그래도 기발하고 유모아적이여서 취할점이 있어 기특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중국대지에 허풍치기의 력사는 유구하여 력력한 발자국을 찍어왔다. 새중국력사에서 허풍치기가 가장 심했던 시기는 지난세기 50년대 대약진운동시기였는데 주요하게 정치령역에서 우심했다. 무당 몇백근이 나고도 10여만근씩 났다고 상부에 보고하기가 례상사였다. 만약 누가 믿지 않으면 곧 아주좋은 형세에 침뱉는 백기로 되여 뽑혀나갔다. 국민경제가 거의 붕괴의 변두리에 이르렀는데도 곳곳에《꾀꼴새 노래하고 제비가 춤추는》는 《아주좋은 형세》라고 하였더랬다.
   그때 인이 박힌 허풍치기 전통은 지금도 성행되고있다. 정계에서《관리가 수자를 낳고 수자가 관리를 낳는다 》는 뒤골목의 류행어가 허풍치기작법이 우심함을 단적으로 시사하고있다. 상계에서의 허풍치기사조는 더구나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한다. 피부보호진품을 생산했는데《살아갈수록 젊어진다》고 하면서《뇌황금》인지하는 광고에서 가로사대《학생들의 성적을 제고시킬수 있다. 몇십곽만 먹으면 소학생이 초중에 승학할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면 돈을 돌려준다》고 허풍쳤다.
    서양약광고도 허풍치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피부보호용 크림을 파는 상점주인이 한 녀고객이 반신반의하자 매대에 선 판매원아가씨의 손을 와락 잡으며 짐짓 정색 해서 말했다. 《엄마, 이 손님에게 엄마의 손을 한번 보여주세요. 이래도 믿지 못하면 별수 없지만 말입니다.》역시 황당하지만 그래도 기발하고 유모아적이여서 취할점이 있어 기특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이런 인문환경에서 살면서 허풍한번 쳐보지못한 인생은 유감스러운 인생이 아닐수 없고 가볍게 허풍한번 떨고는 곧 얼굴을 붉히는 사람은 맹랑한 사람이 아닐 수 없지만 일종 악덕임에는 틀림없다. 미덕은 수천백종인데 많은 사람들이 유독 이런 악덕을 버리지 못하고 연연해 하고있다는것은 곤혹스러운이 일이 아닐수 없다.
 
 
                           2009년 2월 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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