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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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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담는다
2014년 07월 28일 16시 09분  조회:1261  추천:0  작성자: 방산옥

 
 텅 비여있는 머리를 채운다
풀과 꽃을 심고 가축을 몰아넣고
도서관을 옮겨온다
 
물이 두날개를 펼치고 빙빙 돌며
진흙과 먼지를 담아다
백회*에 난 틈을 메운다
 
마음의 구름은 응결되고
피는 병화빛에
더더욱 붉게 물든다
 
어둠과 공포의 독소들은
피부를 비집고 나오고
불길은 석양으로 남아
겨드랑이에 숨는다
 
제비는 날아가는 구름을 녹여
새끼를 먹이고
 
귤빛은 눈에서 노를 저어
밭을 간다 
 
 
*백회:머리꼭대기에있는  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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