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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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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련꽃잎에서 사리가 반짝인다-산
2016년 12월 18일 12시 47분  조회:824  추천:0  작성자: 방산옥

 
은빛으로 물들이고
포도알 눈동자를 자랑하는 산
머리우에 쓴 팔각모는
모래바람이 안고  협곡에서 구을고
산 입에서는 담즙이 흐른다
 
건*은 목탄 불빛으로 엮은 그물을
하늘 바다에  펼쳐 금성을 낚는다
파도는 빌딩을 삼켰어도
별의 붉은 빛 한오리 잡지 못한다
 
사자의 울부짖음에
산의 경추뼈가 쪼개지고
사나운 늑대의 거친 신음 소리는
지옥에 갖힌 구렁이 비늘을 곤두세운다
 
호랑의 아가미에 걸린 불꽃은
썩은 망고가 지어놓은 고대광실에서
뇌수를 토한다
 
 *건: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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