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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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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2억세와 세살먹은 아이-머리에 담는다
2016년 12월 18일 12시 57분  조회:951  추천:0  작성자: 방산옥
머리에 담는다
 
텅 비여있는 머리를 채운다
풀과 꽃을 심고 가축을 몰아넣고
 
물이 두 날개를 펼치고 빙빙돌며
진흙과  먼지를 반죽한다
백회*에 난 틈을 메운다
마음의 구름은  응결되고
피는  병*화빛에
더더욱 붉게 물든다
 
어둠과 공포의 독소들은
피부를 비집고 나오고
불길은 석양으로 남아
두 팔사이에 안긴다
 
제비는  날아가는 구름을 뜯어
새끼를  먹이고
사과나무는  태양을 키우고
귤빛은 눈에서 노를 저어
백내장을 몰아낸다
 
*백회:머리꼭대기에  혈위
*병:주역에서 천간중의하나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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