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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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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안개의 젖통을 스치다-송이버섯의 결혼
2016년 12월 18일 14시 08분  조회:839  추천:0  작성자: 방산옥
송이버섯의 결혼
 
솔나무에 사랑고백을 하는  연목*의
귀속말을 엿듣던 참새
포르릉  날아와 연목의 목을 조인다
 
먹을것을 찾아 산허리에 내린 안개
약초파는 할아버지에게 붙잡혀
약관에서 뼈까지 씻어낸다
 
송이 버섯이 혼자말로 소곤 거린다
<왜 시집을 가나  나는 장가를 갈래>
 
집기둥 세우고 지붕에 갓을 올리고
문 머리에 붉은 등을 달았으니……
맞이하는 일만 남았어
 
꽃자동차에 집도 함께 실려간다
숱불에 타면서도 향기로 청혼하고
눈물은 술맛으로
오르가짐을 앓는다
 
*연목:무성한 숲 아름다운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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