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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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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짝》제4부 시
2018년 09월 27일 15시 30분  조회:1663  추천:0  작성자: 방산옥

배꼽

태아는 영양주사 맞았어요

아가의 배에

 

꽃망울도 지고...

활짝 피기도 하고...

 

아가와 함께 숨쉬는 장미꽃.

 

떡방아

쿵덩쿵덩

밤마다 들려오는 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나?

 

자던애기

두 귀 쫑긋쫑긋

두 눈 팽글팽글

 

아!

아빠 엄마

떡방아 찧고 있네.

 

빨간 가재미

청룡 한마리

비물줄기 타고

스르륵

산골짜기에 내렸어요

 

향기에 되취된 청룡

머리 들고 기우둥 기우둥

앗!

그만 동굴에 빠졌네

 

움찔움찔

꼼짝 못하고 빠졌네

빨간 가재미입

꽁꽁 물었네

 

청룡도 발버둥치네

지진이 일어났나?

산이 움쩍움쩍.

 

 

 

까치

회색빛 까치가

백양나무에 둥지 틀고

동골동골

검은 까치알 5개

낳았어요

 

밤이 되여

달님이 살며시 내려와

제비알 품더니

둥지엔 하얀 달님이

소복히 담겼어요

 

낮이 되자

붉은 해님 내려와

달님을 풀었어요

붉은 빛으로 노랗게 굽더니

노란 병아리 되여

삐약삐약.

 

먹장구름

검은 룡 두마리

창공에서 칼싸움해요

잘가당 잘가당 꽝꽝

뻘건 불이 번쩍번쩍

 

상처 입은 두마리 룡

푸푸

물을 토하며

바다에 뛰여들었네

 

안개방울들

해님과 바다 이어놓는

무지개 다리 놓았네

 

하얀 선녀들

무지개 다리 건너

붉은 해님

선보러 가요.

 

오작교

새하얀 선녀들

채색무지개다리 타고

하르르

호수에 내렸네

 

빨간 금붕어들이

살랑살랑

선녀를

간질러 주네

 

푸른 호수물

삽시에

찰랑찰랑

숨소리 거칠어지네.

 

단풍

해빛은 파란 나무잎에

연지 곤지 발라주네요

 

빨갛고 노란 단풍잎

살랑살랑 바람타고

칠색담요 깔아줘요

 

바스락 바스락

발바닥소리

《사랑해》《사랑해》

 

석양

석양은

활활

타오르는 불

 

검은

왕새우

새빨갛게

 

새빨간

붕어

새하얗게

 

사람들 두볼은

빨갛게

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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