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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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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
2011년 11월 28일 11시 18분  조회:4734  추천:0  작성자: 동원

해송

 

이원국

 

 

 

바다 기운 먹는 솔아

 

사월의 온기에

마디마디 자라나는 어린 시절

비린내로 숭숭 자라나는 대처럼

 

너도 송알송알 이더니만

어느새 훌쩍 커 버렸구나

 

내 언제 푸르리라고

너에게 말한 적도 없고 마는

너는 늘 나처럼 푸르러라고

 

질펀히 나르는 삶의 무게

겨울 밤바다 깜박이는 등대로

할 말을 전하는 너는

 

해마다 작아지며

길을 가는 나에게 보라는 듯

 

푸르러 높아만 가

동틀 때 너의 기풍

어둠 속의 너의 기풍

 

솔잎 사이로 새어나오는

일출과 월출에

당당한 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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