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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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인격과 문격
2006년 02월 05일 00시 00분  조회:3363  추천:38  작성자: 연우포럼
☆단평☆

인격과 문격

김 관 웅


문여기인(文如其人), 즉 글은 그 사람과 같다는 성구가 있다.

작가의 인격(人格)과 문격(文格)은 같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 같은 정도가 문학의 각 장르마다 서로 다르다.

허구를 능사로 여기는 소설에서는 인격과 문격이 완전히 통일된다고 말할 수 없다. 여러가지 장끼를 부리는 시에서도 인격과 문격이 완전히 통일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자조(自照)적인 문학으로서의 수필문학에 있어서, 진실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수필문학에 있어서는 진솔한 인격과 진실한 문격의 통일을 더 없이 강조한다. 때문에 우수한 수필은 진솔한 인격과 진실한 문격이 서로 유기적인 결합된 것이다.

높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꼭 문격이 높은 수필을 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격이 낮은 사람이 높은 문격을 갖춘 수필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설사 높은 문격을 갖춘 것처럼 가장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필경은 거짓이다.

탕녀(蕩女)가 숙녀(淑女)처럼 수필을 쓴다고 하여도 그것은 위장술에 지나지 않으며, 소인(小人)이 군자(君子)처럼 수필을 쓴다고 하여도 그것은 사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2006년 2월 3일 자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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