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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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한 3개 국 문화비교와 조선족의 "탈령역성"
2012년 01월 06일 15시 46분  조회:2919  추천:23  작성자: 오지훈
중일한 3개 국 문화비교와 조선족의 "탈령역성"
ㅡ재일조선족 중일한 비교문화학자 김문학씨와 대담(1)

   이어령 전 한국문화부장관, 한국의 대표적지성인은 김문학씨를 “3국문화의 경계를 넘어선 ‘세계인’다운 특이한 목소리를 내고있는 독보적인 지성”이라고 평가했는가하면 일본의 한 유명 평론가도 “김문학의 글은 일본인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고 평했다. 그만큼 그가 십여년 동안 중일한 3국어를 구사하며 “월경하며 글쓰기”인으로서의 이뤄낸 성과, 사회를 보는 시각과 관점은 신선하고 독특하다. 따라서 우리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사색과 힌트가 클것으로 기대된다. 본지는 김선생과의 대담을 테마별로 게재한다.


  기자: 김선생은 중일한3개 국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우세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3국비교문화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것으로 알고있다. 3국문화를 연구하게 된 동기와 목표는?

  김선생: 사실 1980년 고중때 중일한 3국 문화비교의 연구학자로 되고싶은 꿈을 남몰래 키워왔다. 대학전공도 중문학부나 조문학부가 아닌 일본전공을 택한 리유도 장래 일본에 가서 3국문화비교를 하고싶어서였다. 대학에서 일본 문학, 문화를 전공하면서 3국 문화비교의 절박성을 느꼈다. 동양3국은 력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가끔 문화를 육성해왔다. 그러나 이 3국에 대해 립체적, 포탈적으로 비교연구한 학자나 학문령역은 공백이였다. 나는 사실 조선족의 문화(언어우세)를 활용했던것이다.

  본인은 중일한 3국어를 다 구사할수 있고 그리고 3자를 객관화시켜 또는 타자화시켜 바라볼수 있는 독특한 시야와 조건을 갖추고있다. 이런 문화적조건이 나를 3국문화비교학자로 변신시켰고 이 령역을 독자적으로 개척할수 있게끔 했다.

  흔히 전통적 비교문화는 동양과 서양, 중국과 서양, 또는 일본과 서양하는 식으로 단순비교가 많이 이뤄졌고 또 서양과 동양의 비교는 이질적이여서 그냥 외관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다르다고만 해도 어느정도 그 의미는 있겠지만 마치 흑색과 백색을 비교하는것처럼 이미 그 이질성이 두드러져있어 별 의의가 크지 않다. 근대초기라면 몰라도 지금까지 와서 이런 비교는 그 의미가 더욱 미미한것 같다.

  나는 한중도 중일도 일한도 아닌 이 3자를 어우른 포탈적비교를 하는것에서 비교문화의 새 의미를 찾았다. 즉 나의 리론대로 “근색(近色)비교원리”인데 류사한 색갈끼리 비교함으로써 그 차이점이 극명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일례로 같은 황색이라도 오렌지색, 귤색 또는 바나나색 이렇게 미묘하게 다른 이질성을 비교함으로써 그 동질성, 이질성을 세부로부터 비교분석하는 령역을 개척했다. 이래서 지금 나의 근색비교문화원리는 하나의 문화비교의 원리로 많이 원용되고있어 기쁘다.

  기자: 중일한 3국은 같은 동양나라로서 공통점과 부동점도 있다. 이 3국문화의 가장 구분되는 점을 말한다면?

  김선생:  3국문화의 차이점을 얘기하려면 적어도 몇권의 단행본의 분량이므로 나는 알기 쉬운 리해를 위해 한 글자로 그 특징을 표현하고저 한다.
  굳이 3국의 문화를 하나의 한자로 표현하면 중국은 의(義)자, 한국은 정(情)자, 일본은 화(和)자를 들수 있겠다. 의는 의리를 자기인과 타자로 구분하여 합하는 세계로 재물이나 리익을 뜻하는 양(羊)아래 나를 나타내는 아(我)가 조합된 문자로서 결국 한족의 사회에서는 의리 역시 내 리익에 통할 때만 베풀어지는 행동원리, 가치관의 세계라는것이다. 또한 유교적인 혈연, 연고관계가 착잡하게 얽혀져 그 양상은 더 복잡하고 표리부동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한국의 정은 주로 감정적인 면에 편향되여 감정을 발로하는것이 한국인의 미덕이다. 한국인을 동양의 이딸리아인으로 부르는것 같이 한국인은 정서적기복이 크고 축구도 잘하고 자기주장도 잘 펴서 똑똑해보인다. 역시 유교적 주자학적인것이 체질화, 가치관으로 돼있기때문에 우리와 남의 이질된 범주로 준별(峻別)되며 따라서 이질된 타자에 불친절하고 또 타자리해에도 약하며 배타적인 성향이 강한 면이 있다. 정서적 순발력이 있고 감정(정서)이 고양되면 거대한 에너지가 생기고 강대한 일의 효과를 안아온다.

   일본은 화의 민족으로서 서로 집단, 그룹내에서 모순과 갈등을 회피하고 자기주장을 되도록 그룹의 리익에 배반되지 않게끔 조절하는 성향이 강하다. 서로 너좋고 나좋고 그런 상대방 배려심이 강하고 이에 눌려서 눈에 트이는 언행을 삼가하고 늘 어딘가의 가치기준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행동원리가 3국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다.

  중일한 3국인의 국민기질도 중국과 한국이 대륙과 반도가 련결돼있듯이 류사성이 많고 외향적기질이 많이 보여진다. 반면 일본은 대륙과 반도에서 동떨어진 섬나라여서 매우 이질적 기질성을 보인다. 동아시아에서도 내향적기질이 강한 민족이며 일단 외향적으로 침략, 확장했다면 결국 그 성격스케일이 맞지 않아서 곧 실패해버린다. 이게 섬나라의 근성이라고 보여진다.

  기자: 최근 일본외 중국과 한국을 자주 드나들며 특강하는 기회가 많은데 가장 깊이 느끼는 점이 있다면?

  김선생: 중일한 3국에서 특강은 금년 3월에 이미 300차례를 넘었다. 특강 의뢰측과 상대에 따라 내용도 다르지만 나는 비교문화학자, 문명비평가로서의 본인이 해야 할 사명감으로 3국의 비교분석을 통해 상대방을 이문화(異文化)로서 리해하고 문화 경상(景像)을 통해 자기 스스로를 비추어보고 성찰, 반추하는 자타문화의 리해, 동아시의 상호리해와 화합 등에 대해 강조하려 한다. 자신의 앎(지식)을 통해 동양3국의 상호리해를 위해 국제파 지성인의 사명감을 지니고 나는 활동하고있다. 이게 내게는 너무 즐겁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즐거운 월경의 디아스포라(해외 유태인,다문화인)”, “지구촌민”이라 자칭하기를 즐긴다. 또 “고향도 포켓(호주머니)속에 넣고 다닌다”고 늘 말하군한다.

  어떤 때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왜 중국출신인데 일본문화를 자신의 조국같이 사랑할수 있느냐? 중국, 한국, 일본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잘 련대하여 화합할수 있느냐 등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역시 내가 느끼는것은 아직 21세기지만 상호간의 문화리해가 잘 이뤄지지 않았기때문에 나같은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박쥐”가 너무 필요한 시대라는 점, 문화의 경계를 오가며 창조적 글쓰기, 문명비교 연구, 비평 등 활동은 매우 절실히 필요하다는 실감이 들어 내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그만큼 절박성과 긍지감을 느낀다.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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