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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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천여메터에서 펼치는 예술의 향연(4)
2014년 08월 30일 08시 53분  조회:2819  추천:0  작성자: 오지훈
 2013-04-19
운남 곤명에 다녀오다

여기는 해발 3,100메터 세계 유일 최고 높이의 로천예술극장. 북반구 최남단의 대설산, 국가중점풍경명승지 옥룡설산(玉龍雪山)을 무대배경(도로 하나를 사이두고있음)으로 펼쳐지는 대형 원생태가무공연이여서 장관인데다 선진적인 조수(造水)와 연무(烟r? 효과가 자연경치와 하나로 어울리면서 더욱 가관이다.


        장백산천지의 모양과 흡사한 옥룡설산.

나시족 특색의 음악이 높게 두른 빨간 담장내(옥룡설산의 남쪽 돌벼랑을 쪼아서 만든 극장)에 울리면서 말을 탄 사내들이 납함하며 무대우로 등장한다. 험준한 차마고도를 한순간에 오르지 못해하는 안타까운 표정들… 이내 차마고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사내들은 술을 마셔댄다. “일이 있거나 없거나 술, 돈이 없어도 술, 친구가 와도 술, 술좌석을 마련하고 질퍽하게 마시며 놀아대세”. 노래와 춤이 극치에 이르면서 술과 인연이 아주 두터운 나시족들의 생활세태가 물씬 풍겨온다. 이어 무대화면이 바뀌여 어깨에 광주리를 짊어진 녀성들이 무대의 지(之)자형 비탈길을 한발자욱 한발자욱 힘겹게 오른다. 남정들이 생사를 모르는 차마고도로 떠나면 집 안팎의 힘든 일, 무거운 일은 모두 집에 남은 아낙네들의 몫이다. 려강지역 소수민족들의 고달픈 생활 원모습이 그대로 재연되는가운데 한쌍의 청춘남녀가 사랑을 위해 순정(殉情)하는 장면이 펼쳐져 관중들의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난다. “누나 제발 가지 말아요!” 순정을 위해 떠나는 청춘남녀를 향해 웨치며 좇아가는 총각애, 친구들도 “옥룡제3국”(비단, 미주, 산해진미, 금은보화… 이 천연락원에 가면 그들의 령혼이 영원한 행복을 누릴수 있다고 함)에 가서 전생에서 나누지 못한 애틋한 사랑과 행복을 누리라며 눈물을 휘뿌린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치는 “인상 려강” 대형쇼

옥룡설산 주변 500여명의 나시족, 이족, 바이족, 묘족, 장족, 한족 등 민족들이 한데 어울려서 한시간동안 펼치는 이 “인상려강(印象麗江)” 대형 원생태가무쇼는 “고도마방”, “설산을 마주하고 술을 마신다” 등 6개 부분으로 구성, 민족색채가 짙은 노래와 가무, 복식으로 이 지역 소수민족의 오랜 력사문화와 풍속세태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재연하고있다. “인상 려강”은 유명한 감독 장예모의 또 하나의 력작이다. 2006년 이 쇼가 화려하게 막을 올리면서부터 현재까지 매일 국내외 관객들을 맞이하고있다고 한다.

설이 방금 지난 고원지대의 쌀쌀한 날씨에 로천극장에 한시간동안 움추려있을라니 온몸이 떨린다. 다행히 9시가 넘자 해살이 얼굴을 내밀었지만 이내 구름에 가리웠다 나타났다 반복하여 춥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난생처음 고산지대의 로천극장에서 소수민족의 풍속세태를 체험한다는 내심의 기쁨속에서 추위를 잊은듯 예술의 향연속에 빠져들어갔다.

이제서야 가이드가 스케줄을 다그치는 영문을 알수 있었다. 엊그제 려강고성에 도착하여 짐을 내려놓기 바쁘게 고성안을 돌다나니 심신이 지칠대로 지쳤는데 아침 6시 반에 조찬을 먹고 7시에 출발해야 한다는것이다. 약 한시간 달리니 옥룡설산으로 향하는 관광뻐스들이 줄지어 올라가고있음이 눈에 띄였다. 다행히 길을 재촉하였으니 말이지 늦게 출발하였다면 9시 정각에 펼쳐지는 이 “인상려강”과 인연이 닿지 않았을수도 있다.

옥룡나시족자치현 경내에 위치해있는 이 옥룡설산은 남북길이가 35킬로메터, 동서너비가 13킬로메터로 면적이 960평방킬로메터에 이르며 고산설경이 해발 4천메터에 펼쳐있는데 마치 설산의 허리가 운무에 둘러쌓여있는것이 멀리서 바라보면 한마리의 은백색의 거룡이 휘감은듯 하여 옥룡설산이라고 불렀다 한다. 옥룡설산은 나시족을 비롯한 이 지역 소수민족의 성산인데 옥룡설산의 화신이자 나시족의 보호신 “싼둬”를 위해 해마다 성대한 “싼둬절”을 거행한다. 옥룡설산은 또한 동식물왕국으로 갖가지 생태류형이 구전한데 이 횡단산맥은 고산동식물이 가장 집중된 지역으로 “천연고산동식물원”과 “현대빙천박물관”으로 불리운다.

옥룡설산 동쪽의 넓은 평지-깐하이즈(甘海子), 산비탈로 흐르는 옥룡설산의 눈석이물이 달빛이 푸른 하늘에 비껴 거꾸로 쏟아져내렸다는 란웨구, 그리고 “옥룡제3국”의 입구 윈싼핑(云杉坪) 등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경을 보는 순간만은 그대로 려로의 피로는 물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장사진속에서 긴 시간 대기하고 밧데리차(電甁車)를 련속 갈아타며 강행군하던 고달픔이 잊혀진다.

려강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또 해발 2,800메터 높이에 위치한 려강고성이다. 800여년 유구한 력사를 지니고있는 려강고성은 지난 2011년 7월 국가5A급관광풍경구로 되였다. 이에 앞서 1986년 국가급 력사문화명성으로 명명되였고 199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였다. 자고로 장터와 중진(重鎭)으로 유명한 려강고성은 면적이 3.8평방킬로메터이며 현유 주민이 2,600세대에 2만 5천명이 살고있다. 그중 나시족이 다수이며 30%의 주민이 동은기제작, 피모피혁, 방직, 량조업을 위주로 한 전통수공업과 상업활동에 종사하고있다.


동파문자로 쓴 간판

어둠이 깃들고 불빛이 환한 려강고성을 거니노라면 길 량켠으로 죽 늘어선 나시족건축의 상가들, 눈부실 지경으로 진렬된 특산물과 별미음식들, 끊임없이 쏟아지는 인파들… 려강고성의 야경은 그야말로 매혹적이다. 거기에 고풍연한 모습을 살린 려인숙, 그리고 여기저기서 울려나오는 나시족의 음악, 더욱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은 술집, 커피숍 등 캐쥬얼오락장소이다. 려강고성의 밤문화에 푹 젖어 려인숙에서 며칠 더 머물고싶다는것이 많은 관광객들의 소원이라고 한다.

려강시는 운남성 소수민족주거의 대표지역이다. 운남성에 살고있는 소수민족이 26개인데 그중 려강시에만 22개에 달한다하니 가히 소수민족의 고장이라 할수 있다. 그중에서도 자체의 독특한 생활풍속세태와 왕성한 생명력으로 찬란한 민족문화를 창조하고 세계에 자랑하고있는 나시족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느꼈다. 전국에 도합 32만 5천명의 인구를 가진 나시족은 운남과 사천, 서장에 살고있는데 려강시에만 22만명이다. 나시족은 자기의 집거지인 려강고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켰는가 하면 나시족동파고적(표음과 표의성분을 겸한 상형문자로 그 문자형태가 갑골문보다 더 원시적이여서 세계 유일의 살아있는 상형문자라고 불리우기도 함)도 세계기억유산명록에 등재하였으며 기타 소수민족과 공유하는 “삼강병류”(三江倂流, 란창강과 노강, 금사강을 가리킴)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켰다. 그래서인지 나시족은 “소민족 대문화”로 자칭한다고 나시족가이드가 자랑스레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나시족은 30여만, 자체 민족의 학교가 없지만 민족언어를 구사할줄 아는 인구가 10여만명이라고 한다(그러나 최근년 관광업 흥기로 점차 줄어들고있다).

장엄한 산과 그림같은 풍경, 유서깊은 문화, 살아숨쉬는 전통으로 하여 려강시는 실로 매력적이다. 언젠가 운남을 찾는 기회가 다시 생기면 소수민족의 고장€?려강에서 소수민족의 이색적인 생활에 한번 푹 젖어보고싶다.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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