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http://www.zoglo.net/blog/wuzhixun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제구실"과 "찬밥신세" (석천)
2011년 03월 31일 16시 27분  조회:3532  추천:45  작성자: 오지훈

"제구실"과 "찬밥신세"

-석천

어릴 때 “언제 저놈이 제구실을 하겠냐”며 푸념반 걱정반 하시던 부모님의 말이 생각난다. “제구실”이란 언뜻보면 “언제 철이 들겠는가” 하는 뜻과 통하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책임”을 말하는것으로 중국어의 “분내사(分內事)” 혹은 지금 사회적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작위(作爲)”나 “유위(有爲)”로 말할수 있다.

  “우리가 제구실을 해야 사회에서도 우리를 더 지지하고 후원해줄것입니다.” 대련시조선족학교 김영실교장의 말이 새삼스럽고 감명깊다. 그만큼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해서 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그만큼 떳떳하고 의의가 있다는것이다. 학교졸업식에서 사회적후원이 줄을 이었다는것은 단순하게 경제적후원 차원을 벗어나 학교가 학생들의 다방면 능력양성에 쏟은 심혈과 그 노력에 대한 긍정이고 응원이다. 어찌보면 중점대학진학에 편중하는것보다 졸업한뒤 사회에 진출하여 취업할수 있는 길을 넓혀주기 위한 하나의 대담한 실천이다. 또한 무작정 사회에 손을 내밀고 “구걸”하는것보다 퍽 효과적인 학교 “수익창출”의 루트이기도 하다.

  제구실을 한다는것은 말처럼 결코 쉽지 않다. 작게는 개인이나 가정에서, 크게는 사회와 민족을 볼 때 그가 갖는 의의와 영향은 매우 크다. 그만큼 자기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자기가 설 자리를 찾을 때만이 비로소 제구실을 거론할수 있다. 만약 제구실을 못한다면 우리 앞에 차례지는것은 “찬밥신세”다.

 21세기 격변의 시대를 맞아 타민족에 비해 우리의 우수성이 많이 떨어지고 주류사회에서 우리 민족의 립지가 점점 좁혀지는것은 우리가 제구실을 못하고있다는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경제기반이 위축되고 민족간부가 신속하게 줄어들고있는 현실에서 스스로 제구실을 한번 깊이 따져보는것도 필요한것 같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8 무술년 화두(3) 언제까지 ‘타향살이’일가? 2018-01-30 0 2627
67 무술년 화두 (2) 노래와 '술타령’도 센스 있게 2018-01-29 0 2665
66 무술년 화두(1) 설마 이럴수가... 2018-01-22 0 2755
65 1,000일의 기적 2015-01-14 1 3682
64 市長을 찾지 말고 市場을 찾아라 2014-09-02 0 3705
63 기부 왜 우린 린색할가 2014-08-15 7 3632
62 교육부의 "붉은선"을 두고 2014-07-18 2 3339
61 우리에게 소중한것 2014-06-17 3 4046
60 이런 참사가 더는 발생되지 말기를 2014-04-27 6 5375
59 책속에 흠뻑 빠져보자 2014-04-25 1 3577
58 자유로운 고국방문과 "뉴 코리안드림"시대 2014-03-25 3 6645
57 넘어진 로인 부축 시비를 두고 2014-03-03 0 3553
56 한 부국장의 면직 파문 2014-03-03 1 3740
55 “쓰레기정보”와 우리 생활 2013-11-04 2 4018
54 스모그와 친환경의식 2013-10-28 8 3583
53 민간단체의 힘 2013-10-21 2 3912
52 천안문광장의 쓰레기 2013-10-21 2 3592
51 교사절과 “촌지” 2013-09-13 1 3969
50 사제지간의 정 2013-09-11 0 3693
49 폭력집법행위와 준법의식 2013-08-05 1 3824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