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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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보다 문화인으로 사고하는 시각을 키우라
2011년 12월 02일 16시 24분  조회:4778  추천:76  작성자: 오지훈
재일조선족 중일한 비교문화학자 김문학씨와  대담

기자: 김선생이 문학인으로 소문나기는 중학시절때부터인것 같다. 장백산잡지에 “중국조선족대개조론”을 련재하면서 문화비평학자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와 지향하려는것이 있었다면?

김선생: 2001년에 장백산에 련재한 “중국조선족대개조론”은 조선족문화지도를 바꾼 전무후무의 “사건”이였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당시 일본서 류학하면서 조선족의 현상에 대해 매우 고민하다가 우리의 민족체질, 우리의 생활방식, 즉 문화를 갱신하는 절박성을 느껴 비교문화적으로 이 글을 집필하였다. 그리고 나는 시리어스(과격한) 문체와 독설(毒說)문체를 구사함으로써 그 효과를 노렸다. 결과 예상이상으로 반향이 너무 컸다. 이 원고를 장백산에 보내면서 남영전선생님께 “장백산이 폭격맞을 준비를 단단히 하십시오”라고 편지에서 썼는데 과연 그런 무서울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제 개조론 문화반성, 천근성문화, 경계성, 디아스포라 등 낱말과 의식이 이 글로 인해 전파, 수용 보급되고있다.

조선족문단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비교문화학자, 문명비평가로서의 나는 우리의 문학, 문단에 대해 늘 문화적 대시야에서 조감({4瞰) 또는 충감(_훗?하고있다. 조감은 하늘에서 내가 거시적으로 내려다보는 시각이고 충감은 땅우의 개미나 벌레가 미시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인것이다. 이 량자의 시각으로 우리의 문학, 문단을 고찰하면 우점과 단점을 다 볼수 있다.

기자: 그렇다면 작금의 중국조선족문단을 어떻게 리해해야 하는가?

김선생: 우리가 복수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있기때문에 많은 문화를 접촉하고 앎에 유리롭고 그것에서 받는 계발, 지적자극도 그만큼 풍부하고 크다는것이다. 우점은 다 아는 사정이니 이만 접어두고 단점에 대해 지적하겠다.

우선 우리 작가들은 독자가 없어졌다. 독자질이 낮아졌다고 한탄하는데 나는 그 역(逆)으로 외려 우리 작가, 평론가가 제공하는 작품의 가치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의 질이 외려 개혁개방초기 80년대-90년대초기보다 떨어졌다는것이다. 

우수한 문학작품은 동시대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어휘에 리얼리티(現實)를 부여하여 누구나 모르던 개념의 의미를 리해시키는것이여야 한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닫혀진 사고와 감성의 페역(閉域)에서 끌어내여 이적인 적계 즉 이계(異界)를 보여주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문학, 철학, 자연과학의 책도 그 가치는 역시 “세계에 대한 충격도”에 의해 고량(考量)된다는 점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인간이 안주하고있는 세계에서 귀렬(龜列)을 뚫고 그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것들이 거기서 분출돼야 한다. 그것은 이를테면 공포나 불안같은 경험이기도 하며 또한 해방, 해탈 및 유쾌, 쾌감의 경험이기도 하다. 이를 동시에 가능케 해주는게 곧 “문학”이나 “사상서”의 힘이다.

내가 보건대 우리 문학에 쓰고있는것은 “사상”이 아니라 모종의 서로 공감할것이라고 막연히 안주하고있는 안일한 “이데올로기”뿐이다. “사상”과 “이데올로기”의 차이점은 사상은 나 자신의 독립적 고립적인 자각이며 이데올로기는 압도적으로 많은 대다수가 나와 같은 의견을 갖고있을것이라고 하는 무근거적인 느낌인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이데올로기는 작품을 더 좁은 세계로 페색(閉塞)화시키고 사상은 넓은 이계에까지 퍼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村樹)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공감받는것은 그속에 사상, 공감 공명을 환기시키는 사상적요소, 세계적요소가 “이계”까지 전파되는 매력이 지대한것이기때문이다.

작가라면 의례 우선 “아득히 먼 독자”에게도 전해질수 있는 그런 작품을 쓰는것이다. 시간 공간적으로 떨어진 독자들에게도 읽힐수 있는 그런 리더블일수 있는 텍스트를 제공하여야 한다.

우리는 우리 조선족을 위해 독자설정이 우선 좁다. 례를 들어 심양이라면 작가들은 왠지 수필, 내향적인 에세이, 녀성적 섬세한 수필에만 치중하여 독자층을 이미 좁게 설정해버리는 과오를 스스로 범한다. 이 좁게 설정하는게 바로 이데올로기라고 할수 있다. 우리, 우리 조선족 또는 우리 심양, 료녕 동포만 설정하며 자신과 가치관이나 미의식을 공유할수 있다는 “우리”의 독자만을 상정(想定)하여 그 “남들” 즉 “타자, 외부”에 대해 발신할 생각이 없는것 같다.

우리 조선족(또는 료녕조선족)문학이 독자를 획득하지 못하는것은 단적으로 말하면 그 “협소성”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문학, 평론의 “사정거리(射程距離)”를 더 넓게 설정하여 시공간적으로 먼 독자를 상상하면서 글을 쓰는게 바람직하다

긴말을 짧게 요약하면 우리의 시야의 협소성, 상상력의 미약성, 문학을 단지 글의 기교로만 보는 사고력, 구상력의 결핍성, 급급히 발표해 명성을 날리려는 경부(輕浮)성으로 인해 문학을 위한 가난과 무명을 참고견디는 프로다운 견인성이 다 부족하다.

기자: 비교문화학자로서의 독특한 견해다. 앞으로 우리 문학인이나 작품이 한차원 업그레이드하려면?

김선생: 앞으로 우리 문학은 그 협고성을 리탈해 더 넓은 이계의 독자를 설정하여 쓴다는 그런 의욕과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학이 문화활동의 일환이므로 문학의 글쓰기로만 보지 말고 문화인으로 사고하는 시각을 키워야 한다.

한마다 더 부언한다면 내가 보건대 현재 중국조선족문단의 중심은 이미 연변이 아니다. 중심은 구조적해체를 이루어 이미 “탈중심, 다양성”의 기꺼운 현상을 이루고있다. 이런 현실속에서도 우리가 아직까지 연변문학계에 그 기준을 두고 계속 그것에로 쏠린다면 하나의 우거(愚擧)일수 있다. 연변문단은 더이상 중심도, 본보기도 아니다. 이미 문화, 문학의 변경으로 되돌아갔다. 오히려 그 이데올로기적인 분위기가 매우 농후한 연변의 문학적기질에서 탈피하여 그 조잡하고 거친 언어나 구성, 작품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외람된 말일수도 있지만 김학철문학의 “투사문학” 그런 “20세기형 모델”이 우리의 우상, 또는 모델이 되여서는 우리 문학, 문화는 더는 발전하기 어렵다는것이다.

우리가 21세기의 문학에서 립장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좀 더 넓은 “이계”의식을 가져야 한다. 료녕이라면 료녕조선족의 인문, 문화환경, 글로벌환경을 활용하는 그런 새로운 문학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우리 작가들이 여기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아 유감이다. 이제부터 이런 국면을 타개하여야 한다. 료녕은 문화, 국제적 인문환경이 다 넓은 시야와 사고를 제공할수 있는 동북에서 최첨단의 환경, 위치에 있다는것을 우리 료녕작가들은 망각하고있다.
그리고 우리의 민족기업가, 자산가들이 우리 문화, 문학을 위해 자금이나 물심량면의 지원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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