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무지개잡지 인터뷰 ...
재일조선족 월간잡지 무지개의 인터뷰를 받았다..
2월의 추운 겨울날...
처음으로 무지개잡지사의 사무실에서..
문영화씨와 안나연씨가 함께 한 자리에서...
두시간가량의 얘기를 나누었다..
표지모델사진은 나중에 다시 만나서 찍으려 했는데..
가는 길에 아예 오늘로 사진까지 찍자고 연락이 왔다..
흐미~ 아무 준비도 안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더 이쁘게 단장하고 가는건데...
카메라맨 사진관에 가서 실내에서 이것저것 찍다가..
어쩐지 맘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밖으로 나와 어느 아파트의 구석에 아담히 피어있는
매화꽃을 배경으로 표지사진을 찍었다..
그냥 입고간 옷에 대충 걸치고 간 목수건에 찍은건데..
카메라맨이 실력파카메라맨이라 실물보다 백배 잘나온것 같다..^^
엄마가 선물준 귀걸이가 보인다... ^0^
몇장 찍은 사진중에.. 표지로 정해진 사진이다...^^
""인터뷰기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려고 시도하였지만 인연이 그곳까기 와닿지 않은 연유인지 생각처럼 쉽게 만나지 못한 사람이다. 이름을 말하면 아~ 그사람하고 머리를 끄떡이겠지만 그이상 더 알수 없는 사람. 잡힐듯 하면서 잡히지 않고 알듯 하면서도 알수없는 그녀의 모든것이 나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이렇게 만나고싶은 사람, 바로 쉼터방송 채널, 토요일 저녁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쁜 목소리의 소유자, 희망사항-박홍매씨이다. 인터뷰전 사전 조사로 그녀의 블로그에 다녀오고 방송도 들었다. 해맑게 웃으면서 기쁨을 선사하는 목소리, 영화배우같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참 미인이셨다. 활발하고 싹싹한 성격의 소유자일것같다는 나의 추측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하고 얌전한 아가씨일줄이야. 너무 평범하고 쓸것이 없을 거라고하면서 겸손하게 이야기문을 여는 그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가지고 그녀에게 다가갔다.Before: 한 꼬마가 있었다. 조용하고 수집음을 많이 타며 사람들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아주 내성적인 꼬마였다. 꼬마의 엄마는 어린아이의 소심함에 늘 걱정이 되였다. 우리 아이를 더 담대하게 할수 없을가? 그렇게 시작한 젊은 엄마의 우리 아이 성격개변 프로젝트! 엄마는 아이에게 신문읽기, 이야기 하기를 강요했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앞에서. 긴장과 초조함에 어쩔줄 몰라하던 꼬마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람들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일이 즐거웠다. 이 꼬마를 위한 첫번째 기회가 다가온다. 학교 이야기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고 그 영광으로 방송에 나가게 되였다. 나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시공간에 울려퍼지다니. 긴장에 부들부들 떨던 꼬마는 방송의 시작과 함게 신기하게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긴장탓에 바삭바삭 타던 목도 촉촉해지고 그 희열이 어린 꼬마의 마음을 가득 메운다. 아~ 이런 기분... 참 묘하다. 이것이 무얼까? 방송이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시작한 어린 꼬마와의 방송인연, 꼬마는 방송과 함게 커가며 어엿한 처녀애로 자라난다.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그녀였던지라 대학교에 입학하여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그녀에게 처음으로 닥치는 인생의 시련, 대학시험장에서의 하나의 실수로 정학처분을 맞게 된다. 순조롭게 나가던 모든 일들이 그 한번의 충격을 이지기 못하고 모든것이 깨여지고 엉망진창이 되여버린다. 21살, 아직은 떳떳한 어른이라고 말하기에 힘든 나이에 스스로 모든 결과를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밖에 나서기도 싫고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들을 피하는 날들.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의문이 머리안을 맴돌고 인생이 다 끝난것같던 어린 그녀에게 어두웠던 날들. 이런 힘들 날들에 그녀가 선택한 것은 사고이고 자신과의 대화였다. 왜서 이렇게 되였으며 나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여야하나? 3개월간의 길고 힘든 자신과의 대화시간이 지나간다. 그녀는 부나비처럼 또 한번의 부활을 꿈꾼다. 두손에 꽉 쥐고 놓기 싫었던것을 보내주고 놓아주었다. 언제면 잃어버릴가봐 남들에게 빼앗길가봐 전전긍긍하던 그런 마음부터 자신을 해방시킨다. 해탈! 이말의 힘을 진실하게 체험한 좋은 경험이였다. 그후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여느때보다 투명하였다. 이런 그녀에게 또 찾아온 기회, 국비유학생으로 일본으로의 유학이다. 어떻게 과오를 범한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줄수 있냐는 반대도 적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그녀를 지켜보단 수많은 눈들은 그녀의 성실한 인간성을 긍정하고 다시 한번 부활의 기회를 주었다. 새로운 기회를 손에 넣고 일본으로 유학을 온 그녀, 늘 그랬던것처럼 그녀는 학업에도 열중했고 자신을 즐겁게 하는 여러가지 활동에 적극 참가하였다. 그러던 그녀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학업을 마치고 진로에 한창 고민을 하고 있던 차, 히로시마지역대학생작문콩클에서 우연히 만난 지금 회사 히로시마지사의 사장님. 생소한 분야의 호기심에, 좋아하는 방송과 조금이나마 이어지는 인연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였다. 어려운 필기시험과 3차례의 면접을 통하여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얻은 기회,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일본에서의 또 다른 현재의 한페지를 써나가게 된다.Now:Q: 하시는 일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어떤 일입니까?A: 저희 회사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본방송업계 시청률조사회사입니다. 일본에서 방송되는 텔레비. 라디오방송의 시청률을 하루 24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조사하는거죠. 방송프로그램을 현재 어떤 사람들이 즐겨 보고 일반시청자들이 원하는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더 좋은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조사분석하죠. 또한 방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상품으로부터 정치분야의 선거조사까지 정해진 분야가 없이 모든 분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요. 제가 현재 있는 부서는 조사분석부의 방송매체를 주요로 하는 그룹이기에 주요하게 일본방송국이나 신문매체를 고객으로 조사분석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Q: 지금 직장에 근무한지 몇년이 됩니까?A: 4년입니다. Q: 우리 주위 친구들 보면 한가기 일을 3년하면 전직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전직은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까?A: 아직은 없습니다. 지금하는 일이 저에게는 너무 매력적입니다.Q: 그럼 일의 매력을 유지하는 비결같은 것은?A: 하고 있는 일이 조사분야지만 번마다 과제가 틀리기때문에 언제나 신선한 느낌으로 대하게 돼요.새로운 과제를 맡을때마다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가 많기때문에 항상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죠. 지금은 많이 배우면서 저의 부족함을 메워가는 단계이기때문에 제 자신에게 만족하기에는 너무 이른것 같아요. 아직도 지금의 자리에서 더 많이 자신을 닦아가야 될것 같다는 생각일뿐입니다.Q: 살면서 마음상태가 항상 평온할수 없습니다. 힘든 일도 있고 기분이 다운되여 만사가 귀잖을때 있습니다. 그럴땐 어떻게 마음의 평형을 유지합니까?A: 저도 마음의 평형을 잃을때가 가끔씩 있죠. 근데 그럴때 내 자신과 잘 대화를 해보면 뭔가에 집착해서 그것을 꼭 붙잡으려 할때가 항상 제 마음을 잃을때인것 같아요. 분명히 내것이 아닌데도 억지로 잡으려는 그런 집착에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까지 상처 줄때가 많죠.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거의 대부분 그렇게 억지를 부리면서 살아온 날들인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날도 많았죠. 요즘 이용규가 쓴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내려놓음]란 책을 읽고 삶의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되였죠. 내가 진정 원하는것일수록 천천히 놓아주는것. 그게 제일 편한것 같아요. 아직도 제 생각이 많이 짧지만 그냥 내 마음에 솔직하게 억지를 부리지 않고 자신과의 대화를 자주 한다면 그렇게 힘들어질 일은 없을것 같아요.. Q: 현재의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A: 작은 변화를 하고싶습니다. 요즘은 일이 너무 많다 보니 다른곳에 정신을 팔 여유가 없네요. 일과 조금 거리를 두면서 더 다채롭게 내 생활을 꾸며가고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에게 지금 너무나 소중한 마음의 휴식터가 있습니다. 쉼터 방송이죠. 토요일저녁 한번씩만 만나는 시간인데 꼭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하는것처럼 그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고 설레인답니다. 제가 최대의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 방송인거 같아요. 이런 기회를 주신 쉼터사이트도 고맙고, 또 부족하지만 항상 응원해주고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시는 청취자들도 너무 고맙습니다. After:4월부터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다. 지금의 자신으로 감당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부담감, 잘 해나갈수 있을가 불안감도 있지만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녀. 변화에 순응하고 그것을 기회로 만들어가는 그녀의 용기에 사뭇 경의스럽다. 자신과의 대화시간을 더 가지고 싶고 항상 베푸고 나누는 삶을 살고싶다는 그녀. 풍성한 그녀의 마음을 조금 얻은 탓인가 나도 풍요스러워지는 이런 묘한 기분. 그녀만의 매력인가본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장래의 꿈에 대해 물어보았다. 좋은 엄마 좋은 안해가 되는 거란다. 참 소박한 꿈이다. 처음의 이미지와 달리 아이처럼 맑고 순수하게 다가오는 그녀, 참 잘 어울릴거라는 믿음이 간다. 후기: 지기는 찾기 힘들다고 하죠? 근데 난 참 운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일본에 온지 7년, 난 지기들을 정말 잘 만나는것같아요. 서로 마음이 통하고 마음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고 이해하고 서로 다독여주는 그런 지기. 웬지 희망사함님하고도 더 친해질것같은 느낌이였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마음을 공유하는 시간이였던 만큼 즐거웠다. 추운날, 저녁늦게 일이 끝나 수고해주세요 하고 메일까지 보내는 그녀의 배려, 그날은 그런 그녀가 한없이 고마웠던 하루였다. -인터뷰/글 NY@muji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