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ckkh99 블로그홈 | 로그인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映畵칼럼

오스카상 수상자 리안과 그의 작품세계
2013년 05월 07일 08시 36분  조회:3494  추천:15  작성자: 김혁
 
오스카상 수상자 리안과 그의 작품세계
 
문학살롱
 
편집: 남철
사회자: 신금철
게스트: 김혁 (소설가,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위원회 주임)
 
방송  2013.  04. 10   16:00FM
재방송   2013.  04. 11   08:00AM
재방송   2013.  04. 11   23:20FM
 
 
 

금철: 안녕하십니까? 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우리나라 문화계에서는 지난해 10월에 막언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를 이어 올해 2월에는 또 리안감독이 제85회 오스카상 감독상을 받아안는 영예를 지녔습니다. 문화의 대발전대번영을 제창하고 있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이번 오스카상 감독상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 성과이고 문화향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오늘 문학살롱에서는 연변작가협회 소설분과 주임이시며 소설가인 김혁선생을 모시고 2013년 제85회 오스카상 감독상을 받은 리안감독과 그의 영화경력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저 합니다.
우선 본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희가 알건대는 김혁작가는 영화에 심취된 영화광이라고 문단에 알려졌던데요.
 

 


리안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작  "소년 파이의 표류" 영화 포스터
 
 
: 네 영화를 좋아합니다. “난 영화광입니다. 중국조선족공민들중에서 나보다 영화를 더 본 사람 있으면 한번 나와보시지!"하고 어느 수기에 적었는데 이렇게 언감 광언(狂言)할 정도로 극성스런 영화광입니다.
 
금철: 기성세대 분들은 당시 영화가 중요한 문화향수의 한가지여서 영화에 애착이 있는 분들이 많았지만 정작 오늘날까지 꾸준히 견지한 분들은 극히 드문 줄로 알고 있는데요, 선생님은 어느때부터 영화에 흥취를 가졌고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수집했는지요?
: 비디오가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던 1990년대로부터 시작해 영화테이프들을 사들이고 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금철: 그 영화의 종류들은 어떤것인지요?
: 우선 세계영화사에 길이 남을 경전영화들을, 그 다음에는 영화천국인 할리우드의 대작들을, 그 다음에는 중국신예감독들의 전위적인 영화를, 그 다음에는 요즘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고있는 "한류”의 한줄기인 한국영화들을 사들였습니다.
좋아하는 감독 별로 우디 앨런의 작품이며, 알 모도바르의 작품이며, 왕가위의 작품이며, 김기덕의 작품이며를, 좋아하는 배우 별로 오드리 헵번의 영화며, 메릴 스트립의 영화며, 멜 깁슨의 영화며를, 지어 애들의 영화라 치부할 애니메이션도 샅샅이 사들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전부다 소장했습니다. 지어 영화평론가들이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향항무협영화나 깽 영화도 선택해 보면서 그 폭력미학이 주는 류다른 감수를 즐기기도 하지요.
그렇게 "새앙 쥐 콩알 물어들이듯” 사들여 소장한 영화가 테잎으로, DVD디스크로5천 여부, 나의 서재는 짜장 하나의 영화고(庫)와도 같습니다.
 
금철: 와, 대단한데요. 그러면 영화에 관한 자료수집도 례외가 아니겠지요?
: 영화를 즐기다나니 영화간행물도 많이 사봅니다. "월드 스크린”, "영화보기”, "영화세계”와도 같은 잡지도 달마다 빠짐없이 사들여서는 새로운 개봉작을 주시해보고 톱스타들의 최근동향을 알고 경전영화에 대한 해설을 까근하게 읽어보기도 합니다.
 
금철: 그런 정도로 영화와 영화관련자료들을 수집하다보면 투자도 만만찮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네 박봉을 깨서라도 좋아하는 영화라면 사서 소장해야지요.
 
금철: 선생님은 그 와중에 동호회같은 조직도 꾸리면서 더 큰 범위에로의 도약을 시도했습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활동들을 조직하셨는지요?
: 네. 2004년에 중국조선족 영화동호회를 꾸리고 영화애호가들과 함께 영화평, 영화사이트 구축과 같은 활약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금철: 그렇게 영화에 심취되다보면 이젠 그것이 일종의 생활패턴으로 되였다고도 할수 있겠네요?
: 네 온가족이 영화에 빠져들었지요. 어려서부터 영화에 심취된 가족 분위기때문에 딸애도 한국으로 류학가서 영화감독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족 녀류영화감독으로 되는것이 그애의 꿈입니다.
이렇게 내 삶을 충족히 해주는 또 하나의 친구- 영화를 나는 좋아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편집광(偏執狂) 적인 영화애호가로 돼버린 내게서 영화가 없는 일상이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금철: 영화에 대한 선생님의 흥취와 영화수집정황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들어봤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는데요, 이번에 리안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영화부터 소개하는 것이 순서일듯 싶습니다.
: 지난 2월 25일 미국 로스안젤스에서 열린 제 85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리안감독이 "소년 파이의 표류"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와호장룡"에 이은 그의 두번째 오스카상입니다.
이번 상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링컨"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지만 오스카의 선택은 리안감독이였습니다.
"소년 파이의 표류"는 음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까지 받아 총 4개 부문의 트로피를 앗아가며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영화는 바다 한가운데서 좁은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함께 남게 된 소년이 겪은 227일간의 놀라운 려정을 그려내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지난해 9월 제50회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여 전세계 최초로 상영되였습니다. 개막작 상영이 끝나자마자 기립박수와 함께 전세계 언론들은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언론들은 하나같이 마법과도 같은 놀랍고도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무엇보다도 리안 감독은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누구도 흉내 낼수없는 놀라운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뜨거운 반응이였습니다. ‘가슴을 깊이 울리고 혼이 담긴 수작!’, ‘할리우드가 기다려온 영화!, ‘이제껏 본 적 없는 묘하고 독특한 매력을 지닌 영화!" 등의 찬사가 영화에 쏟아졌습니다. 뿐만아니라 유명 영화 평점사이트들에서도 단 한번의 상영만으로 신선도 93%를 기록하였습니다.
베를린, 베니스, 그리고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하면서 중국인으로서 서방 세계까지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진정한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던 리안 감독의 이번 영화는 "역시 리안입니다"라는 관객과 평단의 극찬과 함께 또 한번 오스카 수상 트로피를 거머쥔것입니다.
 
금철: 언론에서 “마법과도 같은 놀랍고도 탄탄한 스토리구성”이라고 한 평가도 좋았지만 “할리우드가 기다려왔던 영화”라는 평가와 특히 “중국인으로서 서방세계까지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는 평가는 참으로 심사위원단의 감동을 보여주는 자세라고 볼수 있는데요,
그럼 오늘 화제의 주인공 리안감독에 대해 상세히 소개 주시지요.
: 리안 감독은 1954년 10월 23일 대만의 남부 내륙지방 병동(屛東)이라는 곳에서 태여났습니다. 어린 시절 멜로드라마와 무협 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코미디영화들을 즐겨 보다가 리안은 점차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장남인 리안을 사랑했던 아버지는 그가 영화감독이 되는것을 견결히 반대했습니다. 당시 대만에서 영화는 하층 계급이나 즐기는 저급한 문화로 취급됐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오랜 반대끝에 마침내 승낙을 얻어낸 리안은 대만의 예술 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1976년 대만국립예전(臺灣國立藝專) 희극계(戱劇系)를 졸업한 후,  78년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아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했고 이어 뉴욕 대학에서  영화제작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재학시절 제작한 단편영화 "서늘한 호수(蔭凉的湖畔)"가 대만에서 금이삭(金穗奬)상을 수상했고 또한 졸업작품 "분계선(分界線)"이 교내 최우수 영화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금철: 지난세기 70년대 후기면 리안감독은 겨우 20대 초반인데 그때 제작한 영화가 여러 가지 상을 받았다는것은 훌륭한 시작을 의미하는것이 아니였을까요?
: 그렇지요. 이러한 단편영화들을 계기로 리안은 전문적인 영화감독의 길에 들어설수 있었습니다.
리안은 "나는 저예산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많은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돈은 창조적인 자유를 말살합니다. 너무 적은 돈은 영화를 또한 어렵게 만든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리안의 영화는 대부분 적절한 예산을 들여 만든 예술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 리안은 오랜 시간 동안 영화를 만들수 없었다. 집에서 료리를 하거나 가정일을 돌보면서 리안은 틈틈이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미국 사회에 적응하려는 중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한거지요.
1990년, 그가 쓴 "추수(推手)"와 "결혼피로연(囍宴)" 두 편의 시나리오는 대만 신문국이 주관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각본상과 우등상에 선발되였습니다. 이 두 작품은 대만정부와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그에 의해 직접 영화로 완성되였습니다.
       1992년에 출품한 데뷔작 "추수"는 뉴욕을 무대로 백인 며느리와 대만인 시아버지, 그리고 대만 화교들의 갈등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다루어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다음 작품인 "결혼피로연"은 1994년에 나왔다. 대만 출신의 류학생과 중국인 부모간의 갈등을 그린 "결혼피로연"은 대만에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였습니다. 이 영화는 대만 영화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선정됐고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리안이라는 안존한 얼굴의 중국 영화인을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리게 되였습니다.
1994년 리안은 이어 중국 전통료리의 대가인 아버지와 세 딸이 벌이는 경쾌한 가족 드라마인 "음식남녀"를 만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대만 영화는 최악의 해였습니다. 갈수록 국산영화의 제작편수는 급전직하 줄어들었고 관객들은 자국영화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는 스크린가에서 향항 깽영화가 맹위를 떨치고 있을 시절이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등장한 리안의 "음식남녀"는 향항 영화가 시가지를 누비며 오토바이를 타고 총을 쏘아대거나 또는 무림의 세계에서 록림호걸들이 숲속을 날아다니며 무림의 맹주자리를 다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일깨워 주었지요.
 
금철: 무협영화나 깽 영화가 판을 치던 당시의 풍토에서 어쩌면 리안의 영화는 송곳 세울 자리로 없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어떻게 그 판에서 자기의 립지를 찾았는지요?
: 네, 그런 줄기와 다르게 리안은 생활과 밀착된 이야기를 한거지요.
대만 최고의 료리사 집안과 음식을 바탕으로 한 "음식남녀"는 인간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리안의 서사 능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음식으로 아버지와 세 딸 사이의 세대를 넘어서는 상호리해를 90년대 대만사회의 단절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이루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뿐아니라 그의 거의 모든 영화에서 리안이라는 감독은 "거장"이라는 칭호와 달리 언제나 우리 곁에서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감독임을 알수 있습니다. 영화는 그 해 깐느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되였습니다. 이 영화 역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에 선정됐습니다.
 

 


"리지와 정감" 포스터

 
금철: 그럼 그때 리안의 작품은 어떤 성향으로 물꼬를 틀었는지요?
: 초기의 리안의 작품에서는 동양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전혀 동양적이지 못한 이야기구조로 나름의 정신세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1995년, 90년대 들어 유럽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동시에 주목하는 중국인 감독으로 부상한 리안은 처음으로 중국(대만)이라는 문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첫번째 영어 영화인 "리지와 정감"을 만들었습니다.
"오만과 편견"의 저자인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한 시대극인 영화는 서구인의 삶을 동양인이 섬세하게 드라마로 구성했습니다는 점에서 이채로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로 리안은 다시 한번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가 각종 비평가상을 휩쓸면서 할리우드는 그를 다시 보게 되였습니다.
이어 리안은 1997년 70년대 미국 중산층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한 "아이스 스톰 (冰风暴)"을 만들었습니다. 리안이 익숙한 대만이 아닌 전혀 뜻밖에 1970년대 미국인들의 가족생활을 다룬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높은 작품성으로 깐느영화제에 초청되였고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리안은 점차 작가감독으로서의 대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금철: 여기서부터는 리안감독이 전통과 기성의 틀에서 벗어나 사유령역을 확장하려는 거대한 꿈틀거림이 보여지는데요, 계속 그 관성대로 밀고 나갔는지요?
: 그 다음에 내놓은 영화 "라이드 위드 데빌 (与魔鬼共骑)"은 그의 팬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폭넓은 제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그는 어느 모로 보나 깜짝 쇼의 명수였습니다.
대형 전투 씬들을 촬영하기 위해 수천수만 마리의 말들과 수천명의 조연자가 필요했습니다. 배우들은 실제로 훈련소에서 승마, 사격 등의 힘든 훈련을 받았고 수많은 훈련된 말들을 동원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로렌스에서 실제 발생한 미국 력사상 가장 큰 학살장면이 재현되였습니다. 이 장면에 사용된 조연배우만도 4000여명에 달했습니다. 이 장면을 위해서는 대형 화재씬이 필요했는데 세트를 짓고 그것을 불태우는 대신, 한 마을을 찾아 118개의 전신주를 마을에서 들어내고 500대 이상의 대형 트럭을 가득채운 흙으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덮었고 실제로 그 마을을 태워버렸다고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광기에 대해 질문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였습니다. 치렬한 전쟁 속에서 한 녀자를 사랑한 두 젊은이의 우정, 사랑, 복수 그리고 죽음을 그린 영화에서 리안 감독은 격렬한 전투씬과 총격씬, 속도감있는 추격씬 등으로 액션 연출에 타고난 실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액션 장면 속에서도 이안은 모든 영화를 통해 일관되게 지켜왔던 인간의 심리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를 놓치지 않고있습니다. 남북전쟁에, 그것도 패배한 남쪽의 유격대원으로서 젊은이들의 비인간화와 그들이 겪는 비극을 웅장한 액션씬들 속에 버무려넣은 영화로 그는 현란한 액션만을 보여주는 할리우드식 액션이 아닌 "리안 스타일의 새로운 대액션"을 만들어냈습니다.
 

 


"와호장룡" 포스터
 
 
금철: 리안감독하면 우리는 “와호장룡”을 통해 그를 잘 알고 있습니다고 할수 있는데요, “와호장룡”의 출품과 이 영화가 리안감독에게 부여하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 2000년 리안은 주윤발과 장자이를 주연으로 무협 영화 "와호장룡"을 연출했습니다.
리안감독에게서 "와호장룡"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와호장룡"은 여태까지 현대극 혹은 서양의 력사극에서만 실력을 발휘했던 그가 내놓은 첫번째 무협물입니다.
리안은 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로 진출하여 무협이나 액션극으로 크게 성공한 오우삼 감독이나 성룡의 례처럼 아시아문화의 전령자가 되여버린 소감이 어떤지에 대해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고 솔직히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정중동(靜中動)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영화는 그만의 무협물의 양상을 보여주었다. 서양인이 가지고 있던 서양인들이 바라던 동양의 판타지가 리안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구현됐습니다. 이를 충족 시킨것은 서양인 보다 더욱 그들의 정서를 잘 그려내는 동양인 감독 리안입니다.
다 알다싶이 "와호장룡"은 무협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간 우리가 즐겨봤던 무협 영화와는 매우 다릅니다. 이는 장예모 감독이 "영웅"을 시작으로 류행시킨 새로운 무협 영화 스타일과는 또 다른 맥락입니다. 기존의 무협이 육체를 토대로 한 박투의 움직임 속에 인과 례를 중시하는 유가사상이 주를 이뤘다면 "와호장룡"은 감정을 토대로 부드러움과 비여있는 여백, 그리고 그 안에 사색을 담았습니다. 영화의 명장명인 대나무 숲에서의 결투장면이 바로 그 압권입니다. 무협영화에 여백의 미를 담을 수 있었던것은 리안 감독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와호장룡"은 제73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미술상과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촬영상을 거머쥐었으며 제58회 골든글로브(金球) 상 시상식에서는 감독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금철: “와호장룡”으로 리안감독은 한층 업그레드됐습니다고도 볼수 있는데요, 그 뒤의 영화들에서는 어떤 새로운 풍격이 보여지고 있습니까?
: 2003년에는 환상영화 "록색거인 헐크 (绿巨人 浩克)"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에는 초인간, 박쥐인간, 거미인간과 같은 영웅판타지라는 영화 쟝르가 있습니다. 그런 정서에 부응해 리안감독에게 맡겨진 이 영화는 동서양의 조화를 이뤄낸 리안 감독에게 새로운 숙제로 떨어진 작품이였습니다.
"헐크"는 지극히 미국적인 정서를 띤 영웅판타지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선택은 리안에게는 정말 어울리지 않을 쟝르였습니다. 감성과 정서, 심리를 묘사하는데 탁월한 감독과 영웅물의 만남. 하지만 그 주인공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인물이였기 때문에 묘한 기대감을 낳았고 그 결과는 호불호가 엇갈리긴 했으나 리안식의 영웅인물을 창조해 냈습니다.
"헐크"는 미국의 여느 감독들이 그려낸 어떤 영웅들보다도 감정의 기복이 복잡한 인물입니다. 리안은 "헐크"에 대한 보다 심리적이고 드라마틱한 형상으로 연출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인물이 얽혀있는 관계속에서 싸우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다. 판타지와 현실의 결합은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심리 드라마로 련결됐고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전형적인 미국적 소재가 맞물려 또 하나의 리안식 영웅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전까지의 작품에서의 리안이 동양에서 온 감독이였습니다면 "헐크"를 기점으로 그는 할리우드의 감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2006년에는 화제작 "브로크백 마운틴 (断背山)"을 연출합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본래 리안 감독에게 올 작품은 아니였습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평생 사랑했으나 한정적인 시간과 금지된 사랑에 호의적일수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리안 감독은 폭 넓은 감정의 너울보다는 절제의 미학을 선보이며 이 화제작을 연출해 냈습니다. 그러한 리안의 연출은 감추고 참을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랑과 맞물려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저미게 만들었고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에게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브로크백 마운틴"은 제63회 골든 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그리고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리안에게 안겨주었습다. 그리고 2007년 리안은 또 한부의 화제작인 "색, 계"를 만들게 됩니다.
 

 


"색 계" 포스터
 
 
금철: 국민당요인 암살사건을 주제로 한 “색, 계” 역시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수작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리안감독의 또 하나의 도약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 "색, 계"는 정말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던 작품이였습니다.
할리우드에 제대로 안착한 리안 감독은 이번에는 자신의 뿌리인 중국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제목처럼 지독히도 리안스러운 색을 관객들에게 뿌립니다.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겪어야 했던 모든 일들을 한 녀자의 감정선을 통해 그려냈습니다. 이성을 향한, 그리고 조국을 향한 사랑을 육체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그것을 넘어선 감정의 교류로 보여주었다. 영화는 파격적이였으나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하염없이 지독하여 보는 이의 리성을 혼미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리안은 "색, 계"를 통해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들어올렸습니다. 더불어 "색, 계"는 제44회 대만 금마장에서 최우수장편영화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신인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리안의 "색, 계"는 탕유(汤唯)라는 걸출한 녀배우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금철:  리안감독의 프로필과 그가 제작한 영화들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통하여 보면 리안의 영화풍격을 어떻게 개괄해볼수 있습니까?
: 네, 이렇게 여러부의 작품을 통해 리안은 과거와 현재, 전통과 변화,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 특히 미국사회속의 화교들의 정체성이나 세대간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놀랄만한 화해를 이끌어내는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을 련줄로 내놓고있는 90년대 대만영화의 새로운 감독이며 95년 이후 할리우드와 유럽의 지원아래 국제적 립지를 넓힌 세계속 대표적인 "중국인 감독","아시아 감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금철: 오늘 문학살롱에서는 연변작가협회 소설분과 주임이시며 소설가인 김혁선생님을 모시고 2013년도 제85회 오스카상 감독상을 받은 리안감독 프로필과 그의 대표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주 이 시간에 제2부가 이어집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남철입니다.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A Love That Will Never Grow Old/ "절대 늙지않을 사랑"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O.S.T

 

파일 [ 5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 스크린속의 안중근 2014-04-04 17 2260
6 한국 스크린에 비친 조선족의 이미지 2014-02-28 21 4463
5 첩보드라마 “낭떠러지”와 조선족 작가 전용선 2013-06-26 12 3115
4 잃어버린 밀짚모자 2013-06-08 11 2663
3 사랑과 구원의 판타지에 앵글을 맞추다 2013-06-04 12 2223
2 오스카상 수상자 리안과 그의 작품세계 2013-05-07 15 3494
1 붉은 광시곡 (狂詩曲) 2012-10-30 14 27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