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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로맨스 소설
2014년 03월 06일 13시 57분  조회:1504  추천:6  작성자: 김혁
미니 칼럼
 
혁명과 로맨스 소설
 
김혁
 
 
18세기 유럽에서는 “서간소설”읽기 열풍이 일었다. 주로 편지 형식으로 젊은 남녀가 전통적인 권위와 자유로운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비극적인 운명에 빠져드는 내용으로 된 로맨스 소설들이다.
볼테르, 루소, 디드로등 프랑스 계몽주의 학자들의 사상이 1798년 프랑스대혁명의 이념적 불씨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력사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의 관념이 허상에 불과할뿐 사실은 로맨스 소설이 프랑스 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흥미있는 주장이 나오고있다.
사회 어두운 곳에 감춰져 있던 인권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첫 번째 계기가 바로 서간소설의 류행이며 그 로맨스 소설 읽기가 평등을 주장한 프랑스 혁명의 지적토대 형성에 공헌했다는 획기적인 주장이다.
 
한때 우리도 대만 녀류작가 경요의 로맨스 소설에 환혹하던때가 있었다. 중국독자들은 십여년이 되도록 경요가 만들어낸 사랑의 왕국에서 그 주인공들과 울고웃었다. 그 붐에 편승하여 필자도 “연변일보” 문화부 기자로 뛰던 당시 경요의 “불타는 천국”등 유명 단편들을 신문에 번역 게재하기도 했었다.

요즘들어서도 로맨스 작품의 인기는 여전히 상승가도를 달리고있다. 인터넷에서는 로맨스 웹소설이, 서점가에서는 로맨스 소설이, 텔레비에서는 로맨스 드라마가 넷에 넘쳐나고, 서가를 메우고, 브라운관을 달구고있다.
이러한 업계의 로맨스 “편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신화로 변질된 사랑에 대한 실의가 순수한 사랑에 대한 추구를 더 갈망하게 한다”며 따라서 “컨텐츠로써의 사랑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고 정평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문단에서 순수한 “순애보”식 로맨스 소설과 전문 창작자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자들의 수요를 멀리한 쟝르소설에 대한 폄하의식이 그 단조로운 쟝르와 메마른 문체의 범람을 야기시킨것이다.
붓대에서 힘을 빼고 로맨스 소설 한편 습작해 볼가나?
 
2014년 3월 2일

“聽雨齋”에서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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