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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련시조 (7)
2013년 12월 08일 20시 35분
조회:8508
추천:3
작성자: 최균선
진언련시조 ( 7 )
풍운
1. 더우면 짜증이요 추우면 타발이네
춘추가 륜환인데 봄볕만 머무를가
인간은 불평불만이 고질병이 되였나
2. 청풍은 불고가도 자취 곧 없거니와
오고감이 스스로워 거칠것 없으매로
공수래 공수거인줄 바람에서 알괘라
3. 바람이 돛을따라 건듯불줄 있으리오
풍향따라 돛을달면 순풍이 되리로다
순응자 흥할것이요 역행자는 패하리
4. 번개가 구름찢는 굉음이 천둥인가
헌사토 헌사할샤 빈우뢰 비는없네
연설서 공리공담도 저같다고 하리라
5. 떠도는 쪼각구름 태양을 가리운들
구중천 광명이야 네감히 덮을소냐
진실도 이와같거늘 백일하에 알괘라
6. 운해에 묻히면 절승도 무색해라
구름이 시샘하야 그양자 뒤덮거늘
두어라, 려산진면모 가리운들 변할고
7. 내리는 눈송이는 펄펄 나는 나비런가
소복소복 쌓이노니 은세계 이렇든가
두어라 북국의 풍광 설경밖에 있으랴
세월
8. 세월은 若流波요 불귀라 못오는데
도르래 돌던듯이 사계절은 잘만도네
인생도 사계절인양 가고오면 좋으련
9. 태여난 생명에는 세월이 축복이요
늙은이 마음에는 황혼빛 짙어가니
일력장 넘기는소리 시든몸을 저미네
10. 세월이 무정한데 우리만 울고웃네
인생이 초로인걸 늙어서 깨달으니
백년도 못사는 인생 허무하기 짝없네
11. 세월은 류수같고 인생은 쪽배같네
욕망을 만재해도 갈길은 망연해라
한사코 노를 저어라 아차실수 번질라
12. 현대판 호로승의 호로안 비일비재
억울한 인명안이 하나둘 아니여니
세월이 기다린다면 원혼들이 없을가
13. 창천은 허망하고 세월은 야속한데
인생이 순간이라 애가탄들 어이하리
여생의 이랑이랑에 후덕이나 심으세
14. 인명이 재천이라 생로병사 섭리로다
한백년 사자는데 세월이 성화로세
身老에 心不老라니 열심히들 살자네
과거
15. 과거는 가라하고 미래는 기다리라
현재는 쏜살같아 허황하기 짝없거늘
래일을 환상하느니 오늘이나 잘사세
16. 과거는 굳어지고 오늘은 흘러가고
미래는 불확실해 기다림도 묘망해라
오늘을 영위해갈뿐 무엇을 더 하리요
17. 과거는 슬퍼도 추억으로 소중하고
현재는 진행형이 버리질랑 못하는데
미래는 서성거리니 새희망이 마중가
18. 과거에 련련함은 당년의 호기때문
찬란함에 취하느니 오늘을 성찰하소
자아를 확인하는 일 오늘에만 있노라
19. 과거를 기워간들 참회로 구멍나고
희망을 재단하면 미래가 대길할고
현재를 비단옷으로 지어감이 좋으련
20. 세월의 비바람에 과거는 락엽인듯
망각의 이끼속에 고즈넉 굳어질뿐
썩을줄 모르는것을 잊으란들 잊으랴
21. 래일도 오늘처럼 확실할지 뉘알리요
인생은 한치앞도 내다보기 어렵거늘
꿈속에 천리길가서 깨여보니 침대라
22. 과거란 원인속에 맺혀지는 결과여늘
인생공부 요긴한것 현재수업 아니던가
세월은 무정하여도 현재만은 남기더라
23. 죽어간 이들에겐 갈망의 래일인데
무심히 소일하는 한량들 많고많네
목숨이 줄어드는줄 언제알려 하느니
24. 동경에 아롱지던 머나먼 그 미래를
현재로 살고보니 허무가 가슴치네
생각도 오락가락해 갈곳몰라 하노라
25. 지구촌 수백민족 반목이 무상해도
우는소리 웃는소리 신통히 닮았거늘
남북은 어느 세월에 함께울고 웃을가
미래
26. 미래는 유혹해도 기약은 없으매로
공상을 그리느니 오늘을 잘가꾸소
과거의 고개를 넘어 새아침이 밝으리
27. 일체가 끝났다고 락심천만 하지마라
래일도 아침해가 동녘에서 솟으리니
실수는 병가상사라 절망하면 끝인즉
28. 한알의 생닭알에 고운생명 꿈꾸나니
핫불싸 깨여지면 병아리의 죽음이라
미래는 불확실해도 동경만은 미쁘니라
29. 오늘에 눈감기면 래일도 눈감기리
현실에 어두우면 미래도 어두우리
마음눈 어둡다면야 보았던들 어이리
30. 미래란 다른 문을 열고갈 과거인가
현재가 마중하니 미래가 등쳐내네
예약은 하였다만은 믿지못할 미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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