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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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보살인가 미륵보살인가
2014년 02월 28일 11시 25분  조회:7892  추천:4  작성자: 최균선
                                                     아닌보살인가 미륵보살인가
                                    
                                                                       진 언
     
    “아닌보살”이란 말을 잘쓰는데 “보살”이란 깨달음을 구하여 중생을 교화하려는 사람으로서 성불하기 위하여 수행에 힘쓰는 사람을 가리키는 보리살타 (菩提薩埵]의 줄임말이다. 불가에서는 보살이란 제법 실상인 공(空)을 체득한 상태이며 번뇌의 습기(习气)가 남아있는것을 말하며 그 번뇌의 습기를 리용해 일부러 륜회하는데 인간의 몸을 빌어 륜회하면서 인간이라는 중생을 제도한다고 설파한다. 또 “일체의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건지겠다고 마음먹고 그것을 위해서 내가 성불하겠다”라는 대자대비의 보리심(菩提心)을 발한 사람들을 보살이라고도 한단다.
    례컨대 “내가 이제 큰 리익에 대해 설하리니 그대는 마땅히 잘들으라. 사람이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면 양족존(兩足尊)이 될수 있는바 이것을 큰 리익이라고 부른다”라고 발설하는 사람이다. 보살이란 부처가 되기전이라 육바라밀수행을 해야 한다. 보살 10지중에서 마지막 10단계는 부처님과 같다고 한다. 보살 10지의 단계에서 성불을 하지않고 그냥 보살의 단계에서 끊임없이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님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것이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한다.
    미륵보살이란 지금은 천인(天人)을 위하여 설법(说法)하고 있는 승려이나 석가가 입멸(入灭)한 후에 래세에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 도솔천에 살며 56억 7천만년후 중생을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미륵이라는 말은 범어로 자씨(慈氏) 보살 이라고 불린다. 미륵은 성이고 이름은 아지타(Ajita)이며 무승(无胜)또는 막승 (莫胜) 이라고 한다. 아버지 수범마와 어머니 범마월 사이에서 태어나서 화림원용화수아래 에서 성불하시고 3회에 걸쳐서 설법을 하시어 300억의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한국불교에서는 보살이란 녀자불교신도를 지칭하는데 옳은 표현이 아니란다. 하지만  “아닌보살”은 어떤일을 저지른후 시치미를 뚝떼고 모르는척 하는것을 비유하고있다. “아닌보살하다”의 의미를 조금 비틀어보면 “위군자”를 빗대여 하는 말로도 통할수 있을듯싶다. 간능한 인간들이 득실대는 지구촌 어디엔들 위군자들이 없으랴, 타국에 위군자들도 입술에 민생을 걸고 제배때를 채우더라만 상관할바 못되니 생락하고, 이 국토에 서식하는 위군자들의 행각만 질타하자해도 장편대론으로는 역부족일것이다.
     “신화사/조글로미디어종합”에 이런 뉴스가 떠올랐다. “일전 중앙당교출판사 사장 전국량(田国良)이 고위층부패와 관련하여 한차례 깊이있는 분석을 진행, 탐관 80%가 수뢰했다고 지적했다. 그중 60%는 불법을 저지르고도 승진한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량교수에 따르면 20세기 80년대이래 103명의 부성장급, 부부장급이상의 고관대작들이 부패사건으로 사법기관에 이송됐다. 련루금액은 몇만원, 몇십만원에서 1000만 원대에 이르렀으며 최고로 1억 9573억원에 달했다…”
    별로 따져볼것도없이 무슨 사상학습을 늦췄다느니 자기단속의 해이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으로서의 최저도덕과 량심부재이다. 수천만원을 후무리고 주택370채를 가지고도 수염을 쓱 씻고 나앉아 제할노릇은 다하며 청관인체하다가 계하수가 되여서야 눈물코물을 짜내니 요행이 몰인정하게 비켜간것을 통탄하는가?
    탐관오리들은 “량면성”을 가지고있는데 공중매체에 드러내는 “군자”의 얼굴과 숨겨둔 사악한 얼굴이다. 부동한 시간, 부동한 장소에서 두개 얼굴로 때로는 민생에 로심초사한 “사도”인듯 그럴듯한 가상으로 민중을 현혹시키고 기만하면서 연단에서는 사람의 말을 하고 연단을 내리면 “귀신”으로 환원되였을것이다. 그들에게서 우러를만 장점은 스스로도 얼굴이 붉어질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내심의 자괴감도 드러내지 않는 후안무치이다. 아니면 철면피인가?
    사람은 무서우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낯이 뜨거우면 얼굴을 붉히는 감정동물인데 하루이틀도 아니게 그렇게 오래동안 상하좌우를 교묘하게 얼려넘기고 투시경이라는 민중의 혜안아래 제노릇은 멋지게 해나갔으니 령물은 령물이요 호걸중에 “호걸”이기에 손색이 없겠다. 게다가 90%이상 호색한이라서 “영웅이 미인관을 넘기어렵다” 는 섭리도 옳게 실행했으니 뭇눈길들이 흠모하지 않을수도 없겠다.
    자초에 백성을 위하여 한평생생 분투하는 노복ㅡ“보살” 이 되겠다고 지엄하게 맹세한 그들이다. 그런데 누구를 위해 열심히 “경” 을 외우고 “념불”하였을가? 경은 좋은데 입이 비뚤어 경을 잘못읽은것인가? 결국 위군자들로서 념불에는 정신이없이 젯밥만 욕심낸 “보살”들인것이다. 요행이라는 불상의 다리를 붙잡고 부정축재에 몰입한 그들이다 그런데 흙으로 빚어진 보살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 (泥菩萨过河,自身不保”)는 말처럼 재물산은 넘었지만 인과보응의 급류는 건너지못했다.춘추필법(春秋笔法) 에 “허물이 있으면 후회할줄 아는자는 군자가 됨에 부족함이 없고 허물을 알고 도 잘못을 따른다면 그 사람은 소인배이니라(有過知悔者,不失爲君子, 知過遂非者 其 小人歟) ”라는 글귀가 있는데 아닌보살들에게는 경종으로 손색없을게다.
    하긴 사람은 다 제잘난 멋에 살고 걷는자세도 제나름대로이니 시야비야할 계제는 아니지만“아닌보살”도 유분수인데 결국 소총명한 자들이 아니랴, 순자는“势为天子未必贵也,穷匹夫,未必贱也贵贱之分在行之美恶”라고 하였다. 고관작위도 고귀한것이 아니며 금의옥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린다해서 고귀한것이 아니고 명문가족이라해서 고귀한것도 아니며 억만갑부라해서 고귀한것이 아니라는 뜻일게다.
    불교에 “팔정도”가 있는데 사람을 정도로 나가라고 가르치고있다.①정견(正見): 바른 견해로, 사성제와 십이인연(十二因緣)을 바르게 리해하여 불교의 바른 세계관, 인생관을 정립하는것이다. ② 정사유(正思惟):행동을 하기전에 옳바른 생각을 갖는것이다. ③ 정어(正語):망어(妄語),악구(惡口),량설(兩說),기어(綺語)를 하지 않고 남에게 유익하고 바른말을 하는것으로 정사유뒤에 생기는 바른 언어적행위이다.
    ④ 정업(正業):살생·투도(偸盜)·사음(邪淫) 등의 부정한 행위를 하지않고 옳바른 행위를 하는것으로, 정사유뒤에 생기는 바른 신체적행위이다. ⑤ 정명(正命):바른 직 업과 규칙적인 생활에 의한 바른 생활이다. ⑥ 정정진(正精進):용기를 가지고 바르게 노력하는것으로 이런 노력은 선을 증대시키고 악을 제거하게 해준다. ⑦ 정념(正念): 언제나 바른 의식을 가지고 리상과 목적을 잊지않는 일이다.⑧ 정정(正定): 명경지수 (明鏡止水)와 같은 마음과 무념무상의 마음상태를 갖는것으로 선정(禪定)에 의한 정신통일을 말한다. 이상 여덟가지는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여있다
    불교교리에 사성제(四聖諦)또는 사진제(四眞諦)라는것도 있는데 네가지 틀림없는 진리라는 뜻이다. 사제(四諦)를 줄여서 고집멸도(苦集滅道)사제라고한다. 사제가운데 고와 집은 미망의 세계의 결과와 원인을 밝히고 있으며 멸과 도는 깨달음의 세계의 결과와 원인을 가르치고있다. 이 사제는 부처님의 최초의 법문이다. 불교도인이 아 니라도 그 교리만은 가히 자기수양의 참조계로 삼을만하지 않겠는가?
    제복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지금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말할수 있겠다. 달리 비유하여 사람의 심리도 물과 같다할진대 물은 작은 술잔에 담기면 그만큼이고 둥근사발에서는 둥글어지고 네모꼴 유리그릇에 부으면 모나게 된다. 그리고 물감독에서는 이런저런 색갈로 변하기마련이다. 선악도 마찬가지이다. 선행과 악행이 같은모 양을 하고있어도 현명한자는 그 차이를 인지하나 민초 “우자” 들은 식별했더라도 속수무책이니 아닌보살이라는 말이 적중한가? 미륵보살이란 말이 더 실제적이고 미래지 향적일가? 아무튼 아닌보살들은 물질만능시대의 걸작들이라 하겠다.   

                                                   2013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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