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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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는 거미들
2014년 04월 04일 17시 55분  조회:629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먹고 튀는 거미들
 
                                                                진 언
 
     대해망(臺海網)은 2월 15일 영국 컨설팅업체 웰스인사이트 자료를 인용하여 중국부호들이 6천580억 달러의 자산을 해외에 은닉하고 있으며 이는 4조796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중국억만갑부들의 투자이민 신청이 폭증해 카나다가 투자비자제도를 폐지한 이후 부자들의 이민을 통한 자본류출현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자본류출현상은 정부가 올해부터 각 개인에게 국외금융자산 등을 신고하라는 의무규정을 마련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리유야 어찌되였든 부호들은 자국내에서 건데기는 다건져먹고 배불룩하니 국외로 튀는데 이런 수치스러운 행각들이 상계의 풍조로 되여진것이다. 2011년 중국의 18개 도시에 천만부호들을 조사한데 의하면 14%가 이미 이민갔거나 한창 신청하는 중이라고 하며 46 %의 부호들이 이민에 대해 고려중이라 한다. 이 수자의 정확도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이 수자들에서 한개 추세로 되고있다는것과 홀시할수 없는 사회현상이라는것이다. 혹자는 남이 사돈이야 가거나 말거나할수 있고 료동 7백리 내당나귀 타고가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수도 있다.
    문제가 꼭 그렇게만 풀이되는것은 아니다. 그들의 루만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이 아니다. 그게 검은 돈이든 깨끗한 돈이든간에 국내 누구들의 로력을 통과하여 루적된 돈임에는 틀림없다. 바꾸어말하면 개혁개방 30여년간에 국내에서 이룩한 변형된 성과물인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국내건설에서 류통될 대신 죽을 쑤어 개를 준다는 속담처럼 외국으로 흘러나가면 그게 무엇을 설명하는가? 원래 중국에는 비료물이 남의 밭에 흘러들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돈은 제나라에서 벌고 향수는 남의 나라에 가서 한다는 그런 개체의 재산권, 본위주의, 당위성을 국법으로도 막을수 없으니 그냥 만연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두고 문득 각종 인류에게 건축술을 계시한 거미들이 생각난다. 몹쓸 독거미는 제쳐놓고 어설픈 인간들을 뺨칠만큼 “미덕”을 가진 새끼거미들 말이다.
    이를테면 자신이 친 거미줄을 다시 걷어먹는 검소와 절제의 미덕을 갖춘 새똥거미나 번식기가 되면 자신이 낳을 새끼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을 말아 작은주머니를 만들고 그속에 들어가 알을 낳지만 먹을것이 없어 새끼들에게 제몸을 공양하는 눈물겨운 모성을 가진 염낭거미가 그렇다. 염낭거미보다 더 비장한 모 성애를 가진 비탈거미는 더구나 감동적이다.
    오스트랄리아에 사는 비탈거미는 한 여름에 알을 낳아 새끼들을 낳고 크고작은 곤충들을 포식하여 자신의 몸을 살찌워가다가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하여 먹이가 없어지면 새끼들에게 비장한 유언을 남긴다. "얘들아, 이 에미는 이제 살만큼 산것같구나. 너희들만은 이 에미의 몸을 뜯어먹고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서 거미나라 중흥의 꿈을 이루어다오."
    이렇게 비탈거미어미는 제새끼들에게 몸을 통채로 내여준다. 그것이 제어미인줄도 모르는 새끼들은 들어붙어 살을 뜯어먹고 생존한다. 태여나서 어미가 없어진것도 모르는 추물들이다. 제나라에서 제염낭을 채우느라 남의 로력을 착취하고 환경오염도 네미덜머리로 여기면서 오로지 “向钱看” 하던 그들이 다 그들인데 인제 나는 몰라라 빠져나가니 새끼비탈거미들과 비슷한 본성이 있지 않은가?
    굼벵이도 지붕에서 떨어질 때는 생각이 있어서 떨어진다하고 까닭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듯 그들로서의 리유가 없지는 않을것이다. 중국사람들이 왜 해외로 이민을 지향하는가 하는 문제를 조사한 재료에 따르면 흔히 내세우는 리유가 아이들의 교육문제이다. 지향은 좋으나 되돌아와 중국교육에 대해 뺨을 갈긴것이 아니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것과 같다. 물론 그럴 연유는 있다. 중국의 중소학교육은 지식을 학습시키는 교육이라기보다 어떻게 시험점수를 따내가 하는 응시교육이니 말이다.
    버금으로 생존조건과 직결되는 환경오염과 식품질량, 교통대란 등 문제들도 리유가 되는데 맞는 생각이다. 그런데 환경오염은 누가 시켰냐? 저질,유해식품은 국인들의 걸작이 아니고 우주인이 하사한것인가? 이런 론리는 마치 사람마다 “나는 아닌데 웬 나쁜자식들이 너무 많아. 나라를 망쳐먹을놈들…”하고 욕하는것과 같다. 물질생활이 풍요해진 대신 정신생활은 삭막해지고 도덕관념이 물구나무서고 가치관이 비틀어 진것이 다 남의 탓인가? 훌륭한 새는 제둥지를 어지럽히지 않는다는데 나만 좋은 새이고 남들은 다 무엇인가? 그래서 떠난다는 그런 심리는 비리한 정도가 아니다.
    최근 “중국과 전지구화지력창고(中国与全球化智库)”에서 발포한 2014년《중국이민보고》를 발표하였는데 2013년 중국해외이민수는934.3만명이고 2011년에 개인이 가히600만원원 이상을 투자할 중국사람들이 가지고있는 자산은 33억만원이라 하며 그중 2.8억만원이 이미 해외로 전이되였다고 한다. 기실 상술한 수치는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감수한것보다 더 접근한것이 못된다.
    이민들에 대한 심리로 말한다면 오락계인사들에 가장 저조적인데 그들의 년령과 혼인상황이 수수께끼로 되여있는것과 흡사하다. 오락계인사들이 해외로 가는데 대해서는 사람들이 별관심없고 조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부호들의 이민에 대한 사회반은은 모순되거나 찬반으로 갈리고있다. 어떤 사람들은 부호들의 이민열에 분노하여 납함하고있다. 이런 새로운 풍경을 두고 사람들이 사색하는것은 “먼저 부유해진후 가난한 사람을 이끈다”는 미묘한 구상과 오늘날의 결과이다. 즉 외국국적을 따내고도 내티를 내지 않기때문이다. 그런데 부호들은 딴판이다.
    먼저 부유해지고 치부를 이끈다는것은 가히 설계도라 할수도 있고 승낙이라고 말할수 있다. 처음엔 일부분 사람들이 먼저 부유해지고 이끌거나 혹은 모두가 공동히 부유해지게 한 일부 사례로 대대적으로 선전하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잘 들리지 않는 구호이다. 사심을 나누어가진다는것은 망상이다. 성공자들이 많이 이민가고 말고는 그들의 일이다. 오지않으면 갈일도 없을것이요 가지않으면 올일도 없을것이다.
    성공자는 나가고 “실패자”가 남는것은 보건대 합리하지만 사회발전이 어찌하여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한 문제이다. 더욱 중요한것은 “실패자”들이 남는것인데 왕왕 성공자들처럼 능히 나갈수 있기를 동경하면서 아직 그럴 능력이 없는것을 한탄한다는것이다. 이런것을 “심리상의 이민”이라고 칭할수도 있을것이다. 말하자면 어떻게 생기는 원심력인가? 왜 나라가 사회구심력을 잃는것인가? 하는 문제는 해당한 부문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니 접어두자.
    일컬어“라관(裸”은 이미 괄목할만 사회풍경이 되여있고 부호들의 해외이민열은 더욱 열화로 타오르고있다. 멋지게 말한다면 이민은 엄연히 “성공한 인사”들의 표지로 되여졌다. 비록 뒤늦긴 하였으나 중앙에서 “라관”들은 더이상 중용하지 않고 승급시키지 않는다는 규정을 내왔는데 사람들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 박수치고있다. 소잃고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것은 현대적사유이니까.
    보다 요긴한것은 인재류실인데 류학생귀국문제이다.1978년부터 2002년까지 25년동안 중국에서 58만여명이 출국류학하였는데 겨우15만명이 귀국하였단다. 또 다른 통계에 의하면 개방이래 류학을 간93만명중에서 1/4 이 귀국하였을뿐이다. 오고감이 자유이고 각자 소신일진대 적어도 먹고튀는 거미가 돼서야 되겠는가?  

                                                        2014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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