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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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학서론
2015년 09월 08일 13시 04분  조회:406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회의학서론
 
   인류사회에 첫회의가 력사무대에 등단한것은 과연 언제였을가? 모르긴 해도 아 마 유사이전이였을것이다다. 원시민주가 있었던 그 때 씨족회의, 부족회의 등이 있 었고 회의 취지는 민주를 발휘한 모임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인류가 문명개화하면서 회의는 일종이 문화가 되였고 가정회의로부터 시작해서  최고급의 국제수뇌자회의에 이르기까지 수천수백종의 회의와 온갖 형태의 회의가 있게 되였다. 가사로부터 집단의 일, 국사로부터 국제문제회의에 이르기까지 회의자체 는 인류사회발전에 없지 못할 문화현상인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회의라는 “문화”가  범람하여 바다처럼 위세를 떨치고 있어 회의기관《会议奇观》이라는 표현이 류행되였다. '문산회해(文山會海)' 라는 함 축성있는 문구도 만들어졌는데 불필요한 문건이 많고 회의가 번다한 공직사회의 비효율성을 비꼬는 말이다. 문제는 회의가 민생을 위한 봉사를 바탕에 둔 본연의 의미가 퇴색해버리고 크고 작은 많은 회의들이 관광성격이 짙은 “유람성회의”로 변질였다는 그 점이다.
   “회의바다”를 관망하면 그야말로 놀라울지경이여서 마치도 기세찬 밀물과 같다. 중앙에서 회의를 하면 파도는 성으로부터 지구, 현, 향진, 가두, 부동한 급별의 청, 국, 등 행정부문, 군중단체, 기업, 사업단위까지 층층이 회의관철로 다사분주하다. 조수가 기슭을 치며 물보라로 부서지듯 헤아릴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동안에 열리는 온갖 회의를 누가 다 통계할수 있을것인가? 신문, 텔레비, 라지오방송에서 보도하는 것은 회의소식이고 고급호텔에서 접대하는것은 회의군이요 렬차, 비행기에 오르는 승객도 회의군들이다.
   해마다 다과회로부터 시작하여 년말총화회에 이르기까지 회자가 붙은 모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정신전달회, 연구회, 학술토론회, 사업회, 제품감정회, 경험교류 회, 친목회, 표창대회, 소식공개회, 기자초대회 등등. 이리하여 관원들의 생활은 회의 생활이라 할수 있고 회의바다에서 자맥질하고있다고 말할수 있다.
   회의도 규모를 크게 할수록 좋고 위망을 세우기 위해 꼭 가능한껏 높은 령도분을 모셔다가 회의에 성세를 돋구려한다. 만약 매번의 회의가 일종의 고역이고 회의가 재난이라면 이렇게까지 범람할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회의는 말로 다 이를수 없는 좋은 점들이 많다. 이를테면 회의장소도 거개 명승지에 정하고 뽕도 딸겸 님도 볼겸 으로 산천경개도 구경하니 그 아니 좋을손가?
   첫째. 먹지 않는 회의가 없다. 한 운전사는 령도를 모시고 10여일 회의를 돌아다니고 와서는 《전중국을 먹었다.》고 롱담했단다. 하긴 사천, 산동, 광동, 호남 료리에다 신강양고기구이까지 먹었으니 호언장담할만도 하다.
둘째. 회의기념품이 갈수록 많아지고 가치도 높아지고있다. 80년대에는 재료를 가득넣은 세멘지봉투를 주었지만 지금은 려행용기념품을 준단다.
   셋째. 유람인데 반날 회의하고 반날 논다, 어떤 회의이든 개막식과 페막식을 내놓고는 기실 기분이 버쩍 들리게 노는것이다. 전국적으로 소모되는 회의경비는 천 문수자를 기록한다. 십몇년전 섬서성의 한해 회의경비가 1억원이 되였다니 지금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해마다 정부공가차에 드는 돈이 3천억원으로서 군비지출을 초과한다는데 회의경비도 교육비를 초과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높은 산아래 창해가 펼쳐지듯이 회의문건도 한데 쌓아놓으면 산을 이룰것이다. 그래서 “문건산”이란 말이 나왔을게다. 예전엔 타자원들이 문건산이 얼마나 높아 지는가를 알았고 “붓대”들이 잘 알고있다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잘 저장하고 있을것 이다. 모선전부의 일군이 말하였는데 당년에 쓴 통지, 간보, 연설고, 학습재료, 총화 보고 등 문건을 한데 쌓아놓으면 반메터가 넘을것이라고 했다.
   비서들의 각고는 그들만이 안다. 상급정신이 바뀌면 주제도 바뀌고 어조도 바뀌고 문투도 바뀌여야 하므로 그냥 새로운것을 써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종이 쓰레기를 제조하는 도구》라고 개탄한다. 아무튼 문화용품장사군들이 살판을 만났고 자동화사무용품장사군들이 돈낟가리에 앉게 되였다.
   아마 회의바다는 전세계를 휩쓸고있는것 같다. 미국련방정부에서는 1980년에 벌써 문건란발을 제한하고 인력, 재력, 물력과 시간랑비를 방비하고저 국회을 거쳐《문건삭감법》을 발표하였다. 이런 법적제재로 하여 문건반포량이 이전의 1만 200건으로부터 200건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우리 중국에서도 비록 늦었지만 이런 현대적이고 유효한 법을 낼필요가 있지 않을?  
  회의란 워낙 함께 모여서 의논하다이다. 회의에서 관건은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의논하는것이다. 그런데 지금 회의에서 의논하지 않고 한사람이 말하면 만사대 길이다. 여러 사람들이 의론해도 잘 듣지 않는다. 때론 의논하기는 하지만 하나마나 한것이다. 회의전에 미리 정해논 문제를 두고 머리를 끄덕거리거나 손을 들어 동의를 표시하면 되여있기에 의논은 그저 형식에 불과하다.
   어떤 회의는 미리 비서가 써준 발언고를 읽고 아래에서 듣기만하는것으로 의논이 대체된다. 회의에서 의논이 허용되지 않는것은 사상작풍문제이다. 짧게 열어야 할 회 의를 길게 하고 하지 않아도 좋을 회의를 즐겨 열고 간소하게 열어도 될 회의를 성대하게 열어 기세를 돋구려 고심한다. 어느 단위에서 회의참가인원수를 채우지 못하면 령도가 책임지어야 한다고 압력을 넣는다. “회의바다”와 “문건산”은 관료주의 죄상과 나란히 세울수 있다.
   1992년 등소평은 남방강화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하였다.《현재 하나의 문제가 있는데 바로 형식주의가 많다는것이다. 텔레비를 켜면 전부 회의다.  회의가 많고 또 길고 문장도 길고 강화도 너무 길다. 내용도 중복되고 새로운 말이 많지 않다. 중복해야 할 말은 말하되 간결해야 한다. 형식주의도 역시 관료주의이다.》
   회의뉴스가 환영받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은 차수가 너무 많은것 외에도 내용이 군중과 관계가 별로 없기에 흡인력이 결핍한것이다. 보도수단이 단조롭고 딱딱하며 형식도 틀에 박힌것처럼 공식화되여 거의 천편일률적이다. 회의명칭, 어느때 어디서 열리고 누구누구 참석하고 회의에서 지적한 문제, 회의인식, 회의요구, 거기에 누가 말하였고 누가 강조하였으며 누가 호소하고 마지막에 《회의가 원만하게 승리적으로 페막되 였다.》는 등 거의 천편일률의 류형이다.
   광주시는 근간에 '공직사회의 불필요한 회의와 문건개선에 대한 의견'을 규정 하고  지도자 동정소개 2~3분으로 통제, 회의간소화, 발언은 짧게,당서기 및 시 장 등 공무원 보고서는 1000자 이내로, 고위간부 회의참석 횟수 제한,각 시정부 지도자, 회의 및 판촉활동 등에 축하카드 발송금지 등 갖가지 묘안을 내놨다. 특히 관광지서 회의개최 금지,휴가기간 회의개최 금지라는 조항은 그동안 중국사회에서 '유람성 회의'가 성행해 왔다는것을 보여준다.
회의는 민주사회발전의 근본이다. 회의는 정해진 순서와 규칙에 따라 현안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다수 좋다고 생각하는것 방향으로 결정하는 과정인만큼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데 있다. 현재 우리의 회의문화의 현실을 되돌아 보고 급속 하게 변화하는 조직문화의 형태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에게 맞는 회의 혁신의 대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회의혁명이 있었는데 그 혁명을 주도한 인물은 1999년 캐논전자상무 에서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사가마기 히사시 사장이다. 그는 모든 회의를 일어선채 진행하게 했으며 이를 위해 회의테이블의 다리길이를 30cm씩 높여버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서서 회의를 하면 회의시간도 짧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다리에 자극을 받으면 두뇌회전도 빨라지며 또한 회의시간에 조으는 일도 줄어드는 등 여러모로 좋다고 설명했다.
   회의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강한 회의문화의 첫걸음은‘ 정말 필요한 회의를 하고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데서 시작된다. 단순히 계획이 잡혀 있으니 명확한 주제나 안건도 없이 수동적으로 회의를 진행한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회의혁신의 핵심은 목적과 결론이다.
   민주주의적회의라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인격과 생각을 존중해야 하며 다수 결의, 원칙을 지키고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유의 권리, 그리고 책임과 의무가 동반되여야 하며 법과 질서, 대화와 토론, 협동, 양보와 관용, 공과 사를 구분하고 나혼자만 이 아닌 전체로 먼저 생각해야 할것이다.
   보다 중요한것은 회의에서 얼마나 알찬 대화와 활발한 론의가 이루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단지 시간을 떼우거나 상급에 보고하기 위한 형식적인 회의가 아니라 건강한 회의문화를 통해 최상의 회의성과를 거두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의 회의문화도 단순한 발언자의 발언을 듣고 거수동의하는것이 아닌 열의있는 토론과 분석을 통해 결과를 제시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력동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창조적 이고 활발한 조직문화가 정착되여야 한다.
   구쏘련의 시인 마야꼽쓰끼가 《회의꾸러기》라는 풍자시에서 회의범람과 그 범람에 습관된 사회현상에 대해 편달한 그때로부터도 세월은 몇십년이 흘렀다. 사회가 발전 할수록 회의가 수반되여야 하는지 알수 없지만 회의문화도 시대적안목에서 먼저 개혁 되여야 할 사항이 아닐수 없다, 회의를 근절시킬수 없지만 많은 회의바다는 절제할 필요가 있고 문건산은 줄일 필요가 있다. 하긴 싱거운 걱정이지만도.
 
 
                                 2007년 9 월 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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