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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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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시

2014년 05월 21일 16시 57분  조회:1581  추천:1  작성자: 방산옥

 
은빛으로 물들이고
포도알 눈동자를 자랑하는 산
입에서는 담즙이 흐른다
 
산머리에 쓴 팔각모는
모래바람에 날려 미인송머리에 씌워진다
 
건은 목탄 불로 엮은 그물을
하늘 바다에  펼쳐 금성은 낚았어도 
별의 붉은 빛 한오리 잡지 못한다
 
사자의 울부짖음에
산의 경추뼈가 쪼개지고
사나운 늑대의 거친 신음소리에
구렁이들이 지옥에서 비늘을 곤두세운다
 
호랑이 아가미에 걸린 불꽃은
썩은 망고가 지어놓은 갈대집에서
뇌수를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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