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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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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15일 11시 03분  조회:1892  추천:0  작성자: 방산옥

새해첫 장대비가 세차게
산엉당이에 박힌다
건곤의 천년약속 수놓으며
창문 가득한 흙냄새는
그 빗줄기 타고 오르는 맑은 봄날
 
응달에 버티고 선
겨울의 멍어리들 틈사이에는
이미와 있는 봄싹 향기의 음률이
차가운 채찍으로 얼음을 박살낸다
 
봄싹을 자랑하는
버들잎 한장이
보름달 담아 유유한 봄노래와 함께
우물에 부어넣는다
 
수면에서 자유로히 헤염치던
회색강아지 3마리
꼬리를 한들한들 저으며
버들잎배에 오른다
 
시간을 염색하는 필은
얼음이불 덮고 계곡을 흐르는
옹달샘 소리를엳들으며
심화(心画—서예)로 황무지에 장미꽃을 파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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