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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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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안개의 젖통을 스치다-쪼각달 담은 호수
2016년 12월 18일 14시 08분  조회:804  추천:0  작성자: 방산옥
쪼각달 담은 호수
 
여름호수에는 면화꽃이 만발하고
산  엄마들은 푸른 허리띠에
계곡물을  매고 호수에 내린다
 
텅빈 곡창에서는 개미들이 집 짓고
꽃들은 청개구리와 짝을 짓는다
 
미꾸라지들에게  뜯기여 쪼각만 남은 달
나무가지를 타고 앉아 피리 분다
 
피리소리에  호수에는
쪼각달이 내린다 
반달이 내린다
둥근달이 내린다
 
청개구리가  잠자는 호수를
깨워 달들을 모신다
 
돈만잃는 한 시인이 시를 읊기 시작한다
삼재팔난운*이  앞길을 막는다
호수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시인은 냉큼 낚시코에 걸린다
 
*삼재팔난은 사주팔자의 한가지 살이다
온갖 재앙과 팔개 재난을 격게되는 살인데
매우 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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