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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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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성을 알면 삶이 아름답다

늦게야 찾은 성
2009년 02월 24일 09시 57분  조회:4848  추천:12  작성자: 방산옥 성칼럼

왕청현의 김씨는 아이 둘을 가진 부녀였습니다. 인물도 아름다왔고 체격도 멋졌고 일솜씨도 잽싸고 깨끗한 녀성이였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남편공대도 잘하여 마을에서 절찬을 받는 가정부녀였으나 잠자리만은 한자리를 하지 않는 녀성이였습니다. 억지로 성생활을 하여 아이도 둘이나 낳았으나 남편은 한번도 열정적이고 주동적인 녀성의 성적애무를 받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이런 생활에 딱 질색을 한 이 녀인은 낮에는 부지런히 일 잘하는 남편이 감사히 여겨졌으나 밤에는 밉광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하는수없이 머리를 짜고짜고 며칠을 두고두고 궁리한 그녀는 제딴에는 묘한 수가 생각되여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여 그녀는 남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 오늘밤 저앞에 사는 과부네 집에 가보지 않겠어요?》

의외의 말에 와뜰 놀란 남편은 어안이 벙벙해 혹시 잘못 듣지나 않았나 하여 《당신 방금 뭐라고 했소?》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녀가 놀란 기색이라곤 하나도 없이 남편을 달래였습니다.

《밤마다 이렇게 살순 없지 않아요? 이미 9년이나 지났어요. 노여워말고 한번 가만히 가봐요. 망신이야 주지 않겠지요.》

반복적인 설복에 남편은 점점 수그러들었습니다.

《거절을 당하면 얼마나 망신이요?》

《한번 쫓기울 셈치고 가보세요.》

옥신각신 말을 주고받다보니 밤은 깊어졌습니다. 안해의 부추김을 받은 남편은 용기를 내여 조심조심 과부네 집에 갔습니다. 일은 아주 순리롭게 진척되였습니다. 날이 밝을무렵 집에 들어선 남편은 안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과는 다르더구만. 그녀가 열정적이니 나도 얼마나 좋던지…》

《그렇게 좋으면 오늘밤에도 가세요.》

남편은 좀 쑥스러워하긴 했어도 거절은 안하였습니다. 그녀도 인젠 큰시름이나 놓은듯 마음이 후련하였습니다. 저녁이 되여 남편은 또 갔습니다.

《사람들이 다 우리처럼 사는가 했더니 이제야 그렇지 않다는것을 알게 되였소. 밤을 지새워도 피로가 느껴지질 않구만.》

남편은 아주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기쁨이 자신의 절망임을 전혀 감촉 못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편은 고백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참 좋소.》

《좋으면 계속 살거지. 나도 이렇게 편히 밤을 보내고.》

그녀는 아직도 직감하지 못했습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남편은 안해와 아들을 저버리고 아예 과부집으로 옮겨갔습니다. 얼마 안가 그들은 리혼하였습니다.

그제야 남편 잃은 설음을 느꼈으나 무슨 방법이 있으랴? 그녀는 고된 농촌생활에 시달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길에서 식당과 려관을 경영하고 있는 고모는 복무원으로 일하면 농촌보다는 좀 나을가 하여 조카인 그녀를 데려왔습니다.

그때로부터 그녀의 복무원생활이 시작되였습니다. 그녀에게 집착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러번 요청했으나 번마다 거절을 당하게 되자 한 작자는 배심을 먹고 그녀를 《매음하는 녀자》라고 고자질하여 파출소에까지 붙잡혀가게 했더랬습니다. 조카를 돕는다는것이 도리여 재난을 안기게 되자 고모는 사처로 뛰여다니며 정황을 확인해서야 그녀는 놓여나왔습니다. 허나 어찌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고모는 조카가 놓여나오는 길로 진료소를 찾아왔습니다.

저와 환자사이에 자문이 시작되였습니다. 환자는 결혼하게 된 리유를 이야기했습니다.

《25세되였으니 부모의 등을 계속 칠수 없지 않습니까? 녀자는 나무를 하거나 패거나 농사일 등 힘든 일을 할수 없고 남성은 빨래할줄 모르고 밥지을줄 모르니 결혼하여 함께 도우며 살아야지요.》《리혼한후에도 내가 나무를 할수 있고 힘겨운 일을 할수 있다면 고모를 따라 연길에 오지 않았겠습니다.》《더러운 줄도 모르고 어찌 남의 입을 빨수 있습니까? 텔레비죤에 나오는 그런 장면을 보기만 하여도 구역질이 납니다.》

상세한 전신검사에서 그녀의 골반에는 농종이 있다는것이 판명되였습니다. 10여일간의 치료와 매일과 같이 진행되는 성지식자문은 점차 그녀로 하여금 성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나타나게 하였습니다. 바로 이때 또 한 남성이 《아이들을 키워주고 나무도 해주고…함께 집에 갑시다.》며 청혼을 하였습니다. 집에 가자니 그녀는 무등 기뻐 치료도 집어던지고 즉시로 떠나겠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원 남편도 과부의 열정적인 포옹을 받으니 과부한테 훌쩍 가버렸는데 이제 금방 알게 된 낯설은 남성이 당신이나 애들을 위하여 이런 헌신을 할수 있다고 믿어지오? 첫날밤 성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튿날로 세상에 남성을 싫어하는 녀성도 있단 말인가? 하며 꽁무니 빼고말거요.》

겨우 설복된 그녀는 계속하여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병도 나아지고 성에 대한 인식도 많은 변화가 있는듯하였습니다. 고모의 알선에 그 남성과 함께 있게 된 일주일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되는 행복한 시각이였습니다. 의사를 찾아온 그녀는 《방선생님, 인젠 나는 집에 가렵니다,. 그분과 함께…》

《또 밤마다 싸우려고?》

그녀는 얼굴에 홍조를 띠우며 떠듬떠듬 말하였습니다.

《이젠 알겠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다 이렇게 좋아서 시집장가를 가겠지요. 나는 전 남편도 나무라고싶지 않습니다. 모두 다 나때문이였습니다.》

쑥스러운듯 한참 머리를 숙이고있던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여 말을 이었습니다.

《갈라지지 않을겁니다. 선생님 덕분에 다시 집에 가게 되였습니다.》

문밖에서 기다리는 남편을 따라 붐비는 사람들속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뒤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참! 성이란 정말 이렇게도 이상야릇한가?》, 《성이란 어느때 받아들이면 어느때부터 행복한바 비록 늦게야 찾은 성이긴 하지만 이로 하여 그녀는 다시 새 가정이 있게 되였고 새 행복을 느끼게 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젊은 세대들은 이런 굽은 길을 걷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이 글을 내놓아야겠다고 작심했습니다.

출처:연길시방생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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