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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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무궁화의 향기
2015년 02월 07일 08시 35분  조회:927  추천:3  작성자: 남춘애
                                                               
                   무궁화의 향기

  


      나는 삶의 이미지가 갖고 있는 진정한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도 속속들이 알아봄 없이 인생의 중반까지 허위허위 걸어왔다. 어릴 때는 하루에 한번씩 벌떡쇠가마에 돼지죽을 끓여 열마리나 되는 돼지키우기 심부름을 하는 것으로, 바람부는 날이면 풋고추 말림대를 재빨리 발아놓아 바람밥이 될번했던 고추나물건지기에 실수없은 것으로, 개보다 낫다는 엄마의 칭찬을 받아보는 것으로 사는 멋을 알았다.
 
     저린 추위에 감나무 떨듯하다가 따뜻한 온돌방 차지하고 앉아 반질기름 잘잘 흐르는 새까만 국가마에서 퍼주는 엄마의 얼큰한 장찌개 먹는 것으로사는 의미를 음미해보았다. 일주일간 옥수수밥 수수밥 까끌까끌 조밥 겨우 넘기다가도 토여일 기숙사 떠나 그리운 집 찾아가면 엄마의 하얀 찐빵 하늘같은 만족의 미소와 함께 와중에 스며있는 사는 재미를 돼씹어보았다. 대학이라는 승학통지를 받아들었을 때 마음으로 뭉클해오는 그 이름못할 흥건한 감각으로 세포마다에 분세수시키며 인간이 살다나면 위성을 발사할 수도 있구나로 자아만족의 넓은 강에서 헤엄을 쳐보았다. 
 
     마음에 드는 랑군이 첫날 저녁 옷고름 풀어주며 백년가약의 맹세애 도금을 했을 때 내 인생의 들판에 비끼는 무지개를 살며시 쳐다보며 행복으로 마사지된 마음으로 흐뭇해하였다. 새 생명의 고고성 들으며 사랑의 태줄를 온몸에 감고 조물주 만든 지구촌에다 새별을 보탬할 때 장함으로 벅찬 가슴 울렁이었다. 영원함속에 인생의 멋진 시작을 달콤히 적어보았다.
 
 그렇다. 사람이란 언제나 천상천하를 감싸고있는 혜택의 기운이 자기에게 와 닿는 그 시각에야 행활의 구멍마다에 도사리고 있는 구슬같은 묘미를 체험하고 보람이라 두 글자와 진정한 한집식구가 되는 법인가 한다. 그리고 그속에서 행복을 실감하며 커진 자신의 그림자를 눈주어보고 마음이란 저울에 동을 달아본다.
 
     사람은 누구나 매 일반인줄 안다. 하지만 이러한 범상한 인간들의 중펍으로 이루어진 행명수의 참다운 흐름은 자기가 바라던 어떤 것이 풀릴 때 오는 그럿만이 아님을 요즘 나는 심심히 감수하고 있고 날이 갈수록 그 깊아가 더해지고 있음을 직언하고 싶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여 타인에게 수요되는 바를 정성으로 챙겨주고 자신의 안일보다 희열에 젖은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자신의 삶의 자태의 갖음새를 보는 그 높은 처사가 눈에 띄었을 때 사람은 자연 옥돌의 맑음속에 깃든 감동으로 가슴을 채우게 된다.
 
 고귀한 가문이라면 만인의 부러움을 등에 지고도 그 티를 조금도 내지 않고 부지런히 수요되는 이를 위하여 앞뒤를 헤아려 뛰는 사람을 보게 될 때 사람은 자연 그 순수함에 황홀한 인생철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허리굽히는 곳에 진리가 있고 베푸는 속에 인간향기가 짙어진다면 언제나 굽혀 겸손을 지키는 그 아량이 혼송이 꽃이라면 그 꽃은 장세월간 피고피어 오고가는 인간에게 아름다운 미소로 남을 줄 안다. 
 
 
나는 자기 주머니의 거액을 쏟아내면서도 행복에 항상 젖어사는 그이미지를 무궁화의 향기라고 이름지어 부르고 싶다.
 꿀배가 아무리 달다한들 그러한 분들이 나에게 남겨준 기억의 능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줄 나는 안다. 엄마의 말대로 한다면 남의 은혜는 한평생 마음주머니에   담아두고 대를 이어가면서 두고두고 보답을 해야 한다지만 나는 무엇으로 어머니의이런 인생이치를 지키며 살랴. 이런 짤막한 글 한편으로 내 오장륙뷰속에 자리를 차지한지 오랜 감동을 토하여 낼뿐. 
 
  사실 인간 생명수의 참다운 흐름은 인간의 생활권마다에 잠재해있는 조화로움의 극치일뿐임을 우리는 안다. 이러한 조화를 나는 인연이라고 불러본다. 하진 이것도 이번 한국방문기간에 배워낸 도리인줄 나는 감추고 싶지 않다. 나가서 다닐때는 논은 똑똑이나 마음은 바보가 되어있을 때가 비일비재이었는데 제 집에 돌아오고 보니 혜안이 늦게나마 눈을 떠주어 내앞에 너무도 많은 선물감을 렬거해놓았다. 나 자신만이 알 일이나 무작정 자랑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지금 필을 달린다.
 
 나는 우리의 생활에서 인간 서로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윤활재에 대하여 이 시각 사색의 우물에 논을 감고 뛰어들어본다. 지적인 곬으로 흐르는 생각의 건데기를 삶이란 그릇에 건져 담아보면 사실 사람은 그 어느 누구든지 모든 것을 무료로 공급해주는 우주세계와 부단이 주고 받으며 일개의 개채로 세상 한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어떤 욕심쟁이 인간이 일단 이 혜택을 주는 법칙을 거세해버리고 제밖에 넚는듯 코대만 쳐들고 산다면 그 인간의 정신적 피는 순식간에 흐름이 막히게 되고 이렇게 되면 가죽만 있고 령혼은 없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말라꽹이로 될 뿐이다. 타인이 수요되는바를 형편이 허락서를 내리는데까지는 주며 사는 이 사람의 법칙을 마음으로 지켜간다면 당신의 재부는 알을 낳고 부유가 새끼를 치며 인간 생명의 하수도에 꽉 차 있는 욕망의 세계에까지도 빈자리가 없게 부로 이어져 알찬 풍요로움을 누릴 것이다.
 
 부유하고 유족한 것을 만능의 돈덩러리로만 생각지 않고 삶의 발원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의 흐름이다, 마음의 바다가 시키는 나눔이다 로 사색보따리를 다시 꾸며보면 어떠할는지. 식사를 그쳤는데도 체면에 배불리지 못했을가봐 로라케익을 챙겨줄 때 그 받는 마음과 주는 마음속을 누비는 것은 흠뻑 젖은 행복의 어여쁜 멜로디인줄 알고서 지금 이 글줄을 이어쓰는 내 마음이 행운으로 가득차있다면 당신은 이해가 갈는지.
 
 한알의 종자는 수림을 만들 웅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다. 허나 그렇다고 하여 그 종자를 별도로 저축할 궁리만 할것이 아니라 모름지기 비옥한 땅의 넓은 품에 돌려줘야만 당신은 진정 상상도 못할 하많은 종자와 무연하 록음을 보상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생명중 일체 가치가 있는 물건은 바로 줄 때만이 천만종으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기 싫은 걸 억지로 주었다면 그뒤에는 아무런 에너지도 운운할 수 없게 되는 줄도 안다. 그러하니 당신이 주기로 할 때는 당신이 가지는 마음상태가 자못 중요한 줄 안다.  줄 수 있는 것으로 하여 받는 사람에게 만들어지는 기쁨을 포옹해줄 때만이 즐거움이란 천사가 당신곁을 지켜줄 것이다. 
 
  즐거움은 바로 생명의 나무이고 생명이 연속되는 힘의 원천이며 생명의 푸른 나누가 무병장수하게 자랄수 있는 근본 터전이다. 어느모로 보나 주면서 사는 이 삶의 신약은 당신에게 무한한 즐거움과 크낙한 성공의 희열을 선물하기 마련이다. 
 
 만약 당신에게 즐거움이 수요된다면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라. 만약 당신이 사랑이 수요된다면 남ㅇㄹ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라. 반약 당신이 타인의 각광과 흔상이 수요된다면 타인을 류의하고 관심하고 흔상하는 수양을 키우라. 만약 당신이 물질상 부자고 되고 싶다면 먼저 타인을 도와 부자가 되게 하라. 만약 당신이 생명중 일체 아름다운 물건을 가지고 싶다면 타인의 만사순리를 묵묵히 축복하는 참다움을 배우라.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제일 간단한 방법은 옆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이 수요되는것을 얻게 하는것이다. 또 이러한 생활철리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불멸의 기존법칙인줄 안다. 
 
  오직 주려는 생각만 있다면 오직 축복의 갸륵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이 단지 한마디의 짤막한 말일지라도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살아남는 법이다.
 
  우리 인간 모두는 무궁화의 넋을 본받아 한송이 꽃으로 피어 산다면 당신의 유한한 생명체는 찬연한 삶의 즐거움으로 길이길이 수놓아질 것이다.
 
 
 
                                                               2002년 10월 15일 작
 
 
                                                    발표내역: <연변문학>( 2003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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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나요
날자:2015-02-15 11:41:5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헌데요 님의 구체 통신주소를 몰라서 <당대문학작품선집>6권을 얻어놓구두 보낼수가 없어서 선구자님께서 운영하는 독서사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1   작성자 : 남춘애
날자:2015-02-07 08:39:09
야박한 인심과는 달리 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을 알게 되어 이글을 쓴 기억입니다.
작자로서 이 글에서 너무 크게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한 억지감이 베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글을 조글로에 옮여 오면서 일보전진을 얻었다는 좋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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