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스에 올라 내몽골 커얼치초원에 있는 친정을 향하고 있을 땐 4월의 어느 해솟는 아침이였다. 밤새 려로에 부대낀 몸이라 삶은 시래기가 되었건만 도무지 눈을 붙일수가 없었다. 초원의 칼칼한 아침바람, 동년의 빨간 꿈을 책가방에 챙겨담고 오가던 흙먼지길, 바람에 먹히울듯 길섶에서 몸부림치는 포플라, 365일 세면을 안한 것 같은 초원 사람들의 먼지 쓴 검붉은 얼굴들...... 이 익숙한 고향경물도 근심 무지가 된 나의 심정을 환하게 가셔내지는 못했다. 집과 가까와 갈수록 가슴은 태산이라도 품은듯 고통속으로 꺼져들어갔다.
아무리 앞뒤를 재여보아도 모를 일이다. 아들 셋을 둔 어머니가 몸둘 곳 없어 가슴쳐야 하다니,, 현성에 있는 두 오빠는 단칸방에서 사는 송구한 형편, 그래서인지 어머님은 사흘을 못 지나 뱅소니친다 젊은것들만 불편한가, 나도 불편하지, 초가라도 너른 제집ㅇ; 천하제일이란다. 그러면 효성이 지극한 오빠네는 열흘이 멀다하게 보약꾸러미를 받쳐들고 어머니 문안가군 한다. (둘째는 자식이 아닌가요 뭐?)하며 시어머니 시중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둘째며느리, 그 마음만은 갸륵하다면 손군을 맡아봐주는 어머니.
기실 어머니는 좀 딴속이 있었다. 막내아들옆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을 벌써부커 굳혀왔었다. 셋째오빠도 땅변을 내서라도 3간집 지어놓고 어머니를 모실수 있는 조건이 되거던 결혼하겠노라 옹근 2년반을 끌었다. 그러다가 출국바람에 밑천 다 사기당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어머니의 믿음의 전당도 허물어졌다.없던 근심이 이 구석 저구석에서 살아나왔다. 무엇보다도 홀애비가 우후죽순마냥 늘어나는 농촌 현실에서 아들의 일생을 망칠가 년려되였다. 혼자 오두막귀신이 돼야 할 가긍한 신세지만 생무쇠쪽같은 마음먹고 막내의 등을 밀어줬다. 딴 살림을 내줬으니 부모의 임무는 완성한 셈.
어깨가 가벼워져야 할 어머니지만 마음속의 귀한 것을 통채로 들어낸듯 텅빈 허공속에서 백발이 되여간다. 어찌보면 랭혹한 사회요, 무능한 이간인것 같다. 누더기를 걸쳐도, 조밥에 된장을 먹으면서도 삼, 사대가 동고동락하던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립다.
다행히도 어머니는 개명하신 분이였다 <지금은 세월이 이러니 별방법 없니라. 너희들이나 남부럽잖게 잘 살거라. 동네의 대구댁, 호동댁 다 그렇게 사니라...>하면서 서글픈 웃음을 짓는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하나하나 자기곁을 떠나갈 때 진정 무엇을 생각해 보았을까! 동정의 눈물은 함께 흘려도 구원의 출로는 펴줄수 없는 무기력한 자식들.
외 기러기가 된 어머니를 뒤에 두고 모질게 돌아온지도 어언 한달반. 허나 내 가슴속엔 그 수심이 고인 물이 되여 곪아가고있다.
걸음이 빨라지는 시대의 맥박, 퍼서널(微型)로 질주하는 세상살이의 새 이미지를 마음으로 받아들일것을 강요하는 사회상이 미워난다. 자식의 사랑을 피가 뚝뚝 떨어지게 썩둑 베여주고 돌아서는 어머니의 마음속 배이에다 신생과 부활의 원천을 부여해 주는 만능적인 로봇은 없을까!?
아, 어머니, 고독한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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