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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악장을 기다리며
2010년 03월 11일 07시 20분  조회:1171  추천:0  작성자: 동녘해
새 악장을 기다리며
2007년 11월 1일 (목요일)



10월을 다 보냈다.
오늘도 첫사람으로 사무실에 들어와 조용히 컴퓨터앞에 앉아있노라니 저도몰래 지난 10월을 돌아보게 된다.
아직 동료들이 출근하기전, 고즈넉한 사무실의 분위기만치나 마음도 차분하다할가?
새 악장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의 일을 접어버리려고 결심한 그날부터 사실 마음은 불안했었다. 1993년에 입사하여 곁눈 한번 팔지 않고 청소년프로 제작이라는 외길에서 달려온 나였으니 그럴법도 한 일이다. 그리고 청소년프로제작 외의 다른 욕망은 이미 죽어버린줄로 알고있었다. 하지만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라는 새로운 자리가 나를 유혹하자 나는 놀랍게도 살아있는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게 되였다.
아마도 지난 5월, 중국작가협회 로신문학원에 가서 받았던 문학적인 충격이 잠자던 나의 문학꿈을 깨워놓은것도 큰 변수로 작용한것이리라. 회사에서의 직위, 경제적인 리익, 실무에 대한 숙련, 그리고 안해의 애매한 태도... 어느모로 보나 쉽게 결심을 내릴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마음속 밑자락에서 살아숨쉬는 문학에 대한 욕망만은 속일수 없었다. 그래서 회사에 조동을 제기했고 한입 건너 두입 건너 단위에서 모두가 아는 공개된 비밀로 되여버렸다. 이러구러 20여일, 하지만 최고급상사가 나의 조동에 대한 태도가 명랑하지 못하여 아직도 최후의 조동수속을 밟지 못하고있다.
고민과 방황과 희망과 용기와 함께 10월이 흘러갔다.
11월의 첫문에 들어섰다.
과연 나의 11월은 어떤 모습일가?
예상외로 이처럼 차분해 있는 나의 기분이 이상하다. 마지막 악장까지 다 끝나버리고 다음 청중을 기다리는 음악청처럼 잠간 모든것이 멎어버린듯한 이 순간...
과연 나는 어디까지 왔고 또 어디까지 가려는것일가?
미래는 열심히 사는자의 편이라고 했다.
미래는 나에게 속할것이고 아름다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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