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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동시의 매력에 빠진 소설가*한석윤 댓글:  조회:3267  추천:2  2012-04-24
동시의 매력에 빠진 소설가 한석윤     최동일 하면 경이스럽다. “화림신인문학상”과 한국 “계몽아동문학상”이라는 쌍중문학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뷔하던 그의 화려한 경력도 경이스럽고 13년 동안이나 잠적해있다가 “연변작가협회문학상”을 받아안은 아동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를 단방에 터뜨린 그의 폭발성적인 문학재능도 경이스럽고 문단복귀후의 짧은 4년 사이에 4부의 아동문학작품집을 쏟아내며 일약 아동소설계의 중견작가로 자리잡은 그의 눈부신 도약도 경이스럽다. 최동일은 탄탄한 문학재능과 넘쳐나는 창작성과로 문단의 찬탄과 기대를 모으면서 새별처럼 떠오른 소설가이다. 그러나 더 경이스러운것은 요즘 최동일의 변신이다. 소설로 상승가를 부르던 최동일이 갑작스레 “동시인 최동일”로 변신하고있는것이다. 소설이나 시의 문학적본질은 같다하더라도 이 두 쟝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작품을 창작해낸다는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요즘 최동일은 동시에 빠져있고 그 열정 또한 만만치 않다. 근래 최동일이 쓴 창작수기를 보면 장편소설《천사는 웃는다》는 누군가의 자극에 의하여 오기로 시작한것이였기에 창작과정에서 별로 기쁨 같은것을 느낄수 없었다 했다. 하지만 이번 동시쓰기는 동시의 매력에 푹 빠져 자기도 뭔가를 쓰고싶다는 충동으로 시작한것이기에 더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있다고 했다. 동시창작의 동기부터 심상치 않은것이다. 그런 매력, 그런 충동, 그런 행복감에 빠져 동시를 쓰고있기때문일가? 지난 반년 사이에 최동일은 “동심으로 쓴 칠색 이야기” 200수를 쏟아내고 오늘 그것을 묶어서 동시집 《나는 외롭지 않다》를 내놓았다. 정말 찬탄을 보내지 않고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 없다. 최동일의 동시집 《나는 외롭지 않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풍격을 가지고있다. 그의 동시집을 보면서 내가 흥분했던바는 동시의 소재나 형식면에서 보여준 새로운 시도였는데 그것이 바로 당대 어린이들에게로의 적극적인 접근이였다. 개혁개방이후 우리의 동시는 본질적인 면에서 새로운 차원에 올라섰다. 동시가 정치성, 교육성, 설교성에서 탈피하여 문학 본연에로 회귀한것이다. 문학성에 한한 우리의 동시는 그 어느 쟝르보다 떳떳하고 이것은 또한 전반 문단이 공인하는바이다. 그러나 동시가 동시문학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들한테서 멀어져가고있는 뼈 아픈 현실도 직시하지 않을수 없다. 동시가 자기의 존재가치를 잃어가고있는것이다. 어떻게 하여야 우리의 동시가 문학성을 고양하면서도 주체대상인 어린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을가? 이것은 우리 동시인들의 고민이 아닐수 없다. 내가 흥분했던것은 이번 동시집에서 최동일이 이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시적탐구를 하고있기때문이다. 첫번째 시도가 당대 어린이들의 생활속에서 시적소재를 발견했다는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동시를 보면 소재 대부분이 자연이라든가 자연친화적인것이 아니면 과거회상적이거나 과거지향적인 시인들의 신변이야기가 대부분이여서 독자의식이 동시접근에 난점을 만들어놓고있다. 그러나 최동일의 동시집《나는 외롭지 않다》를 보면 대부분의 동시들이 당대 어린이들의 생활주변에서, 그들의 고민과 희열과 생생한 꿈속에서 시적소재를 발굴하고있기때문에 어려움이 없이 어린이들한테로 다가가서 시적감응을 일으킬수 있다. 그 시도가 단연 돋보인다. 두번째는 형식면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법과 대화체기법을 동시창작에 대담하게 응용하고있다는것이다. 이런 기법은 지난세기 90년대이후 한국의 동시단에서 동시의 난해성해결의 대응책으로 널리 리용되고있는데 그 우점은 동시의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시켜 어린 독자들이 쉽게 동시에 다가설수 있도록 할수 있고 동시의 친근감과 정다움을 느낄수 있게 할수 있다는데 있다. 최동일은 동시창작에서 이런 기법을 대담하게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가슴에 가 닿을수 있는 동시들을 창작해내고있는데 이런 탐구자체가 우리 동시단에 주는 계시가 크다. 이런 기법은 자칫하면 동시의 산문화경향을 낳을수 있고 동시의 미학인 단순성, 간결성, 명쾌성, 음악성을 잃어버릴수 있기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하고 가배의 노력을 전제로 해야 할것이다. 동시가 시로 되여야 한다고 하여 동시의 주체대상인 어린이까지 잃어버려서도 안되거니와 동시의 주체대상인 어린이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하여 동시의 본질인 문학성까지 버려서는 안되기떄문이다. 최동일은 이번 동시집을 통하여 동시인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완성하였다. 최동일의 동시창작에 큰 기대를 가지고싶고 다시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싶다.          
201    동심으로 쓰는 이야기*최학송 댓글:  조회:2854  추천:1  2012-04-24
평론   동심으로 쓰는 이야기 최학송 (중앙민족대학교)     최동일선생이 “동심”에 다가가는 또 다른 길을 찾았다. 16살에 아동소설 “나의 동생”을 발표하며 문학의 길에 들어선 최동일선생은 그후 줄곧 아동문학창작에 정진해오고있다. 그사이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청소년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오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한동안 창작활동이 뜸해지긴 하였지만 이런 경력은 그에게 동심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2007년, 그는 중국작가협회 로신문학원에서 연수를 하던 기간에 중국조선족아동문단에서 10여년간 장편소설이 창작되지 못했던 공백을 메우며 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를 창작하였다. 아동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2007. 12)의 출간을 계기로 또다시 왕성한 창작활동을 시작한 최동일선생은 그후 산문집 《엄마의 별》(2008. 5), 아동소설집 《민이의 산》(2008. 5), 중편성장소설집 《아직은 초순이야》(2009. 5) 등 작품집을 륙속 내놓았다. 이미 출간된 작품집으로부터도 알수 있는바 최동일선생은 지금까지 주로 소설을 중심으로 하는 산문적글쓰기를 통하여 동심에 다가가고 동심을 그려냈다. 청소년들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진실하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그들의 현장감 넘치는 성장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신념으로 필을 잡았기에 최동일선생의 글쓰기는 여직 이를 가장 잘 표현할수 있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진행되여 왔다. 소설은 작가의 주장이나 견해, 감수, 인식을 론리적으로 폭넓게 드러냄에 있어서는 효과적이나 작가의 미세한 감정이나 느낌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데서는 비효과적인 일면이 없지 않다. 소설이라는 산문적글쓰기를 통하여 표현하지 못하였던 “동심”을 최동일선생은 이번에 동시라는 쟝르를 통하여 표현해냈다. 최동일선생은 소설은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쓴것이지만 동시는 순전히 마음으로 써보고싶어 시작한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취미로 시작한 문학카페(동심여선: http://cafe.daum.net/ybcdr)에 동시를 옮겨오면서 한국의 동시들을 접촉하게 되였고 차츰 동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였으며 자신도 무언가를 써보고싶다는 충동을 받고 시작한것이 동시 쓰기라고 한다. 최동일선생은 동시는 “짓는것이 아니라 줏는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속 곳곳에 숨어있는, 머릿속에서 반짝이는 그것들을 주어 글줄에 꿰면 가장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동시가 된다는것이다. 때문에 최동일선생은 자신의 동시가 특별히 예쁠것을 바라지 않으며 그냥 자신의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조용하고 해맑기만을 기대한다.   동심으로 보는 세계   동시의 가장 큰 특점이 바로 어린이 특유의 감각과 목소리를 통하여 시적효과를 발생하는것이다. 최동일선생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어린이들을 둘러싼 사물과 환경 그리고 어린이들이 관심을 갖는 모든것을 바라봄으로써 동심에 공명과 감동을 주는 동시를 써내고있다.   조 꽃을 똑 따서 엄마를 주고 조 꽃을 똑 따서 아빠를 주고 조 꽃을 똑 따서 …… 속구구를 하는 새에 녹아버렸다 창문을 가득 메운 성에꽃들이 ―“속구구”전문   “속구구”는 성에라는 한 사물을 소재로 한다. 성에란 영하의 기온에서 수증기가 사물에 부딪쳐 맺힌 덩어리를 말한다. 북방에서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아침마다 창가에서 쉽게 볼수 있는것이다. 동시는 성에꽃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어린이다운 발상과 이런 속구구를 하는 사이에 성에꽃이 녹아버렸다는 간단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아침이 되여 해살이 비추면 성에가 녹아내리는 자연현상을 동심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동시가 어린이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성에꽃을 따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에 있어서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 순서이다. 자신을 가장 아껴주는 사람들 순서로 성에꽃을 “선물”하겠다는 그 마음에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숨겨져 있는것이다.   하늘아 왜 까만 천으로 얼굴을 가렸니? 부끄러워그래 낮에 나쁜 일을 했었거든 밝은 얼굴로 세상을 볼수 없거든 ―“밤”전문   “밤”은 하늘과의 대화라는 형식을 취하고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밤은 “본래 어두운것”이라는 형상으로 자리잡고있다. 우리는 이것을 상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적화자는 이러한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것에 의문을 달고 사는 어린이다운 발상이라 할수 있겠다. 그리고 그 원인을 “하늘이 낮에 나쁜 일을 하고 부끄러워 까만 천으로 얼굴을 가렸기때문”이라고 한다. 어린이다운 질문에 어린이다운 해답이 아닐수 없다. 보다 중요한것은 이 어린이다운 해답에는 “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도리가 내재되여 있다는것이다.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가져다주고있다고 해야겠다. 이처럼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단풍, 눈, 성에꽃, 태양, 가로등, 시계 등 우리의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접하면서도 또 무심코 지나쳐 버리던 사물들을 설교가 아닌 동심으로 다시 바라봄으로써 어린이들의 공감과 취미를 유발하며 그 과정에 일정한 교육적효과도 가져오고있다. 그 형식에 있어서도 현란한 수사적기법의 사용보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비유, 의인 등 가장 간단한 수사적기법의 활용을 통하여 형상성을 확보한다.   동심으로 보는 어린이의 일상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동심으로 주변의 사물들을 바라봄과 동시에 또 어린이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내앞으로 달려오는 짝궁 엉뎅이차주기 계집애들 놀래우기 시간에 발언 잘하기 간식 날라오기 오늘도 나 보고 놀아달라 조른다 어느 놈을 선택할가? 나는 고민 많은 대장이다 ―“나는 대장”전문   매일 아침 오늘은 무엇을 하면서 놀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 어린이이다. “나는 대장”은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진 개구쟁이를 주인공으로 하였고 그 “고민”의 내용을 시로 다루었 다. 이처럼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천진란만한 어린이들의 모습, 어른이 보기에는 조금 엉뚱해 보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진지하면서도 엄숙한 문제와 고민들을 포착하여 려과없이 보여준다. 그러기에 어린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있는것이다. “매롱 매로롱”, “낮잠”, “나는 부자다”와 같은 동시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최동일선생에게 있어 어린이들은 천사이다. 천사로서의 어린이는 천진란만하며 개구쟁이다. 해맑은 내면을 가졌기에 그들의 시선으로 본 세계도 밝고 명랑하다. 이는 최동일선생의 동시의 기본구조이다. 그러나 그의 동시가 우리 조선족어린이들이 직면한 현실적고뇌를 전부 비켜간것은 결코 아니다. 해맑은 동심을 그림과 동시에 그 동심에 비낀 어두운 그림자도 보여준다. 이는 흔히 “어머니의 부재”라는 형식을 통하여 나타난다.   엄마가 떠나가신지 5년철 그해 네살의 철부지가 인젠 아홉살의 소녀로 자랐습니다 ……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주룩주룩 엄마가 내립니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나는 밖으로 달려나가 엄마를 찾습니다 비를 맞습니다 ―“주룩주룩” 일부   동시는 9살나는 소녀가 비 내리는 날이면 한국으로 떠나간 어머니를 더욱 그리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있다. 어머니는 한국에 간지 5년이 되였지만 아직도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이제 소녀에게 남은것은 막연한 그리움뿐이다. 최동일선생의 동시중에는 이처럼 한국에 나간 어머니에 대한 소녀의 그리움을 다룬것이 적지 않다. 동시에서 어린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어머니를 그린다는 설정은 어쩌면 이제 너무나 식상한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조선족사회와 만날 때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어린이가 동년을 량친 부모와 함께 보내는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자연스러운 일이 오늘날 조선족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되고있다. 다년간 계속된 한국행의 결과인것이다. 한국행은 조선족들에게 경제적풍요와 함께 많은 사회적문제들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부작용은 어린이들에게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있다. 소설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나타난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다루어온 저자는 동시에서는 “그리움”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 문제의 근원이 부모님 사랑의 결여에 있다면 “그리움”은 사랑의 결여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수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어머니의 부재”와 그에 따른 “그리움”은 “빈집”, “정답”, “누구네 집일가”와 같은 동시에 와서는 “조선족사회의 해체”와 “집을 잃은 어린이의 고민”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를 통하여 최동일선생은 조선족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동심으로 본 어른의 세계   배가 아프다 빠질빠질 식은 땀이 돋도록 병원에도 가기 싫고 약 먹기도 싫고 엄마, 나 배 아프오― 한소리 지르고싶다 여섯살의 까까머리 머슴애처럼 뜨개 뜨던 엄마가 무릎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엄마손이 약손이다 노래하면서 아픈 배를 스리슬쩍 만져주면 좋겠다 나그네의 꿈도 ㅋㅋㅋ 요렇게 야무질 때가 있다 ―“나그네의 꿈” 전문   나그네는 식은 땀이 돋도록 배가 아프나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는다. 전날 폭음한 후유증이기에 시간이 지나야만 완치된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약보다는 “엄마”의 관심과 리해를 더 바란다. 이 엄마는 애엄마 즉 “안해”를 가리키는것이다. “나그네의 꿈”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보기 어렵다. 다루고있는 내용이 어린이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기때문이다. 최동일선생의 동시에는 술, 커피, 빼빼로데이 등 어린이의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물을 소재로 한것이 적지 않다. 어린이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술, 커피, 빼빼로데이를 바라보는 작품도 있지만 “나그네의 꿈”처럼 직접 어른의 이야기를 다룬 어른을 독자대상으로 한 작품들도 가끔 보인다. 동시 리론서에서는 “시적화자는 어린이가 될수도 있고 어른이 될수도 있으나 그 독자는 흔히 어린이에 한정해두고있다.”고 쓰고있다. 때문에 동시는 소재나 주제도 어린이와 관련되며 나아가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수 있는것을 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오늘날 갈수록 많은 어른들이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그림영화나 만화의 관중, 독자가 되는것처럼 어른도 동시의 독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져있는것이다. 어른들의 내면에도 동심이 살아 숨쉬기때문이다. 어른들의 삶의 이야기도 그들 내면에 숨겨진 동심을 만나면 동시가 되기때문다. 최동일선생은 동시라는 형식을 통하여 이런 어른들의 동심에도 말을 걸고있다. 그 점에서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읊을수 있다고도 할수 있겠다.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매일 접하기에 무감각해져 무심코 지나쳐 버리던 사물, 현상들로부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찾아내여 그것을 동시로 쓰고있는것이다. 천사와 같은 동심을 가진 개구쟁이들의 일상이 곧 최동일선생의 동시로 된다는 말이 되겠다. 최동일선생의 동시는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소박하지만 친근감이 다분하다.
200    너는 그대로가 동시란다 댓글:  조회:4816  추천:0  2011-11-30
      엄마 나  동시  200수를  읊었어!   자랑차게  말하는 너의  눈동자에 동시가  가득  피여있구나   파아란  동시를  똑  따서 이파리를  만들고 빠알간  동시를  똑  따서 꽃송이를  만들가?   엄마 내  몸에서  동시가  숨셔!   자랑차게  말하는 너는  그대로가 향기진한  동시란다 
199    친구 댓글:  조회:4945  추천:0  2011-11-29
"친구" 하고 발음해봐 입술이 "구- " 하며 둥글어 지잖니?   몸도 마음도   입술마저 둥글어 질수 있는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하는거야    
198    그 느낌 댓글:  조회:4752  추천:0  2011-11-29
동학들이 모여서   그 애 칭찬 하던 날 제일처럼 느껴지며 행복했었니?   못된 애들 모여서 그 애 험담 하던 날 제일처럼 생각되여 격분했었니?   친구란 그런거야 몸밖의 나처럼 소중한 존재거든    
197    친구도 그런거야 댓글:  조회:4749  추천:0  2011-11-29
  비 한번 맞았다고 하늘과 척질수 있니? 돌부리 한번 찾다고 땅과 등질수 있니?   하늘과 땅을 떠날수 없듯이 친구도 그런거야   말다툼 한번 했다고 친구와 등 돌릴수는 없는거잖아     
196    시계 댓글:  조회:4514  추천:0  2011-11-29
다 담았다 조 동그라미안에 찰칵찰칵  기쁜 날 철컥철컥 힘든 날 찬찬히 들여다보면 지나온길  또렸하다    
195    초침소리 댓글:  조회:4755  추천:0  2011-11-29
  "옛날 내가 어릴 때"로 시작되여 "어느덧 석양이 꺼져가네"로 끝나는  똑딱똑딱 초침이 시간을 갉아먹듯 한마디한마디 추억을 새김질 하는 할아버지 이야기는  초침소리다     
194    그속에도 꿈은 있어 댓글:  조회:4729  추천:0  2011-11-29
시계가 할아버지 가슴을 두드린다 똑딱똑딱   추억이 가루가 나서 하얗게 바래고 미래도 가루가 나서 뿌옇게 다가온다   남은것은 조급함뿐 그속에도 꿈은 있어 시계앞에서  달린다  
193    외롭지 않다 댓글:  조회:2854  추천:0  2011-11-29
아빠엄마  보고싶어 울고싶은  날 하염없이 밤하늘을  헤집어 본다 뼈저린  그리움을 함께  해주는 별친구 달친구 바람친구   있어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192    산이 아빠를 닮았나보다 댓글:  조회:4857  추천:0  2011-11-29
힘든 일이 있는 날엔 산에 오른다   산과 함께 하면 내 마음이 든든해진다   하늘이 무너지면 산이 떡하니 받쳐줄것 같다   아빠가 한국 가기전 아빠를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빠는 산을 닮았나보다 아니 산이 아빠를 닮았나보다  
191    나무잎편지 댓글:  조회:4346  추천:0  2011-11-29
엄마가 보고싶어 미칠 같은 날 조용히 내가를 찾아 한국  계신 엄마에게 나무잎편지 띄운다   졸졸졸 시내물 흐르는 소리를 반주삼아 동동 떠가는 나무잎편지를 바라보면서 나 외롭지 않아   내 가슴에도 엄마가 있으니까   속삭여 본다  
190    겸손한 가로등 댓글:  조회:4550  추천:0  2011-11-28
참 밝구나  네가 있어서 밤길도 신나단다   오가는 칭찬을 다 들어도 겸손한 가로등은 표정 한번 변하지 않는다   아니예요. 해님은   만물을 비추거든요      
189    우쭐 대는 가로등 댓글:  조회:4255  추천:0  2011-11-28
해 넘어간 도시에서 가로등이 우쭐댄다   겨우겨우 제 주변을 비추면서도  오가는 사람들께 소리쳐 한마디   해란놈 말이예요 한낮을 일하고는 힘들다고 꽁무니를 뺐지 뭐예요     
188    가로등 댓글:  조회:4674  추천:0  2011-11-28
미안해요 내 힘이 요것밖에 안돼서    언제나 그 맵시로 그 곳에서 속삭이는   가로등은 변함없는 밤의 련인이다  
187    참 "둔하다" 댓글:  조회:4764  추천:0  2011-11-28
 내가 없어봐 밤길을 어떻게 걷냐구?   가로등이 하는 말을 날마다 들어도 해님은 그 말을 받아 할줄 모른다   내가 없어봐 만물이 어떻게 크냐구?   참 "둔하다" 볕이 좋은 해님은     
186    장바구니 댓글:  조회:4433  추천:0  2011-11-28
터밭에서 나는건데 한줌을 더 산에 가서 뜯은건데 한줌을 더   덤으로 벙글벙글 웃음까지 얹어서 장바구니 푸짐하게 볼이 퍼졌다    
185    장마당할머니 댓글:  조회:4912  추천:0  2011-11-28
락수물 똑똑 떨어지는 추녀밑에 곰삭은 장아찌를 펼쳐놓은 할머니   볕자락에 소르르 잠이 드셨나 쪼글쪼글 입가에 꽃이 피여오른다   후여~  날아라~ 손자놈 룡이 되는 꿈도 꾸나보다    
184    장마당 댓글:  조회:4522  추천:0  2011-11-28
고양이뿔외에는 다 있단다 설마~   사구려소리에 홀려 구석마다 기웃기웃     앗 고양이뿔도 있다 놀이감매장에     
183    이럴 때는 댓글:  조회:4730  추천:0  2011-11-28
  너 그 놀음 그만두지 못하겠니? 몇시간째 노는거니?    재밌는 놀음도 적당해야지 너처럼 절제할줄 모른다면 어떻게...   와우~ 길다 끝이 없다 우리 엄마는   우리 학교종은 이럴 때 따르릉~ 한마디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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