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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위해 울다
2010년 03월 11일 07시 23분  조회:1588  추천:0  작성자: 동녘해

고양이를 위해 울다
2007년 7월 29일 (일요일)



지난번 산동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U판에 옮기면서 바이러스 침입을 받았던지 요즘 문건을 U판에 옮길수가 없어 근심하다가 저녁에 끝내 U판을 들고 수리부를 찾았다. 수리부의 잘 생긴 총각애가 바이러스 검사를 하더니 인츰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큰 문제가 아니라며 수리비도 받지 않는단다. 잘 생긴 만치나 마음도 곱게 쓰는 총각애에게 가슴 그들먹히 감동을 느끼며 정원에 들어서니 멀리에서 동창들인 왕용영과 80후의 작가로 불리는 로기, 장서명이 보였다.
나는 <<그렇지!>>하고 쾌재를 불렀다. 왕용영의 사진기에도 괜찮은 나의 사진이 몇장 있었던것이다. U판이 해결됐겠다, 이 길로 함께 올라가서 사진을 옮겨올가고 나름대로 생각하며 왕용영의 옆으로 갔더니 용영의 넓적한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되여있는것이아닌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나의 물음에 왕용영이 손가락으로 저쪽에서 히쭉거리는 로기를 가리키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성토했다.
<<저 애가 나의 고양이를 때렸어요.>>
생각밖의 대답에 나는 크만 웃음을 터뜨리며 한마디 했다.
<<오, 그래서 고양이가 아프다고 했구나.>>
나의 말에 용영이도 웃으웠던지 입가에 약간 웃음을 띄우며 머리를 돌렸다.
로기는 어째서 고양이를 때렸을가? 원인은 알수 없지만 억울하게 맞은 고양이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용영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였다.
광서 남녕에서 온 왕용영은 평소 웃기를 좋아하고 무던히도 감상적인 로처녀이다. 성장소설과 동화를 곧 잘 쓰는 용영은 이미 장편소설과 작품집을16부나 출판한 실력파작가이다. 학원의 모임 때마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 찍어도 주고 스스로도 멋진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 찍기를 즐긴다.
문학원정원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고양이들이 가슴 아프다며 늘 료리에 나오는 고기점을 남겼다가 고양이들을 먹인다. 료리에 남길 고기점이 없을 때에는 2키로 밖에 있는 <<화탕슈퍼>>에 가서 고양이먹이를 사가지고 올 정도로 극성이다. 하기에 용영이 정원에 나가면 고양이들이 알아보고 용영이를 따라 다닌다. 동창들은 가끔 용영이를 두고 고양이띠를 타고난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무엇이 용영이로 하여금 고양이를 위해서도 눈물을 흘리게 할가?
얼마전의 어느날 밤이였다.
침실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문을 열었더니 용영이 종이함을 들고 들어오며 <<아직 쉬지 않네요.>>하고 인사를 했다. 웬 일인가싶어서 들고 들어온 종이함을 여겨보니 무슨 과일같은것이 담겨져있었다. 광서 남녕의 특산이라고 했다.
<<집에서 두 상자나 보내왔어요. 동창들이 맛보라고 나누어주는 참이예요.>>
예쁜 나무가지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과일은 하나의 예술품과도 같았다. 하지만 사실 맛은 별로였다. 나는 몇알을 뜯어 맛을 본 다음 차라리 먹느것 보다 예술품으로 두고 보는것이 났겠다싶어서 과일을 텔레비죤 우에 곱게 올려놓았다.
오늘 침실에 들어와서 텔레비죤 우에 멋지게 얹혀져있는 그 과일을 보노라니 고양이를 위해 눈물을 흘리던 용영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어찌 마음 여린 로처녀의 값싼 눈물이라고만 하랴, 무슨 일에서나 감동을 할 줄 알고 작은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줄 아는 그의 마음이 잘 보여지는 장면이 아니였을가? 작품이란 아마도 마음속으로부터 우러져나오는 작가의 목소리가 아닌가싶다.
우리 모두에게 고양이를 위해 울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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