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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두개의 돌멩이
2010년 03월 11일 07시 24분  조회:1577  추천:0  작성자: 동녘해




소녀와 두개의 돌멩이
2007년 7월 20일(금요일)

오전에 저명한 아동문학가이며 교육가이신 김파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1935년에 태여나신 선생님은 오늘까지 50여년을 아동문학창작에 정진해오신 덕망높은 분이다.
오늘의 강의 제목은 “아동문학산책”, 선배님은 목전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몇가지 경향에 대하여 말씀을 하셨다. 소위 현재 아동문단에서의 베스트셀러에 대하여 선배님께서는 제2전성기를 맞이하는 우리나라 아동문단에서 시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상업적인 조작이 뒤받침되여 있다고 하셨다.
이런 베스트설레의 존재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물음에 선배님께서는 독자가 있으면 구태여 이렇다 저렇다 담론을 할 필요가 무엇인가고 대답했다.
선배님께서는 많은 편폭을 들여 아동문학작품에서의 정감문제를 담론하셨다.
한편의 작품에서 장절을 구조라고 할 때 세절은 잎이고 정감은 꽃이라고 말씀하셨다.동심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라면 작품을집필할 때 구태여어린이가 되겠다고 자신을 단속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 있는 어른, 가슴속에 동심이 있는 어른이라면 이미 아동문학작품을 창작할수있는 정감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선배님은 전에 “한소녀와 두점의 돌멩이”라는 산문을 쓰셨다고 한다.
선배님 옆집에 살고있는 가랑머리소녀의 이야기였다.
어느날 ,문드리는 소리가 나기에 내다보니 옆집에 사는 소녀가 자기의 머리통보다도 더큰 돌멩이를 안고 문앞에 서있었다. 소녀는 수석을 좋아하시는 선배님의 흥취를 알고 건축공지를 지나다가 나름대로멋지다고 생각되는 돌멩이를 주어가지고 왔던것이다.
“김파할아버지, 이 돌이 멋지죠?”
소녀의 물음에 선배님은 정말 좋은 돌이라고 기뻐하시며 정성들여 받아서 침대머리에 놓았다. 그처럼 존경하는 김파할아버지께서 자기가 주어온 돌을 그처럼 아끼시는것을 본 소녀는 날뜻이 기뻐하며 돌아갔다.
어느 모로 보나 돌담을 쌓는 데나 쓰임직할 볼품 없는 돌을 보며 할아버지는 던지자니 소녀가 마음이 상해할것 같고 그대로 두자니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아 정맗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며칠후 소녀는 또 선배님을 찾아왔다.
“김파하아버지, 예쁜 돌이예요.”
소녀의 말에 선배님은역시 볼품 없는 돌멩이가 아닐가 생각을 굴리면서도 짐짓 반가운 표정으로 소녀가 주어온 돌멩이를 받아들었다.이번에 주어온 돌멩이는 주먹만큼한것이였는데 소녀는 돌멩이를 이리저리 짚으며 설명을 했다.
“김파할아버지, 이 돌이 갈매기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보새요. 여기가 옴톡 패인것이 갈매기의 눈같죠? ”
종알거리는 소녀의 손끝을 따라 살펴보니 아니나다르가 작은 홈채기가 맞춤하게 패인것이 갈매기의 눈과 흡사했다.
“그래, 정말 갈매기의 눈같구나. 그래 이렇게 보면 갈매기의 눈이 빛을 뿌리는것 같지?”
“그래요 할아버지, 반짝이는 눈을 가진 이 갈매기를 전번에 주어온 바위우에 앉혀 놓아요. ”
소녀는 작은 돌멩이를 전번에 주어온 큰 돌멩이우에 올려놓았다.
아! 선배님은 저도몰래 감탄사를 뽑아올렸다. 그 시각 큰 돌멩이는 더는 볼품없는 돌멩이가 아니라 파도치는 해변에서 갈매기를 품고있는 커다란 바위가 되여있더라는것이다.
작은것에서 큰 모습을 보아낼줄 아는 소녀의 정감이 선배님을 감동시켰고 산문 “소녀와 두 점의 돌멩이”라는 산문을 탄생시켰다며 선배님은 다시 한번 감동을 하고 계셨다.
창작에서 사람마다 자기의 개성을 가지고있다.
미사려구를 드득드득람용하면서 글장난을 한듯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보고도 뭔지를 모르게 신비의 옷을 입혀 놓은 작품, 그리고 읽을 때는 하하 웃지만 웃고난 후에는 어째서 웃었던지 좇아 아리숭한작품...
천차만별이다.
어느것이 진정 문학을 위한 문학일가?
어린이들을 위한 글은 그들의 맑은 동심 만치나 순수하고 그들의 여린 감성만이나 정감이 흘러야 하며 그들의 생동활발한 모습 만치나 살아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가슴으로 감동을 하고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을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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