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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현실을 뛰어넘어 정신을 해방하라 - 앙드레 브르통 댓글:  조회:1470  추천:0  2019-05-19
현실을 뛰어넘어 정신을 해방하라 -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프랑스에서 결성된 아방가르드 그룹이다. 이들은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사건이 계산적이고 논리적인 시민사회의 사고방식과 문화의 귀결이라 보고, 부르주아적 합리성에 입각한 삶의 방식 거부를 예술실천의 동기로 삼았다. ‘초(超)-현실(sur-real)’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현실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세계를 상상해냄으로써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하려는” 지향을 드러낸다.   예술창작에서 이 지향은 현실을 모방하는 대신, 현실과는 전혀 다른 질서를 지닌 ‘초-현실’의 창조로 이어졌다. 논리적 구상과 계획에 따라 제작되는 대신, 즉흥적이고 우연하게 생겨나는 흔적과 자유로운 상상력의 소산물을 소재로 삼고, 한 개인 예술가의 창조력 대신, 누구에게나 내재해 있을 초개인적 무의식을 창작 동력으로 삼았다. 이들이 남긴 회화와 조각, 문학작품은 이후 현대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충격적 신선함을 준다.   번역자의 말처럼 “초현실주의 선언과 그에 잇단 몇 가지 선언 형식의 글들이…처음 발표될 당시의 효력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초”-현실주의의 근본지향이 오늘날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과는 달리 『착색 판화집 Illumination』의 랭보와 로트레아몽 그리고 초현실주의자들은 상상력을 모든 굴레로부터 해방시키고 상상력의 유일한 힘을 믿었다. 그들은 이성에 의한 어떠한 감독도 받지 않고, 미적인 혹은 윤리적인 관심에서 완전히 떠난 상상력을 이용하였다.     브르통이 정의하는 초현실주의는 은유적인 창의력의 완벽성에 대한 믿음, “상상력의 힘은 절대로 지배될 수 없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1922년, 바르셀로나의 한 강연에서 브르통은 이러한 해방의 조짐을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언젠가는 과학들이 처음 보기에는 자신들과 대립적으로 보이는 이 시적 정신에 접근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지금 그 과학들의 쇠사슬을 끊고, 여러 측면에서 부드럽게 휩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바로 발명이라는 천재이다.     1924년부터 브르통의 어조는 더욱 확실해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었다. 브르통은 상상력의 해방이 어떤 결과를 낳든지 간에 전통적인 예속에서 상상력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상상력을 노예 상태로 축소시킨다는 것은…… 우리의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숭고한 정의를 외면하는 것이다. 오직 상상력만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가르쳐준다.       자동기술법의 초기 작업, 꿈과 무의식의 탐구, 꿈의 이미지나 신문에서 오려낸 제목들을 결합하여 만든 초현실주의 시 등의 경험을 통하여 브르통은 “상상력은 이제 그의 권리를 회복할 단계에 왔다”고 확신한다. 그런 이유로 초현실주의는 모방의 시와 예술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순수한 창조의 시와 예술, 해방된 상상력만의 순수한 창작품을 대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이제 시인과 예술가는 대상의 종속에서 벗어난 현대 예술의 특권이자 쟁취인 완전한 창의력의 자유를 즐기려 한다. 초현실주의는 상상력의 자율성이라는 원칙 위에 있으며, 그 존재 이유는 바로 이 원칙 위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상상력의 해방은 단지 시와 예술의 새로운 개념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인간 정신의 해방과 인간의 사회적 해방까지도 결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이른다.     앙드레 브르통은 창의력을 해방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상상력의 진정한 ‘현상학’을 탐구하며 상상적인 능력의 기능을 실험적으로 연구하는 데 몰두하게 된다. 이브 탕기(Y. Tanguy)의 회화에 대하여 브르통은 “예술적 상상력의 전개 능력은 우주의 다양한 현상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은밀함이 상상력으로 하여금 우주에 대응하고 현상들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게 만든다. 여기서 상상력은 인간 미래의 해방의 도구가 되고 세계와 물질 변화의 동인(動因)이 된다.     즉, 상상력은 하늘에서 받은 능력이나 시적 은총이 아니라 바로 ‘전형적인 정복의 대상(par excellence objet de conquete)’인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본질적으로 교란을 일으키고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았던 재앙을 부를 수 있는 변화시키는 힘, 혁명적인 힘이다. 상상력으로 인해 시인은 세계의 구조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세계의 구성 요소들을 가지고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흰 머리털이 난 권총 Le Revolver a cheveux blancs』의 서문에서 브르통은 상상의 세계(l'imaginaire)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시도하기도 한다. “상상의 세계는 현실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초현실주의가 이해하는 절대적 현실(le reel absolu)은 자연주의 미학의 대상들인 외부의 모델이나 물질적 자료들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상상력은 가능성과의 동일화이기 때문이다. 즉, 상상력의 기능은 외양의 세계에 실재를 부여하고, 현실을 심화시키고, 직감적으로 가능성의 심장부에 침투해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력 속에서 그 현실이 포함하고 있는 암시적인 계시들을 이해하게 된다. 헤겔(Hegel)의 뒤를 따라 브르통은 상반되는 것들을 결합시키고, 초현실의 범위 안에서 그 둘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변증법적 열쇠를 찾으려 한다. 다시 말해서 브르통은 주체와 대상, 정신과 물질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꿈과 행동, 심리적 현실과 외부적 현실이 상응하도록 노력한다.   초현실주의 운동 초기부터 초현실주의자들은 자연과 초자연,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은밀한 연결이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 단절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이 있는데, 시인의 역할이 바로 그 연관성을 찾아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924년 브르통은 이미 정신적인 삶의 모순적인 요소들이 서로 뒤섞이기 위해 모여드는 ‘일종의 절대적 현실성, 즉 초현실성’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1930년에는 브르통은 이를 좀 더 자세히 부연 설명한다.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 소통 가능한 것과 소통 불가능한 것이 모순으로 인식되지 않는 정신의 어떤 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든 것이 믿도록 해준다. 그런데 초현실주의 활동에서 이 점을 설정하려는 희망 이외에 다른 동기를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헛된 일이다.       미셸 카루즈(M. Carrouges)에 의하면 상반되는 것들이 통합되는 초현실적 장소는 ‘현실의 전체성’을 포함하는 속성을 갖는다. 이는 ‘창조의 기원점’을 상징하는 신비주의자들의 숭고한 점과 동일하다. 그렇지만 브르통이 주장하는 초현실은 신의 존재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신비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숭고한 점이라기보다는 현실 속에 육화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브르통의 초현실은 내재성의 원칙에 대응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은 내재성의 특수한 철학에 이끌리도록 하는 것인데, 그 철학에 따르면 초현실은 실재의 외부나 상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 그 자체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절대적 현실이란 통합하는 힘이고, 세계에 내재하는 중심이다. 그것은 주체와 대상의 외양상으로 보면 모순적인 요구들이 하나의 지점으로 모이게 하는 자기(磁氣)적인 힘이다. 이 절대적 현실은 존재의 의식적인 능력들뿐만 아니라 그 근본적인 비이성까지도 감싼다.     시적 창작의 측면에서 보면 절대적 현실은 감각적인 지각과 정신적인 재현의 통합을 이룬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지성적인 능력과 감각적인 능력을 결합시키려는 이러한 의지, 구체와 추상을 구분하려는 태도의 이러한 거부는 바로 상상력의 힘에 의거하고 있다. 이 상상력의 힘이 기호와 의미로 표현된 사물과의 중계 역할을 한다.     현대적인 시와 예술에 있어서 대립적인 것의 융합을 축복하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사물에 대한 지각과 지각된 사물을 재현하는 능력을 결합시키고, 바로 이 종합하는 행위에 의해 사고를 객관화시킨다. 상상력은 이 둘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할 수 있는데, 세계에서는 사물들을, 지각에서는 심리적인 가치와 자율적인 정신적 형상을 추출한다.     오늘날 예술의 중요한 문제는 정신적 재현이라는 것을 상상력과 기억의 의지적인 연습을 통해서 점점 더 객관적인 정확성으로 이끌어가는 데 있다. ……오늘날 초현실주의가 이러한 수술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사람들에게 격렬하게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용어, 즉 지각과 재현을 변증법적으로 조화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이 둘 사이에 놓여 있는 심연에 다리를 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각과 재현은 정신 쪽으로도 향하고 또 물질 쪽으로도 향하는 상상력의 이중의 활동에 대응한다. 이 둘은 상상적인 사고라는 하나의 능력의 이중적인 기능일 뿐이다.   출처- "디바인 센터"  
899    민들레 2 / 강려 댓글:  조회:1413  추천:0  2019-05-16
민들레 2  / 강려     꿀벌과 싸운거니 ? 노란 이마 통통 부었네     이슬에 걸채여 넘어진거니 ? 하얀 무릎 토ㅡ옥 터졌네   2019년 3월 22일 중국조선족 소년보 발표작  
898    竹林 文/詹胜利 댓글:  조회:2540  추천:0  2019-05-16
竹林 文/詹胜利     屋后的竹林 是小鸟的课堂 天还没亮 鸟儿就开始晨读了 琅琅的书声 唤醒了太阳     屋后的竹林 是鸡们的游乐场 天色暗下来了 鸡儿还在里面捉迷藏 掩在竹叶下的鸡蛋 像一个个小小的月亮     来源  "儿童诗歌"
897    有味道的山 / 鲁程程 댓글:  조회:2601  추천:0  2019-04-28
有味道的山 鲁程程 对小蚂蚁来说 弟弟的蓝色拖鞋就是 一座高高的大山 它们结伴爬向大山 去寻找山脚下 好吃的饼干屑 对小青虫来说 树上的红苹果就是 一座香香的大山 它们努力打着隧道 想出来瞧瞧伙伴 问下它们的大山 是什么味道 对于我来说 妈妈盛的白米饭就是 一座雪白的大山 蓝色的筷子做登山杖 我慢慢,慢慢地爬 妈妈你别催我 我可不想半路遇到北极熊 被它啊呜一口吃掉   来源 “新童诗”
896    给春天发微信 文/顾红干 댓글:  조회:2628  추천:0  2019-04-15
给春天发微信 文/顾红干       蜜蜂用甜甜的语言 给春天发了微信 嗯嘛嗯嘛花儿全都给叫醒       小鸟用美妙的歌声 给春天发了微信 哈罗哈罗树叶拍手齐欢迎       小河用温柔的手臂 给春天发了微信 碧波碧波小鱼儿吐泡真高兴       小朋友用神奇的画笔 给春天发了微信 爱你爱你咱们美美地合个影   来源 : "儿童诗歌"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프랑스편 /신구문화사(29)    프랑스편   르네 샤르(Rene Char)     굳은 자연현상 / 르네 샤르(Rene Char)   숲속에서 벌레의 꾸륵거리는 소리가 들    린다 맑은 얼굴에 몸을 돌리는 누에 그의 자연스러운 해방   사나이들은 잔인한 도구 비밀의 고기에 굶주린다 짐승들아 일어나거라 태양의 목을 베어 그것을 얻기 위해   (박이문 번역)      발명가들 / 르네 샤르(Rene Char)   그들은 왔다, 저쪽 산허리 산림관(山林官)들,    우리들이 모르는 사람들, 우리들 습관    의 반항자(反抗者)들이.   그들은 많이 몰려왔다. 그들의 떼는 작은 소나무 분령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후부터 해묵은 수확(收穫)의 들(田)    에는 물이 들어오고 푸르게 되었다. 오래 걸어오느라고 그들의 몸이 더웠다. 그들의 모자는 그들 눈 밑에 찢어지고 그    들의 거친 발(足)은 물결 속에 놓였다. 그들은 우리를 알아보고 걸음을 멈췄다. 분명히 그들은 우리가 그곳에 있다고는 생    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드러운 대지(大地) 꼭 닫힌 고랑 위에서, 청중에 완전히 무관심했었다. 우리들은 머리를 들고 그들을 격려했다.   제일 말 잘하는 자가 가까이 왔다. 그리    고 두 번째 사람이 발을 떼고 천    천히 왔다. 당신들의 막을 수 없는 적(敵)인 폭풍이 가까    이 옴을 예고해 주려 우리들은 온 것입    니다 라고 그들은 말했다. 선조들과의 관계와 고백이 없었던들 우리도 당신들처럼 그런걸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들 앞에서 갑자기 어랜애처럼    우리들은 어째서 알 수 없이 행복할까    요? 라고. 우리들은 고맙다고 말하고 그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 때부터 그들은 술을 마셨다. 그    래서 그들의 손은 떨리고, 그들의 눈가    에는 웃음이 돌고 있었다. 어떤 공포를 견딜 수는 있지만, 물을 이    끌고 초석(礎石)을 쌓아 예쁜 색채를 칠하지    는 못하는 수목(樹木)과 도끼의 인간들. 그들은 겨울의 정원과 자그마한 기쁨을    모르고 있었다. 확실히 우리는 그들을 정복시키고 그들을    정복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폭풍의 고통이 감명 깊기 때문이    다. 그렇다, 폭풍은 금방 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우리가 말하고, 그    때문에 미래를 걱정할 가치가 있을까? 우리들이 있는 곳, 여기에는 다급한 공포    가 없다.   (박이문 번역)      ---A에게 / 르네 샤르(Rene Char)   당신은 오래 전부터 나의 사랑, 아무 것에도 노쇠(老衰)하게 되거나 식을 수 없는, 우리의 죽음을 기다리던 것일지라도, 우리들의 낯선 것일지라도, 나의 *분식(分蝕)과 회귀(回歸)일지라도 어쩌지 못하는     *분식(分蝕): 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같은 현상 그 많은 기다림 앞에서의 내 현훈(眩暈).        *현훈: 정신이 아찔하여 어지러운 증세.   황양(黃楊)나무 덧문처럼 닫힌 꽉 찬 지상의 챤스는 우리의 산맥(山脈), 우리의 압축하는 광채.   나는 챤스라 말했다. 오 내 꽉막힌 챤스여, 우리는 누구나 비밀을 퍼뜨리지 않고도 타자(他者)의 신비로운 부분을 얻을 수 있다. 더우기 연이은 고통은 우리들의 결합된 육체 속에 마침내 분리를 찾는다, 태양의 도정(道程)이 찢고 다시 시작하는 우리들 구름의 중심에서 마침내 그의 태양의 길을 찾는다. 나는 내가 느낀 대로 챤스란 말을 했다. 당신은 산정(山頂)을 쌓아 올렸다 내일이 사라지면 나의 기다림은 그 산정(山頂)을 넘어서야 할 것    이다.   (박이문 번역)      라스꼬* / 르네 샤르(Rene Char)    *라스꼬: 프랑스 서남쪽에 있는,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있는 동굴      죽은 인조(人鳥)와 빈사(瀕死)의 야우(野牛)    *라스꼬 속에 있는 그림.   바라는 것이 많은 열광(熱狂)을 지난 날에 가졌    던 긴 몸뚱이 지금은 상처 입은 금수(禽獸)로 수직(垂直)으로.   오오 피살되어 창자도 없는! 지난 날의 모든 것이었으며, 화해했으며    지금은 죽으려고 하는 피살된    것. 그의, 내락(奈落)*의 광대이고 정신이고, 언제나    * 내락: 곧 추락하는(?)    탄생하려고 하고 있던 것, 새, 그것은 그리하여 잔인하게도 구출된    여러가지 마법(魔法)의 패덕(悖德)의 과실,       검은 노루   물은 하늘의 귀에게 말하고 있었다 노루여 너희들은 천 개의 공간을 뛰어넘었    다. 바위의 어둠에서 바람의 애무에로 너희들을 쫒는 사냥꾼, 너희들을 지켜보    는 요정 그들의 정열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    는지, 어지간히 넓은 나의 물가에서! 그러나 내가 희망하는 순간에 그들의 눈    동자를 이 내가 갖고 있다면?        형용하기 어려운 짐승   형용하기 어려운 짐승, 애꾸눈의 거인(巨人)의    입맛을 다시듯 하며 양(羊)떼의 우아한 걸음    걸이를 멈춰 버린다 여덟 개의 조롱(嘲弄)이 그의 장식이 되고 그의    광기(狂氣)를 구분한다. 짐승은 시들은 공기 속에서 경건하게 게    트림을 한다 가득 채워서 늘어질 것만 같은 옆구리는    고통에 차서 지금 그 임신(姙娠)을 허사가 되    게 하려고 하는 순간. 나막신에서 호신(護身)의 송곳니에 이르기까지    견디기 어려운 냄새에 싸여 있다.   이같이 나의 눈에 라스꼬의 장식대(裝飾帶), 몽환(夢幻)    의 여러가지 가장(假裝)의 어머니인 이 장식대(裝飾帶)    속에 나타나는 두 눈에 눈물이 괴어 있는 예지(叡智)의 모습        목털의 날리는 젊은 말   참으로 너는 아름답다 봄이여 말이여 목털의 그물발 사이로 하늘을 체로 거르고 우거진 갈대를 발로 누르면서! 사랑의 너의 가슴 끝에 전신을 잠기게 하    고 있다   아프리카의 백왕녀(白王女)*에서  *백왕녀: 고대 신화에서 따온듯하나 미상(未詳). 거울 앞에 선 마드레느(?)까지 싸우는 우상(偶像)을, 또는 명상에 잠기는 전아(典雅)    함을.     전율(戰慄) / 르네 샤르(Rene Char)       전율   이 부분, 여태껏 정착된 일이 없이 우리    들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부분. 그곳에서    명일(明日), 저 다양한 것이 솟아 나올 것이    다.   *순록(馴鹿)의 시대. 오오 유리(琉璃)여,   * 순록의 시대: 후석기시대    오오 수빙(樹氷)이여 안으로는 꽃 피고 겉으로    는 파괴되어 있는, 정복당한 자연이    여!   제멋대로 우리들은 자연과 인간들을 높이    고 또 정통으로 반역한다. 그러나 무서    운 일이다,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태양    은 그 적(敵)들의 표적 속에 있다.   독신(瀆神)의 비정(非情)에 대한 싸움, 아아 왕개미    들의 싸움, 이 싸움이 우리들의 개신(改新)이    될 수 있겠는가?   겨울 태양에 맺어진 몇 단의 삭정이 다발.    그리고 벽(壁)에 맺혀져 있는 나의 불꽃.   내가 잠자는 흙이여, 내가 눈 깨는 공간    이여, 너희들이 이젠 거기에 없을 때,    도대체 누가 오겠는가? (내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나에겐 거의 무한한 열(熱)    을 가졌다는 것이다)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프랑스편 /신구문화사(28)   프랑스편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달과 해 사이에서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너에게 말한다 상냥하게 빛나는 눈    부신 빛이여 네 알몸이 소년인 내 눈을 핥으면 그것은    행복을 사냥하는 황홀이다 물없는 병 속에서 부푸는 투명한 수획물(收獲物 )을 크게 만드는 것은 돌멩이의 그림자를 씨앗으로 생각하는 것    과 같은   나는 알몸의 너를 본다 서로 얽히는 아라    베스크의 부드러운 바늘을, 커다란 시계가 회전할 때    마다 낮 사이 해는 넓힌다 내 쾌락의 엷은 자락을, 얽어 짠 빛의 얼    룩 무늬를.   (정한모 번역)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관객이고 배우이며 작가이다 나는 여인이고 그 아내이며 그들의 아기 최초의 사랑이고 최후의 사랑 잠시 동안의 통행인이고 당황한 사랑이다   그리고 또 여인이고 그 잠자리 그 의상(衣裳)이    고 나누어 가진 팔이고 인간의 경영사 화살과 같은 쾌락이고 여인의 살이랑이다 단순하고 또한 이중(二重)인 내 살(肉)은 결코 추방    되지는 않았다   그 까닭은 하나의 몸뚱이가 비롯되는 장    소에 나는 형체와 의식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비록 몸뚱이는 죽음 속에 무너질지라도 나는 그 소용돌이 안에 누워 그 고뇌와    결혼한다 고귀한 그 굴욕(屈辱)과 내 마음과 인생과   (정한모 번역)     육체의 서(書)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허공 속의 한 사나이 귀머거리이고 장님이고 벙어리다 거대한 초석(礎石)과 음울한 침묵 위의   무(無), 한없는 이 망각(忘却) 반복하는 영(零)의 절대치(絶對値) 완전한 고독   낮에는 얼룩이 없고 밤에는 순수하다   *   가끔 네 샌들을 신고 나는 너를 향해 걷는다   가끔 나는 네 의상을 꿈꾸고 또한 네 젖가슴 네 배를 갖는다   그리곤 나는 나를 본다 네 얼굴로 그리하여 나는 나를 안다   (정한모 번역)     사랑의 힘에 대하여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모든 나의 괴로움 사이 죽음과 나 사이 내 절망과 살아가는 이유 사이에는 부정(不正)과 용서할 수 없는 인류의 불행이 있    고 내 분노가 있다   스페인의 핏빛을 한 마끼(?)단(團)이 있고 그리스의 하늘빛을 한 마끼(?)단(團)이 있다 악(惡)을 미워하는 모든 무구(無垢)한 사람들을 위한 빵과 피와 하늘과 희망에의 권리가 있다   빛은 언제나 금방 꺼지려 하고 생활은 언제나 시시한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소멸(消滅)한 적이 없는 봄은 다시 살아    나고 싹은 어둠을 빠져나온다 그리하여 열정은    뿌리를 뻗는다   그리고 열정은 에고이스트를 때려눕    힐 것이다 그들의 위축된 감각은 그것에 저항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불이 웃으면서 말하는 미적지근한 일에    대한 이야기에 나는 귀를 기울인다 한 번도 낭패를 본 일이 없었다는 사람의 말    에 귀를 밝힌다   내 육체의 민감한 양심이었던 너 영원히 내가 사랑하는 너 나를 만들어 내 준 너는 억압과 모욕을 허락하는 일이 없었다 너는 지상의 행복을 꿈꾸며 노래해 왔다 그리고 나는 바로 너를 계승한다   (정한모 번역)      희망의 자매들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희망의 자매들이여 아 용감한 여인들 죽음에 대하여 그대들은 하나의 맹약(盟約)을 맺    었다 사랑의 덕의(德義)를 하나로 한다는 맹약을 아 살아남은 내 자매들이여 그대들은 생명의 자랑스러운 승리를 위하    여 그대들 자신의 생명을 즐긴다   그 날은 가깝다 아 고매(高邁)한 내 자매들이여 우리들이 전쟁과 비참이란 말을 웃어넘기    는 그 날은 일찌기 고뇌였던 어떠한 것도 자취를 남    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뭇 얼굴마다 애무(愛撫)를 받을 권리를 누릴 것    이다   (정한모 번역)     선(善)한 정의(定義)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그것은 사람들이 뜨거운 법칙(法則)이다 포도 열매로 술을 만들고 석탄으로 불을 만들고 입맞춤으로 사람을 만든다   그것은 사람들의 단단한 법칙이다 전쟁과 비참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킨다   그것은 사람들의 상냥한 법칙이다 물을 빛으로 꿈을 현실로 적(敵)을 형제로 바꿔 만든다   옛날로부터 새로운 법칙이다 아이들의 마음의 *오저(奧底)에서 출발하여    *오저(奧底): 깊은 바닥 지고한 이성의 높이까지 완성되면서 이르러 가는 것이다   (정한모 번역)     평화의 얼굴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1 나는 비둘기가 깃드는 곳은 모두 알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곳은 인간    의 머리이다   2 정의와 자유에의 사랑은 하나의 훌륭한 과실을 낳았다 그 과실은 결코 상하는 일이 없다 그것은 행복의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   3 대지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대지가 꽃피    는 것처럼 살아있는 살과 피가 결코 희생되는 없기를   4 인간의 얼굴이    반성의 날개 아래   미(美)가 쓸모 있음을 아는 것처럼   6 우리는 휴식을 피하리라 우리는 수면(睡眠)을 피하리라 우리는 쉽게 새벽과 봄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날과 계절을 준비할 것    이다 우리의 꿈의 크기만큼 한   7 모든 가능한 한의 선(善)을 믿는다    순백(純白)한 조명이여   8 평화로 머리가 가득찬 인간은 희망의 관(冠)    을 쓴다   9 평화로 머리가 가득 찬 인간은 언제나 미    소를 띄운다 미소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싸움이 끝난    뒤에   10 곡물(穀物)과 손과 언어와의 비옥(肥沃)한 불이여 기쁨의 불은 켜지고 마음은 모두 다 뜨겁    다   14 예지(叡智)는 천정(天井)에 매달리고 수정(水晶)의 램프처럼 그 시선은 이마로부터    떨어져 온다   15 빛은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보다 낡은 이마로부터 빛은 옮는다 쇠사슬의 공포로부터 해방된 아이들의 미    소를 향하여   16 이렇게도 오랜 동안 인간이 인간에 대하    여 무서움을 갖게 하고 머리 속에 살고 있는 새들에게 공포를 품    게 했다는 것은   17 햇빛으로 얼굴을 씻은 뒤    인간은 살고 싶어 한다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사랑으    로 단결한다    미래를 향하여 단결한다   18 내 행복 그것은 우리의 행복이다    나의 태양 그것은 우리의 태양이다    우리는 행복을 나누어 갖는다 공간은 시간은 만인을 위한 것이다   19 사랑은 부지런히 일을 한다 사랑은 피로     할 줄 모른다   23 우리는 결백함이 그렇게 오랜 동안 우    리에게 결핍되었던 힘을 가지고    채울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고독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6 평화의 건축은 전세계 위에 기초(基礎)를 둔다   27 너의 날개를 펼쳐라 아름다운 얼굴이여 세계에게 현명하게 되라고 과제를 주어라 우리가 현실적이 되는 바에는   28 우리는 더불어 현실적이 된다 노력에 의    하여 그림자를 지워 버리려는 우리의 의지에    의하여 새로운 빛츠로 더욱 밝아지는 진로 속에서 힘은 차차 경쾌해질 것이다 우리는 더욱 훌륭히 호흡할 것이다 우리는 더욱 소리 높여 노래할 것이다   (정한모 번역)     청신(淸新)한 대기(大氣)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지켜보았다 저 앞을 군중 속의 너를 보았다 밀밭 사이에 너를 보았다 나무그루 아래에 너를 보았다   모든 나의 여로(旅路) 맨 끝에 모든 나의 고뇌 맨 밑에 모든 웃음의 낱낱 끝에 물 속에서 불 속에서   여름에 겨울에 너를 보았다 내 집 안에서 너를 보았다 내 두 팔 사이에서 너를 보았다 내 꿈 속에서 너를 보았다   나는 이제 너를 떠나지 않으련다   (정한모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7)     영국편   D.J. 엘라이트(D,J, Enright)     불사조(不死鳥)의 옥좌(玉座)     죽었는지 살었는지 알 수 없는 에 서 있다. 얌전히 서서, 이렇다 할 그늘이나 피난처    도 그 밑에 없고, 좀 먼지가 심해서 마음 놓고 기댈 수도 없다. 이것은 다만    한 그루의 나무. 가까이에는 지나가는    아랍인들이 멋모르고 이용하는 코카콜라 매장 옆에 전    차(電車)가 선다. 그러다가 어느 날 변화가 생겼다. 별안간    진홍색 꽃의 괴이(怪異)한 불꽃에 불타 죽은 노란 잎들이, 변하기 잘하는    벨베트가 되었다. 이제 전차는 조용하고, 아랍인들은 평화    롭게 떠나갔다. 우리는 이것을 영어(英語)로 불꽃나무라 부르나,    실상 타는 것은 우리들이다.   (고원 번역)     버스를 기다리며   나이와는 달리 여인의 눈은 더욱 젊어지    고, 상점에 가득하던 의상으로 치장을 했다. 바람 모질고 비는 억수로 퍼부었으나 여인의 자태는 여름을 따라 한결 부드러    웠다.   꿈인 줄 알면서 사라져 버리지 않는 꿈, 시계와 일기(日氣)에 마음 쓰지 않는 잠시. 나는 신문을 내던졌다. 신문은 그러한 얘    기를 전하지 않고, 가질 수 없는 것, 영원한 건강과 자유와    영광을 부르짖었다. 그것은 잃어버린 때묻은 깃털을 휘휘 돌    려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를 놓쳤을까? 혹은    우리는 바람 부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을까?   (고원 번역)          죤 홀로웨이(John Holloway)     밤 여행   새벽 첫 시간에 창가의 자리에 앉은 나그네는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 큼직하고 짤막한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넘기고 하품을 하    고, 허옇게 이슬 맺힌 흐린 유리창을 닦고 나    서는, 아마 그의 고향땅이 보이는 듯 참으로 열심히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나 새벽 둘째 시간에 창가의 자리에 앉은 나그네는 너무도 아름답거나 너무도 혹독해서 차마 못견딜 무엇을 보기라도 한 듯이 갑자기 세상에서 눈을 돌려 버렸다. 그리고 내 눈과 마주치자 그는 몸을 벽에다 움추렸는데, 나는 그가 운다고 생각했으나 자고 있었는지도 모른    다.   새벽 셋째 시간에는 표 파는 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그네는 다른 어느 곳, 더 먼 어느 곳으로 갈 다른 표를 달라고 불쑥 청하였다. 나그네는 당황한 채 간단히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세상의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고원 번역)     합류(合流)   남자와 여자는 가장 복잡한 해안(海岸)을 이룬다. 바다 위에 행여 가벼운 움직임 하나 귀찮은 일 없을 때, 가오리와 오징어와 십각류(十脚類)는 해도(海圖)에 없는 고요한 잠자리를 마련한다.   그리하여 미풍이 불어 흰 물결 검은 물결이 일 때, 혹은 기선이 그 뒤로 흔적을 남기며 지나갈 때, 눈 먼 괴물들이 떠서 잠들어 있는 심해(深海)를 방해하는 아무것도 없다.   현명하게도 그들은 오직 여기 해면(海面) 위로 순항(巡航)해 올라올 뿐, 바다 속을 살피는 측선(測船)이나 잠수기(潛水器)를 성급히 사용하지 않는다. 바닷물은 뒤섞이고, 경솔하게도 무엇을 해야 할지 물을 필요는 없다.   (고원 번역)         테드 휴즈(Ted Hughes)     조가비   흰 조가비, 갈색 조가비, 바닷물에 뒹구는 바다의 조가비들이 울부짖으며, 물거품을 물고 재잘거리는 사주(砂州)에 무리질    때, 그것은 기묘한 혼잡- 그러나 파도가 물러날 때는 외마디소리를    지르고, 혹은 환히 드러나 메마른 채 번쩍인다.   암흑이 의 몸에 진주와 괴물과 말미잘을 출생시키는 그 거대한 바다의 침대로부터 나오는 것은 다만 조가비뿐, 와서는 공허(空虛)를 재재거리거나, 아니면 말 없이 고이 드러눕는다.   (고원 번역)   영국편 끝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6)     영국편   존 베즈먼(Jhon Betjeman)   병원출장소(病院出張所)   어느 불그레한 지방 도시의 길게 담장에 에워싸인 정원 끝에 한 벽돌 깔린 샛길에 뽕나무 있는 데로 뻗쳐 그 밑은 빈약한 풀밭, 나는 어둠이 짙은 가지를 밑에 누워 있었    다. 거기 뽕잎들은 늘어져 일요일 오후의 햇볕을 가리어 둥굴둥굴한 진홍빛 열매들을 감싸 준다. 울타리 사이에 서 있는 사과나무 자두나    무는 갈색 벽돌 담 앞에서 햇볕을 받는다. 곤충(昆蟲)을 싣고 대기(大氣)는 헤엄치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논다. 이 찬란한 황홀경으로부터 뽕나무 그늘 속으로 집 파리 한 마리가, 6월 햇빛 속에 둥실 날라 기다리고 있던 거미가 마련한 매끈매끈한 옷 속으로 곧장 들어간다 거미는 부드러운 줄을 늘여 결국 그 파리를 시의(屍衣)로 단단히 싸맬 것이    다. 털과 같은 수족(手足)이 달려들고 무서운 독(毒)의 칼날이 내려쳤건만, 정원에선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거품을 품어가며 싸운 그 절망적인 싸움    을.   말해 보라, 어떤 병원 출장소에 - 완강한 간호사의 발로 연마(練馬)된 목세공(木細工) 마룻바닥을 밟을 때, 그 희미한 푸른 벽(壁)이 반향(反響)하는 그 병원 - 내가 몸을 눕힐 것인가, 사람들은 주위에 포장을 드리우고. 또한 말해 보라, 내가 과연 땀에 젖은 시    트를 휘감으며, 임종의 신음을 할 것인가. 또는 내 의식이 꺼져감을 느끼면서 소리없이 가쁜 숨을 헐떡일 것인가, 곤충을 싣고 대기는 헤엄치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놀고 있을 때.   (이창배 번역)      성(聖) 세비어교회(敎會)   아 저렇게 묘하게 가지치고, 사방으로 퍼    진 *가선(架線)을 가지고   *가선(架線): 전선(電線) 전기를 보내는 선 트롤리 삐스선주(線柱)는 런던의 하늘에서 선(線)      *선주(線柱): 전봇대.    과 선(線)을 모은다, 그 하늘은 원경(遠景)을 축소하여, 하이베리 방    면으로 선들과 삐스와 가선주(架線柱)들이 연이은 보탄나    무와 더불어 물러가고, 더욱 기묘하게, 그 점증(漸增)하는 소용돌이는 색색으로 변화하는 높은 지붕 위에서 나    팔이 된다.   트롤리 삐스를 세워라, 세워라. 그리고    이곳, 피곤(疲困)할 대로 피곤하고 탕진한 런던의, 담    배도 없고 맥주도 없고, 놀이터들도 열리지 않고, 남은 물건이란    하나도 없는, 런던의 도로가 합치는 이곳에서, 차(車)를 내    려라. 그리고 저 버들숲 벌판 위로 저 교회를 보라, 말    끔히 솟은, 빅토리아 시대풍의 저 교회, 높이 아직 부    서진 데 없는, 여기에서 우리를 물들이며 웨일스든으로    지는 해의 석양을 받아 찬란한.   이것은 우리의 조상이, 그들이 사랑하고    승리했을 때 알고 있던 거리들 - 자갈길을 바삭바삭 지나던 마차. 로렐에    에워싸인 *원곡(蜿曲)하는 소로(小路),   * 꿈틀거리는 작은 길  잔디밭 대신하는 제라늄 화단(花壇), 해를 가리    는 베니스의 포장, 따로 떨어진 상인(商人)용 입구, 뒷마당의 집, 마차가 달리는 반경 4마일의 거리에 견고한 이탈리아풍의 집들, 견실(堅實)한 상인(商人)    들을 위한.   이것들은 그들이 알고 있던 거리들이다.    그리고 나도 세습적(世襲的)으로 여러 셋방으로 분할된 이 높은 버림받은    집들에 사는 사람이다. 다만 저 유물(遺物)의 교회, 거기에 마차들은    늘 군집(群集)하였고, 나의 어머니는 주름잡힌 치마로, 아버지     는 게에트르 차림으로 걸어 나왔었다. 색유리에 그림자 어리는 아침 예배나 가    스등의 저녁 예배를 보러, 그리고선 굴뚝모자를 벗어들고, 고요한    시골로 돌아갔었다.   우리 조상들의 크고 붉은 교회,  그들이    알고 있는 열십자 횡단보도, 이 꼭 같은 채색의 타일 위를 그들과 그들    의 조상들은 걸었다. 붉은 벽돌 바깥 마당을 통해서 전에 익숙    한 그 교회내 좌석을 찾아서, 거기에 앉으면 그들은 오르간 소리에 노래    가 나오고, 설교 듣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 색벽돌 벽으로 그 긴 그림자가    커진다. 그것은 신의 면전에서 무릎을 꿇는 이 모형(模型)    진 *내진(內陣)의 그것과 같은 그림자.  *내진(內陳): 벽이나 기둥을 겹으로 두른 건물의 안쪽 둘레에 세운 칸   시간의 경이(驚異)를 초월한 경이, 금빛 커텐    에 싸인, 그렇게 희고 작은 성찬병(聖餐甁), 너무 장엄하여    보이지 않는, 그것은 이 채색 영롱한 벽 위에 그림자를    던지는 그 힘, 그리고 그것은 현재를 창조하고, 줄담배    피우는 축생과 나를 창조한 신(神). 엔진의 고동을 초월하여 모든 심장의 고    동이 있다 - 그리스도여, 이 하이베리 제단에서 나    는 그대에게 이 몸을 봉헌(奉獻)하나이다.   (이창배 번역)     웨스트민스터 사원(寺院)에서   오르간 소리 물결치고, 에덴의 아름다운 벌판이 사원의 종소리에 젖을 때 이쪽 손의 장갑마저 벗자. 여기 영국의 정치가들이 누운 이곳에서 한 부인(婦人)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인자하신 주님이시여, 아, 독일인들을 폭격    하시라. 그대를 위하시어, 그들의 여인들을 구하    시고, 만일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대의 잘못을 용서할 것이외다. 그러나 인자하신 주님이여, 무슨 일이    있든 아무도 나를 폭격하는 일 없게 하소서,   우리 제국이 뭉쳐 있게 하시고, 우리의 군대를 그대의 손으로 이끄시고, 멀리 자마이카, 온두라스, 토고란드로부    터 온 용감한 흑인들을, 주여, 그들이 싸울 때 그들을 보호하시고 그보다 더욱, 백인들을 보호하소서.   이 나라가 궐기한 목적을 생각하소서. 하인들로부터 책과 시골길과, 언론자유, 통행자유, 계급차별, 민주주의와 완전한 배수구(排水溝). 주여, 캐도잔구(區)의 89번지를 그대의 각별하신 보호하에 두소서.   주여, 비록 저희가 죄인이긴 하나 중죄(重罪)를 저지르진 않았나니다. 이제 시간이 있기만 하면, 저녁 예배에 나가오리다. 그러니, 주여, 날 위하여 영광을 간직하    셨다가 나의 그 몫이 몰락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그대의 왕국을 위하여 일하겠나이    다. 우리의 젊은들을 도와서 승전하게 할    것이고, 비겁한 자들에게는 흰 것을 보낼 것이며, 여군부대(女軍部隊)에 가담하겠나이다, 그리하여 영원의 안전지대 그곳의 그대의 옥좌주변의 계단을 씻으리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하옵니다. 그대의 말씀을 듣사오니 상쾌하옵고, 위대한 정치인들의 뼈가 빈번히 묻히고 묻힌 이 곳에서, 그런데 이제, 주여, 기다릴 수가 없습니   다. 제게 오찬(午餐)의 약속이 있사와.   (이창배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5)     영국편   죤 웨인(John Wain)   빛의 유용(有用)   바람의 흰 손가락에 휘젓기어 하루종일 눈이 돌아 내린다. 하늘이 깨끗해지고, 빛깔이 여기 와서 머문다.   밤이 순환해 지나가고, 다시 빛이 움직인다. 태양이 소리 내며 내려 세상이 다시 깨끗해진다. 태양은 마을에서 얘기를 한다.   태양은 그 광선을 마치 대지를 살 돈처럼 소리쳐 내린다. 바람의 긴 숟가락은 평형(平衡)이 되고, 그 무엇이 탄생한다.   그 무엇이란 사랑, 사랑이 요구하는 것은 이것이기에 - 울타리를 넘어가는 도약(跳躍) 손 안에 든 지식.   사랑은 우리가 깨끗해지기를 요구한다. 사랑의 긴 숟가락에 휘젓기어 우리 가슴이 휙휘 돌아가는 곳에 태양이 소리내며 내리게 하면서.   그 청명(淸明)이 곧 사랑이며, 기다란 바람이 가슴의 독한 안개를 휩쓸어 버렸을 때 와서 머물은 지식이 곧 사랑이었고.   그것은 또 우리가 소리나는 빛 속에서 본 다른 것이었다 - 빛깔이 왕이요 사랑이 시각(視覺)을 위한 이름으로 되어 있는 그러한 세계였다.   (고원 번역)     이중의미의 제8형(二重意味의 第八型)   이 말은 우리가 그 뜻을 쉽사리 알 수 있    을 것같다.   하지만 이처럼 명료한 말이 만만하게 해석될 수 없음은 분명한 일이    다. 이 말의 바늘은 이중(二重)의 홈을 지나가는 것    이다.   사랑은 묘한 것, 섬세하기도 거칠기도 한    것. 그래서 시인들은 이미 오래 전에 묻기 시    작했다 -   그러니 사랑을 이해하기란 정녕 힘든 일    이다. 세익스피어도 자기 얘기에 가면(假面)을 맞춰 씌우는 데 현명했을 뿐이다.   사랑은 언제나 흐린 눈에 보이고 실상 을 뜻하는 양심은 큰 한숨    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임을 밝혀 주는 것. 그러나 어리석은 정신은 여전히 사랑 때    문에 그 꿈의 논리(論理)를 찾아, 저 어두운 구역(區域) 안    으로 꿈도 없이 전진하느라 애태우고 있다.   사랑이 세균(細菌)처럼 혈관을 침범하는 날이면, 욕망의 대상이 그럴 것같은 그대로 될 때    까지 철벅철벅 피를 튀기며 돌아다니고 또 번    식시킨다.   그러면 만물이 다 멋진 변장을 하고, 의식은 벌(罰)을 상(賞)으로 변하게 하는 요술장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경우든 사랑이란 하나의    위험이다. 더러는 사랑이란 곧 승락(承諾)임을 의미한다 생    각하고, 더러는 그것을 제가 먹기도 남에게 주기    도 싫어한다.   이 말은 우리가 그 뜻을 짐작도 못할 것    만 같다.   (고원 번역)      지난번의 회의록(會議錄)                           - E.E. 카밍즈     하나의 주소로서 그것은 우리를 잠시 기    쁘게 했다. 우리는 이것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 좋    아했고, 편지지에 인쇄를 해서 의식(儀式)이란 것이 생    겼다.   우리는 주말이면 초대장을 냈다. 친척들까지도 꼭 가야겠다 생각하고, 우리 실수를 용서했으며 우리는 잘못을 수    정(修正)했다.   오직 벽에 걸린 달력만이 이라 경고(警告)하면서 올라가는 자는 떨어지게 마련임을 암시했    다.   빚을 갚기 위해 물론 우리는 빚을 내야    했으나 그래도 시인은 우리가 할 말을 가르쳐 주    었다.   우리는 냉정한 관공식(官公式)을 싫어했는데, 배달원은 매일 아침 어제로부터 넘어온 편지 다발을 들고 문을 두드렸다.   우리는 겉봉을 뜯어 무뚝뚝한 불신(不信)의 사    연을 대충 읽고 나서 웃고는, 갈기갈기 찢어버    렸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것은 구원(救援)이 되지는    않았다.   처참한 것은 언제나 계산서였기 때문이    다.   (고원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4)   영국편     로버트 콘퀘스트(Robert Conquest)   다뉴브강에서   1 변경의 보루(堡壘)에서 일하던 수인(囚人)들이 철수(撤收)해 버렸고. 이제 나의 주변에 촉감(觸感)할 수 있는 저녁의 차거운 공기가 누    워 있다. 살구의 썩은 냄새를    풍기며, 어느 농부가 비틀거리며 지나가면, 나는 고독하다.       날이 머뭇거린다. 크낙한 江이 삼각주와 바다를 향하여 부드럽게 흐른다. 태양이 낯선 각도에서 빛발치면 변화하는 볕살.       언제나 이 시간에 그런 풍경에 싸여 나는 계시(啓示)를 기다린다 진주조개처럼 파아란 하늘 밑에서. 몽롱한 가슴 속에 초자연의 을 던    져주는 것은 이처럼 순수한 순간이 아니지만 퇴색(褪色)한 혹성(惑星)을 말끔히 숨겨 준다. 이제 빛은 *초절(超絶)한 것이 아니라     *초절(超絶): 다른 것에 비하여 유별나게 뛰어남. 초월 싱싱한 공기의 색깔에 친밀한 것, 나의 가슴의 지평선 언저리에서 크낙한 광채를 머금은 광채가 반짝거린다.   2   의 비극적인 바람이 모든 곳에서 詩의 돛을 팽팽히 한다. 어느 멋지고 영원한 시인이 이 풍요(豊饒)롭고 황량(荒凉)한 땅을 따스하게 감싸    줄 것인가.      지난 밤 나루터 옆의 조그만 여인숙에서 상어를 뜯어 먹으며 젊은이가 테이불에 기대어 詩를 쓰고 있    었다. 아마도 그는 아무도 예기(豫期)하지 않지만 이 기다리는 시인일는지도 몰랐다.      그 전날 나는 강변의 에서 를 읽고 있    는 그를 보았다. 그것은 요즘 이 나라에서 허용되며 무정부주의자들을 위한 기지(機智)가 넘치는 신고(辛苦)    의 청사진(靑寫眞).  (사회적 풍토는 이제 그의 변증법을 태양을 위해서 지켜    줄 뿐, 그러나 사랑의 달빛 아래 詩의 나무에서 나는 그늘을 발견한다.)      밤이 내렸다, 희미한 별빛 아래 어린 *청로(靑鷺)가 불쑥     *청로: 해오라기 날개쳐 서역(西域)을 향한다. 강은 커다란 물고기가 뛰어드는 것처럼 잔     물결이 일고. 나는 여인숙으로 돌아간다.       달이 뜨고 있다.   3   나는 반쯤 모래에 묻힌 기관총 뿌리에 채여 비틀거린다. S-S 연대 이 이곳 전투에    끌려와 포위 되어 잔멸(殘滅)한 것은 여덟 달 전, 아직도 폭력의 냉각(冷脚)한 복합성(複合性)이 부서진 대륙 위를 무섭게 뒤덮었고, 청동빛 강물이나 이 소박한 밤에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다.      전쟁하는 의 광휘(光輝)에       서 멀리 떨어져 나는 고독하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봄비를 쳐다보며 사랑의 공상을 그리는 소녀를 생각한다.   (황운헌 번역)       제이고프셀프 근방에서   조그만 버드나무, 월귤나무 솜꽃이 피어    난 호수의 땅, 북쪽으로 편편하고 투명한 바다가 빙원(氷原)까지 뻗치었고. 언제나 첩첩이 얼어붙은 중량(重量)이 어디멘가 있고, 지금은 지난 무더웠던 날과 초록빛의 풍    화(風化) 속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뒤쪽에.   곤충이 피리불며 우짖는다. 북극의 하늘    은 창백(蒼白)하게 푸르고 구름도 없어 침울한 심야(深夜)가 동토지대(凍土地帶)에 머문다. 우리의 뒤엔 아무런 인적도 없고 이제 우리는 눕고 잠이 든다. 그리고 지    켜본다. 새로운   북극의 세계가 아지랑이처럼 녹아드는 겨울에서 일어나는 것을. 낡아서 스러지    지 않고 그대로 숨지고 마는 것을. 이곳은 중심의 유성(遊星)이나 긴 역사나 그리고 인간의 과 동떨어진 곳.   이곳에 넘치는 영상(影像)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 속도와 광채는 순결한 의지. 북쪽에서 기다리는 크낙한 겨울의 귀환(歸還)에는 이 없고 --- 얼음은 분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는 누워 귀를 기울인다 독수리의 황량(荒凉)한 울부짖음에.      아마도 이처럼 싱싱한 고립(孤立)이 가슴 속에 숨겨진 진동을 일깨우고 바위틈에 물을 샘솟게 하나 보다.      나의 동료는 청록빛의 이끼에 누워 숨쉬며 잠이 들었    다. 변하지 않는 가냘픈 광채가 온통 어린 풍경에서 우리를 비쳐주고 나는 누워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안흔 호수와 농병아리가 뛰어드    는 것을 본다.   (황운헌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3)   영국편   엘리자베스 제닝스(Elizabeth Jennings)     보는 방식   우리가 모색하는 것은 결국 연상(聯想)이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생각들을 다시 살펴    보고서 이 풍경이 어느 생각의 영상(影像)인가를 찾아    낸다. 그러고는 생각을  존중하고 풍경은 예사로    안다. 마치 나무와 폭포는 그 뿌리와 원천(源泉)이 우리 마음 속에 먼저 있었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 무엇이 장면(場面)에다 속임수를 부    린다. 다른 종류의 빛, 좀더 낯선 색깔이 자기에게만 충당(充當)된 광경(光景)에 흘러내려, 마음 속의 아무것과도 맞지 않고 새것이    된다. 그래서 생각과 반영(反映)은 또다시 그 영상(影像)에    맞추어 이를 틀림없는 것으로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고원 번역)      밤에   이슥한 밤 나는 창문 너머로 멍하니 별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정녕 눈여겨 보    는 것은 아니다. 기차 소리가 들여오나 귀를 기울여 분명    히 듣는 것도 아니다. 맘 속으로는 내내 뜬눈으로 돌아눕곤 하지    만 그렇다고 아주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내 그 무엇이 어두운 풍경 속으로 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내가 생각하고 느    끼는 그대로인가? 눈은 얼마나 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을    것인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나는 억제하는    셈일까? 혹은 이것은 꼭 따르게 마련인 나의 환영(幻影)    일까? 맘 속에서 돌아눕는 나, 내 마음은 그 벽    의 꼭대기를 내가 볼 수는 있어도 완전히 올라가 보지    못한 방이란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밤처럼, 외부(外部)    에 있어, 간단한 손짓으로 내 머리 속이나 가슴 속    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듯한, 바라보기 좋은    것. 그러나 이에 대한 내 생각이 나와 내 대    상(對象)을 갈라 놓는다. 이제 내 깊은 잠자리에서 나는 한쪽으로 또한 세상은 다른 쪽으로    돌아눕는다.   (고원 번역)     초가을의 노래   냄새를 풍기며 여기 찾아드는 이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이 아직 여름과    같다. 빛깔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대기(大氣)는 녹색과 흰색으로 고요한 채 무심하다. 한껏 자라서 무거운 나무와 그득한 들판, 꽃은 도처에 만발해 있다.   어린애 과자 속에 시간을 모아 넣은 프루스트는 이 모호한 면을 이해할 것이다 - 여름은 아직도 한창인데 한 줄기 가느다란 연기가 땅에서 솟아 우리를 더듬는 가을을 알린다.   그러나 어느 계절이든지 일종의 풍부한 노스탤지어. 마치 마음에서 우리 기분을 풀어 겉에 나타나는 형태를 갖추려는 듯이 우리는 춘하추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 사람이란 확실하고 튼튼한 것을 원하는 것.   그런데 나는 나의 뜻과는 달리 어린 시절로 이끌려 간다. 그 시절의 가을은 불놀이요 돌치기요 연    기. 나는 나의 창문에 기대어 대기 속에서 부르는 소리와 격리된다. 내가 가을이라 말을 했더니 즉 가을이 나타    났다.   (고원 번역)    이태리의 일광(日光)   그렇기 때문에 눈덮인 산을 내려와서 우    리들이 만나는 것은 남국(南國)의 따스함이 아니고, 정성스레 일광으로 디자인된 집들인 것이다. 건축    가(建築家)는 목수(木手)들에게 그늘이 지는 곳을 조사하도록    가르쳐서 건물을 순한 돌로 변하게 했다. 그 돌은 물이 달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태양으    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고원 번역)  
888    柳 / 小 暖 댓글:  조회:2303  추천:0  2019-04-02
柳  小 暖      妈妈,柳树会吐丝呢  那一根根柳条  是它吐出来的细丝线  绿色的小飞蛾  在快乐的秋千上  不肯下来      妈妈,柳树会摄影呢  静静坐在岸边  放下长长的镜头  拍拍这条鱼  拍拍那条鱼  每条鲜嫩的小鱼  都留下童年的相片  你看  柳树照相馆里慢慢要挂满了      妈妈,风儿也喜欢柳树呢  常常来坐客  一起聊天  一起舞蹈  风儿绿了  叶儿飞了  他们是春天的田野里  脚步最轻快的少年!    来源 "新童诗"
887    绿色小瀑布 / 一两阳光 댓글:  조회:2434  추천:0  2019-04-02
绿色小瀑布 一两阳光 春天来了 河畔的柳树探出了 嫩绿的小芽儿 一闪一闪的像孩子的眼睛 一根根枝条上 挂满了一串串绿芽 风儿吹来 树上像潺潺的绿色水珠儿 柳树宛如是一把琴 每个枝条都是一根琴弦 弹奏着一个个绿色的音符 在琴弦上雀跃 远看风中摇曳的绿树 哗啦哗啦流淌着 ——原来它就是一个 绿色的小瀑布 来源 "新童诗"
886    柳 / 张锦屏 댓글:  조회:2121  추천:0  2019-04-02
柳 张锦屏 柳絮绵绵 一绵绵成青烟 一绵绵成雾帘 柳叶尖尖 一尖尖成汁液 一尖尖成指尖 柳枝弯弯 一弯弯成流水 一弯弯成月光 柳树绿绿 一绿绿了堤岸 一绿绿了江南 来源 "新童诗"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2)     영국편     톰 건(Tom Gunn)     인간의 조건     안개가 꼈다.   속에 담기어 나는 걷는다   성(城)은 이제 *호(壕) 때문에 앞을  *호(壕): 해자. 성 주위에 둘러 판 못.   차단(遮斷)하지 않고.   초병(哨兵)의 기침과   용병(傭兵)의 말소리뿐.     가로등은 눈에 보이지만,   땅 위에 빛을 던지지 않고,   안개가 뒤덮인 뜨락에   군중(群衆)이 고통에 싸여 번득거릴 뿐.   나는 개인(個人)이라는 숙명에서   피할 수 없다.     영원히 지속(持續)할 변경(邊境)에서   다만 의식(意識)의 핀 끝만이   균형(均衡)을잡는다.   나는 이곳에 머물지 않으면 출발하리,   이제 더 안개는   이웃을 무질서하게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는   정신과 우주의   한계를 찾아내야 한다,   사상과 감성을 끄집어내어   나의 효용(效用)으로 삼는다   난잡한 증오(憎惡)와 욕망.     나는 나의 한정(限定)을 깨뜨려 모색(摸索)한다   나는 나의 시금석(試金石).   아직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시련(試鍊)이다.   그래서 나는 감시인(監視人)을 둔다   그로 말미암아 나를 인간으로 만든다.     숱한 것이 불가지(不可知)한 것.   문제일 때까지   아무 문제에도 부딛치지 않으리.   나는, 안개로 태어나, 소멸(消滅)하기 위하여   가설(假設)의 속을 걷는다.   개인(個人).     (황운헌 번역)        헬렌의 겁탈(劫奪)     마지막 믿을 수 있는 겁탈이었다.   사육자(飼育者)의 억센 즐거움으로   격렬한 꿈의 도피가 가져다준   그것은 와 다      른   싱싱한 모양으로 왔다.     . 그는 사내였다. 그러나   가 가져온 원(願)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고.   숙모(叔母)가 겁탈당하였다는   그런 이야기엔 얼굴을 돌렸다.     참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흐지부지 위장(僞裝)해 버리는 사람을 믿을까   人의 울부짖음을 질식시킨      人은   人도 우아(優雅)하게 다룬 것을   배가(倍加)하여 비속(卑俗)하게 했다.     은 육체로서 육체를   버릴 수 없었다. 허전하게 비어 버린   몸에 둘러싸여 죽음의 그늘이 번지는 것      을.   그칠 줄 모르는 전쟁의 음향(音響)이 싱싱하지      않게 감돌고 있었다.     (황운헌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1)   영국편   필립 리아킨(Philip Larkin)   두꺼비   왜 내가 두꺼비를 내 생활에 개재(介在)시켜서 틀에 박힌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내 지혜를 갈퀴로 사용해서 그 동물을 몰아내 버릴 수 없단 말인가?   한 주일의 엿새를 두꺼비는 그 해로운 독으로 더럽힌다 - 오직 얼마간의 셈을 치루기 위해서! 그것은 도무지 균형을 잃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지혜로 산다. 임시 강사, 약장사, 얼치기, 엉터리, 건달이 - 그들은 가난뱅이로 끝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양철통의 불을 쬐며 골목길에 알맞은 생활을 한다. 떨어진 과일과 통조림한 정어리를 먹으    며 - 그들은 이런 일을 좋아하는 것같다.   어린 것들은 맨발을 벗고, 그들의 말 아닌 아내들은 경주용의 개처럼 말라깽이 - 그러면서도 정녕 굶주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 내가 고 외칠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다면!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한낱 꿈 속의 헛소리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참으로 두꺼비같은 그 무엇이 내몸 안에도 웅크리고 있어. 그 궁둥이는 불행처럼 무겁고, 또한 눈처    럼 싸늘하고,   내가 명성과 여자와 돈을 당장에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아양을 떨며 살게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편이 다른 한편에게 그 자신의 참 다운 정신을 구현(具現)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    라, 두 가지를 다 가질 때 어느 하나도 잃을 수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고원 번역)      삼박자   이 텅빈 거리, 새초롬하게 개인 이 하늘, 가을도 뚜렷하지 않아, 반사(反射)처럼 다소 몽    롱한 이 대기(大氣), 이러한 것들이 현재를 구성하고 있다 - 그것은 으례 흥미를 끌지 않는 시간, 별로 중대한 일이 생기지 않는 시간.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동시에 다른 것을    이룬다. 그것은 먼 미래, 아득한 어린 시절에 기다랗게 늘어선 집채들 사이, 구름 떠돌아 다니는 하늘 아래서 보았고, 다투어 울리는 종소리 속에서 들은 것 - 어른들 법석대는 일이 어른거리는 분위    기.   또한 훗날에는 과거가 될 것이다. 과거란 우리가 어리석게도 놓쳐 버린, 좋지만 소홀히 여긴 기회들이 노출(露出)한 골    짜기.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초라한 전망(展望)과 세월에 따르는 감퇴(減退)를 이 탓으로 돌린다.   (고원 번역)    피부   너 온순한 나날의 의복이여, 너는 그 젊은 외면(外面)을 언제까지나 속일 수 없게 하지는 못한다. 너는 제 주름살을 알아야 한다 - 노여움과 즐거움과 잠. 줄곧 소란한 모래 섞인 바람의,   시간과 같은 것의 몇 가지 볼 수 없는 흔적들을. 네 가죽은 더 두꺼워져야 한다, 때묻은 이름 하나를 지니고 다니는 낡은 자루에 느슨해지는 것. 이어 바싹 말라 거칠어지고 늘어지는 것.   그런데 네가 새것이었을 때에도 너를 입고 다녀 보아야 마침내 유행이 바뀔 때까지 정녕 새옷에 합당할 만한 멋들어진 흥겨움이야 아예 몰랐음을 어이하랴.   (고원 번역)      다음 분 차례입니다   미래의 일을 너무 열심히 생각하는 나머    지, 우리들은 기대(期待)한다는 나쁜 버릇이 생겨 버린다. 무엇인가가 늘 다가오고 있다. 우리들은    날마다 라고 말한다.   (고원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0)     영국편     E.J. 스코벨(E.J. Scovell)     까만 세계      추녀 머리 나무가지 밑으로 여덟 마리의      백조가 나와   수송(水松)나무 뿌리 근처 흑녹색(黑綠色) 물 속으로 들      어간다.   한 줄기 광선처럼 저희의 방으로 가는 계      단, 호수(湖水)로 내려.     부드러운 연회색(灰色) 깃에 싸인 어린 백조들은   그 깃이 바람에 불렸거나 광선을 받아서      희미한 동색(銅色) *훈연(燻煙)으로 되어,   *훈연(燻煙): 연기로 익힘, 또는 그 연기.    어버이들을 따라 얌전히 내린다, 아직도      몸은 4분의 3의 성장(成長).     대리석처럼 몸이 빛으로 구성된 늙은 백      조들은 솟아올라서   어둠 속에 빛을 헤친다. 그러나 어린것들      은 수송나무 그늘의 짝.   손같은 암록색(暗綠色) 지막(肢膜)으로 된 발로써 그것      들은 물을 가르고,     *원환(圓環)과 수정같은 물방을 사이를 돈다,  *원환(圓環): 둥근 고리   그것들이 일으킨 그 물방울보다도 보이지      않게. 그뿐 아니라,   격자(格子) 진 뿌리를 곱고 화려하게 목에 감는      다.     몇 무리의 떼가 되어 서로서로 뒤를 따라 *둔      주곡(遁走曲)으로   *둔주곡:푸가    저희들이 주고 받는 말을 계속적인 음악      으로 화한다. 그리고   고개를 길게 빼고서, 날쌘 사냥개같은 표정      으로, 끼리끼리 지나가거나,     또는 보다 천천히 서로 속력을 맞춘다,      그리고 소리없는, 접은 날개가   서로 닿을 때, 깃을 늦추고, 밤같은 수면      에 띄운다,   까만 세계처럼 흰 별들이 둥실 떠 있는 물      위에서.     (이창배 번역)        국화(菊花) 그림자     꽃들이 기울어 벽(壁)위에 그림자를 드리울      때,   그림자 꽃이 그 꽃들보다 한층 더 찬란(燦爛)하      다,   자체(自體)보다 한층 깊은 색조(色調)와 한층 뚜렷한      원형(圓型)으로      *원형(圓型): 둥근 거푸집   그 꽃이 갖는 천연(天然)의 밝음에 대신한다.   (즉 그것은 태양의 광휘나 황홀경에 있는    성자(聖者)처럼    거의 눈에 보이지 않게, 찬연히 융해(融解)한다.) *융해(融解): 녹아 풀어짐      그러나 그 그림자 세계의 공간은 확장(擴張)하      여,   거기 생물들은 물러가고 거리(距離)가 그 모습      들을 취한다.   멀리 *상격(相隔)하는 꽃 그림자는   *상격(相隔):서로 떨어져 있음   유상(乳狀) *성운(星雲)처럼 몽롱해진다. 그리하여,  *성운(星雲): 구름 모양으로 퍼져 보이는 천체   유령(幽靈)이 램프불과 벽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그 그림자는 성(聖)스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   불빛 속에 동일한 희고 노랗고 붉은 꺼질      듯한 천연의 국화들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기 이 그림자 속에, 색조(色調)는 그      대로여서,   짙은 곳은 짙고, 챙백한 안색(顔色)에는   멀리 떨어진 제 고장이 깃들었으며,   꽃송이들은 섬세하게 그 윤곽을 새기거나      큰 송이 속에 묻히거나 한다.     (이창배 번역)         고기 잡는 소년     나는 춥고 외롭다,   나무 뿌리 위에 꼼짝 않고 앉아 있노라니.   고기들이 내 그물로 온다. 나는 태양을      멸시했다,   길 위에 들리는 목소리들을, 그랬더니 그      들은 사라져 버렸다.   내 두 눈은 차가운 웅덩이 속에 잠긴다,   찬 깔린 나뭇잎 밑으로. 내 생각은 은빛      으로 젖는다.    * 찬 : 배(船)의 함경도 방언(?)   반나절의 소득, 가시고기 열 마리를 얻었      다,   그릇에 넉넉히. 나는 열 마리를 더 잡을      것이다.     (이창배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9)     영국편     앤 리들러(Ann Ridler)       이별에 임(臨)하여     전쟁 동안 우리는 잠시 헤어져야 할테니   사랑하는 이여, 우리의 마음을   충족시켰던 모든 나날의 관습을   떠날 일을 배워야 한다.   그것으로써 이 두 해 동안 당신이 나를      흡족하게 하고   아껴주었던 그런 비밀들은 덮어둘      일.     이제 우리는 식물이 그렇듯이,   보다 나은 계절을 위하여 저장된 괴경(塊莖)에  *괴경(塊莖):덩이줄기, 감자따위를 이름)   우리의 꿈과 하늘을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우리의 사랑만이 그러한 양식을 간      직할 수 있다.   이는 부재의 神을 만듬인가?   우리의 자양(滋養)을 훔치는 신생의 괴물(怪物)을?     우리는 결핍(缺乏)과 고통을 아주 몰아낼 수는      없다.   그를 남게 하라 - 그가 아무리 식욕적(食慾的)이      건   우리는 잘 견딜 수 있다.   그는 결코 이 진실한 혈관(血管)에 구멍을 낼      수는 없다.   나는 당신의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할 말      은 없지만,   그러나 당신이 서러울 때면, 생각하라,      神도 더는 줄 수가 없었음을.     (박희진 번역)        잠들기 전에     지금 당신은      멀리 란든에 계셔서   쓸쓸하실지라도      마음 편안히 잠드실 수 있겠지요,   내가 사나운 꿈으로써      당신을 깨우는 일도 없이,   둘 사이에 이별이 들어올 턱이 없는 것처      럼   하늘이 우리들 가운데 이와 같은 안온함을      베푸시는 까닭에.     세계는 회전하며 있는      사악한 것입니다,   神의 모습은      악마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베드 곁에 서는      좋은 천사에겐   부디 적이 없도록, 우리들은 몸을      둥굴게 하고 가로 눕습니다,   세계의 굳건한, 움직이지 않는 중심에.     우리들이 함께 였던      즐거운 밤마다엔   서로 사랑하는      고요함 속에서   한 새로운 존재를 만들었죠.      양쪽의, 그것도 어느 쪽보다 더 뛰어나        는 것을,   그래서, 당신과 잠을 나룰 수 없을 때엔,   반은 당신의 것인, 이 존재 속에 들어간       답니다.     (박희진 번역)        태어날 아기를 위하여     연인들이 쳐든 손은 겨울의 촛불,   그 부드러운 손길은 즐거운 여름의 냇물      과도 같고,   함께 가로 누워   아기를 은밀히 마련하려고, 둘이서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 촛불을 불멸의 것으로, 그 냇물을 영      원히 흐르게 하려고 생각하며,   사뭇 자기들이 아는 것보다도 좀 더 잘 한      다.     그래서 자궁 속에 느껴지는 아기의 최초      의 움직거림,   다가올 보물의 그 작은 신호와 약속은   그 아버지의 이름으로 취하여진다.   그 생명은 그의 사랑의 육체이며, 그의      애무처럼   처음엔 미묘하고 신기하나, 나날이 익숙      하게   더욱 더 귀중하고 정다운 것이 된다.     우리들의 아기는 우리들 기쁨의 산 증표      이며,   서로 상대편의 잃어버린 어린날을 되살리는      것이었다.   화가(畵家)의 빼앗는 눈에   시인의 코일선(線)같은 청각에 우리들이 사랑      의 도움으로써 획득하는   마음을 보태는 것, 우리들의 열정이 자아      내는 모든 것을   아기를 낳는 계획에 쏟았다.     세계는 흘러들었다, 우리는 우리들이 좋      아하는 건 무엇이건 취했다.   아기의 머리칼로는, 산보(散步)할 때 본   11월의 참나무이 금빛 곱슬머리,   숲속에서 를 만드는 인동넝쿨은   아기의 고운 손에, 언 개울의 조용한 은      막(銀幕)은   그 유아기(幼兒期)의 양호(養護)를 위해서.     그러나 아기의 탄생은 어쩔 수 없는 영광      이다.   고양이의 희망의 요람은 사랑 있는아기를   지탱하진 않으리라,   아무리 아기는 조용히 하고 있을지라도.   그리고 우리들의 아기가 태어나려고 옴지      락거릴 때엔   겸허(謙虛)한 마음을 일게 한다, 우리들이 시작      한 것이   이젠 아기 자신의 것이다.     까.   하여 인간은 모두   神性을 나누어 갖는 까닭에,   금빛의 또는 흰 정열의 촛불에   날카로운 별이 그 자신의 빛의 길을 보여      야 한다.   어버이의 두려움이나 꿈이   귀여운 아기의 처음의 빛을 어둡게 하지      않도록,   우리들의 정열에 의해서 흐트러짐이 없이   아기가 자라서 올바른 일을 갖도록.     (박희진 번역)        크리스마스와 누구나의 탄생     크리스마스는 삶의 영광을 선언한다.   때문에 유럽인은 차라리 그것을   한겨울이 아니라 봄에 경축하고 싶다고 생      각할 것이다,   육체의 생명이 강(强)할 때,   살려는 동의(同意)가 젊은이에까지 강하게 요구      되며,   즙액(汁液)은 토양(土壤), 나뭇잎, 그리고 핏줄에 차      서,   당분(糖分)이 사지(四肢)나 뇌수(腦髓)의 활동에 따라 흐르      는 때에.   또한 출산 전이나, 아기에게 자양(滋養)을 베풀      때에   우리들은 비상한 절망(切望)을 갖고     *절망(切望): 간절히 바람   또다시 대지(大地)에 의존하는 것이다 - 풍성      하고, 야성적인,   충실한 것에. 사과를 따두는 곳, 숲의 습      지(濕地)나, 곳간 등에   저장되어 억세어진 향기로운 냄새.   길게 자란 뿌리에서 나와, 솔방울에 파      고 들어,   (전나무 숲이 대기하고, 너도밤나무 숲이     기대를 갖고 있다,   각기 다른 침묵으로.) 그리고 봄이 되면   냄새도 광경(光景)도 울림도 융연(融然)히 노래 되어   *융연(融然): 함께 어울려      발(發)한다.     허나 돌이켜 생각한다면   크리스마스가 영원히 잠들기를 바라는 듯      한   한 해의 어두운 꿈의 계절에 찾아오는 건      좋다.   왜냐면 탄생은 깨어 있는 것, 탄생은 노      력과 고통인 까닭에,   그리고 지금의 한겨울에는 잠을 깨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암시(暗示)가 있다   (젖어 있는 앵초(櫻草)라든지, 푸르스레한 인동초(忍冬草)     라든지)   새 생명을 낳는다는 것, 또는 산다는 것      을 배우는 것은 엄숙함을 수반하는 기      쁨이다.   자기의 전체가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무도 예언할 수 없거니와, 앞질러 답을      마련할 수도 없다.   어떠한 탄생도 자기에게 거룩한 요구를 하      는 법이니까.   모든 신성(神聖)한 일들처럼   그것은 흔히 미혹(迷惑)인 것이며, 그 요구에는      끝남이 없다.   이상한 자유를, 그것은 가져온다, 평안(平安)의      긴, 비정(非情)한 연습에서의 해방을   우리들은 기꺼이 맞이할 일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오는 것이다,   철(鐵)의 무각각하리만큼 냉각한 시절에, 영      광(榮光)을   언 혈관에 밀어넣으려고 오는 것이다.      神의 따스함은   연못에 얼어붙은 초록의 생명을 불러 깨운      다,   모든 정밀(靜謐)하고 맑은 혼수(昏睡)를 살아 고      통으로 불러 깨운다.     그리고 계절의 생장을 더듬는   한해, 한해는 좋은 것 - 사랑의 결핍이      라는 것은      한갖 낡아빠진 이야기일 뿐,      神의 탄생으로   누구나의 탄생은 신성하게 된다 탄생은   모두 크리스마스 때에 있는 것이나. 모두      가 축복을 받는 것이다.     (박희진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8)     영국편     캐덜린 레인(Kathleen Raine)         무녀(巫女)     나는 저 뱀이 넘나드는 동굴   나의 배꼽에서 사내들의 숙명(宿命)이 태어난      다   모든 지혜는 대지(大地)의 구멍에서 비롯되는 것      이다   신(神)들은 나의 어둠 속에 모습을 이루고는      또다시 해체(解體)한다     나의 눈먼 자궁에서 모든 왕국은 나타나고   나의 무덤에서 7인의 잠자는 자가 예언      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는 모조리 나      의 꿈에 눈 뜰 것이며   애인(愛人)은 모조리 나의 안에 매장되어 가로      누울 것이라고     나는 저 두려움을 받으며 사모(思慕)되는 불타      는 장소   사내와 불사조가 파멸해 버리는 곳   그리하여 나의 낮고 더럽힌 침상(寢床)에서   새로운 아들 새로운 태양 새로운 하늘이      탄생한다     (박희진 번역)        사랑의 시(詩)     당신의 얼굴은 대지(大地)가 내게로 돌리는 얼      굴,   그 인간의 용모 건너에 연이어서   하늘에 기대어 쉬는 산(山)의 모양이 누워 있      다.   당신의 눈에 의해, 반사하는 무지개, 태      양의 빛이   나를 본다. 숲과 꽃, 새와 짐승이   나를 찾아서 영원히 나를 세계의 사상(思想) 속      에 있게 한다.   창조의 깊고 안정된 회상(回想) 속에.     당신의 손이 나에게 닿을 때, 그것은   나를 취하는 대지 - 깊은 풀섶,   바위와 강. 초록의 무덤이나,   아직 태어나지 아니한 아이나, 조상들은   神의 손에서 손으로 넘겨지는 사랑 속에      있다.   당신의 사랑은 세계의 창조에서 온다,   빛으로 바다의 표면을 깨치는   구름들 사이에서 흘러오는 아버지의 손가      락에서 온다.     여기, 내가 손으로 당신의 육체를 더듬는      곳,   사랑의 존재엔 종말이 없다,   이 나를 껴안는 당신의 팔은 세계의 팔이      므로.   우리들 속에 대륙과 구름과 바다가 합치(合致)      한다   우리들의 변덕스러운 자아(自我)는 밤과 함께 퍼      져서   마음의 숭배(崇拜)와 육체의 잠 속에 상실되고.     (박희진 번역)         노오삼부리아 연시(連詩)     1     세계가 비롯되기 전에 나는 무구(無垢)했다   나는 사나운 바람이었고 물결이었다   나는 일찌기 노래한 새 이전의 새였다     나는 결코 조용하진 않았다   나는 기쁨의 굴대 위에서 돌았다   나는 언덕 위의 쓸쓸한 무희(舞姬)였다     나는 산 중턱의 비   떠오르는 안개   불안한 바다였다     나는 무지개 이전의 빛깔로 되어 있는   그물을 떴다   꽃잎이 열리기 전의 꽃의 복잡함을     나는 파묻혀 있던 광석(鑛石)   화석(化石)이 된 숲   나는 사물의 근원을 알고 있었다   죽음의 왕국 앞에서   나는 무덤을 빠져 나갔다     영겁의 때를 거쳐   나의 여행은 우주를 돌아   그리고 최초의 날 앞에   나는 머물러 있다     2     나는 그를 찬미한다   괴로워 날뛰는 물결이 자서   그 물결 위에 별들이 걸리기까지   정적을 일러준 내 말없는 밤의 입술로   나는 어둠 속에 그의 빛을 끌어넣은 것이      다     나는 공간의 비인 마루 위에   혼례(婚禮)의 춤을 엮는다   나는 팬시우스의 가족을 타오르게 한   비밀의 의식(儀式)을 춤춘다   그의 광휘(光輝)는 나의 가장 어두운 곳에 비친다     그는 나의 깊은 무덤 속에   그의 꺼지지 않는 불을 둔다   그의 불길은 내 안에서 분수(噴水)같은 나무나      마음을   뛰놀게 하고 자연의 침상에서   새처럼 높이 비약한다   나는 어둠 속에 그의 빛을 끌어넣은 것이      다     나의 잎은 그 초록의 손으로   태양을 끌어내리고   그 광선을 이승의 들장미에 연결한다   나는 내가 비치는 바다를   그의 얼굴 앞에 놓아 둔다   그의 광휘는 나의 가장 어두운 곳에 비친다     (박희진 번역)        사랑받지 않은 것     나는 순수한 고독   나는 공허한 공기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게는 모습이 없다   나는 무한(無限)   나에게는 휴식이 없다.     나에게는 집이 없다   나는 장소를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     나는 뭍에서 날아가는   흰 새   나는 지평선     나는 결코 기슭에는 이르지 않는   한 물결     나는 모래 위에 내올려진   빈 조개     나는 지붕 없는 오두막을 비치는   달빛     나는 언덕 위의 둥근 천정이 깨진 무덤      속에   잊혀진 사자(死者)   나는 물통으로 물을 나르는   노인(老人)     나는 공간을 여행하는   빛     나는 우주에서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져서   작아지는 별     (박희진 번역)         공기(空氣)     비둘기와 천사와 갈라진 불꽃,   헬리콘 산의 참벌, 구름 낀 집과   음악(音樂)의 충격과 세계의균형을 말하는 요      소(要素).     흩날리는 티끌 속에 불멸의 지혜를 찍어      내거나   눈 속에 그의 추상조각(抽象彫刻)을 아로새기는   춤에서 지칠 줄을 모르는 무희(舞姬),   거칠 게 없는 바람은 그 자국을 넘어 지나      간다.     그러나 여름날 높은 곳에 때로는 아래      에서   물처럼 떨어지는 공기를 너는 볼 수 있으      리,   그 물결 위의 빛의 눈부심,   세계의 종언(終焉)을 향한 꺾이지 않은 흐름.     神의 새는 두 순간 사이를 내려간다   음악에 스며드는 침묵처럼, 시간을 꿰뚫      는 길을 내면서.     (박희진 번역)         죽음의 기원(祈願)     죽음이여, 나는 뉘우친다   사십 년 동안이나   내 것이었던   이 손과 발을   또 나는 뉘우친다   살과 뼈   심장(心臟)과 간장(肝臟),   머리칼과 피부를 -   죽음이여, 나를 면하게 해 다오,   얼굴과 형상   나를 말해 주는 모든 것에서.     또 나는 뉘우친다   사고(思考)의 방식,   정신의 습성(習性)과   오랜 고통으로   소모된 마음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거니와   납득도 못한   사라진 장소와   사람들 얼굴의   희미하고도 닳아진   기억의 흔적들을.   죽음이여 나를 벗어나게 해 다오,   내가 사용했던 모든 말에서.     어디 한 두 가지랴   내가 치루었던 모든 일은 다   실수 투성이,   또 나는 보았다   죄와 비애가   이 세계를 더럽힌다는 것을 -   용서해 다오,   이 시간과 장소에서   내가 저질렀던 온갖 것의   자국을 떼어 다오.     (박희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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