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17억의 노예
김혁
지난 3월에 열린 제86회 오스카 영화상 시상식에서 미국 력사의 어두운 부분을 들추고 인간에게 인권과 자유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 영화 “노예 12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노예12년"의 포스터
1981년 미국 뉴욕에서 랍치돼 12년을 노예로 산 흑인 음악가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오스카상 최초 흑인 감독 작품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이라는 력사를 만들어낸 “노예 12년”은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립증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있으며 일전 DVD로 출시되여 연길의 음향시장 매장에도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영화속에서 실사(實寫)된 노예가 아니라 현대판 노예에 대해 이야기하고저 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상대방과 대화를 할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는 그야말로 몸에서 뗄수 없는 그 자체다. 게임과 채팅,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소통, 주식 투자 등 온갖 일이 가능해지면서 요즘은 그야말로 스마트폰 세상이다.
뻐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음식점에서도, 병원대기실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저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스마트폰을 주무르고 있는 장면은 요즘들어 가장 흔히 볼수 있는 풍경, 매우 익숙한 세태가 되여버렸다. 다들 잠자는 시간을 빼고 깨여있는 시간이면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젊은 세대는 밥 먹을 때와 걸을 때,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들고 다닌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지어 사업시간에도 회의, 회식과 데이트 중에도 각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 일쑤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화가 줄고 기억력이 감퇴하는것은 물론 손에서 멀어지면 생기는 불안한 증상, 같은 자세로 장시간 사용함으로 인한 척추이상과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거북목 증후군, 일자목 증후군 등 여러 가지 질환이 급증하고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스마트중독이 심각하다. 식탁에서조차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이불속에서도 스마트폰을 리용해 수다로 밤을 새운다. 이러니 시력과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에 과도한 통신료금에 그로인한 부모와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노예제도”라는 비륜리적인 문화의 예속에 몸부림쳐 왔다. 고대 문명은 쇠사슬을 채운 인간의 근력에 의존해 이룩되여 왔다. 장구한 시간동안 인간사회에서 만연했던 야만적인 제도가 페지된지도 이제 겨우 100여년의 시간이다.
문명의 발단은 량날의 칼처럼 그 우렬을 간직하고있다. 각종 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이 윤택해졌지만 이런 기술이 모르는 사이에 폐헤가 되고 악용되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으킨 전화가 그 생생한 일례이다.
이를 두고 “사람이 스마트폰을 리용하는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사람을 지배하는 노예로 돼버렸다”는 준절한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올해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17억명, 2017년에는 100명 중 8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전망이라니 우리모두 그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것이다.
여기서 제도나 권유로만 될 일은 아니고 본인의 의지와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 절제의 미덕으로 스마트폰에 매인 손을 풀고 스스로에게 질곡을 부여하는 부여하는 그 쇠사슬을 끊어야 할것이다.
문명의 리기를 스스로 창조해 온 인간이 그 리기(利器)에 스스로 매인다는것은 우몽 (愚蒙) 그 자체이기때문이다.
2014년 4월 9일
“청우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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