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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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방귀가 주는 계시
2015년 04월 26일 07시 25분  조회:507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공룡의 방귀가 주는 계시
 
   신화나 전설속의 괴물마냥 더없이 신비한 동물이였던 공룡가족은 1억5천만년이나 이 지구에서 서식하였건만 6천5백만년전 알수없는 괴변으로 가뭇없이 사라졌다. 공룡가족은 어찌하여 씨종자마저 남기지 못하고 전멸하고말았는가?
   공룡의 멸종원인은 시종 해답이 묘연한 수수께끼로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제기한 가설만해도 무려130여종이 되지만 서로 엇갈리고있다. 외행성충돌설, 지자기(地磁气)역전설, 성기능쇠퇴설에 화산폭발설 등등이다. 그중에서 가장 희극적색채를 띤것은 프랑스의 한 과학작가 최근에 제출한 이른바 공룡의《방귀자멸설》이다.
   이 과학자의 견해에 의하면 공룡의 가족성원은 구성이 복잡해서 하늘을 나는 익룡도 있었고 뒤다리로 걷는 공룡도 있었으며 육식하는 공룡도 있고 초식하는 공룡도 있었다. 길이가 1메터되는 작은놈도 있었고 몸길이가 30메터도 넘고 체중이 80~ 100톤이나 되는 놈도 있었다. 거대한 공룡이 매일 먹는 식물이 13~260키로그람이나 되는데 쉴새없이 방귀를 뀌였다고 한다.
   공룡의 방귀에는 대량의 메탄(甲烷)이 함유되여있는데 1억년동안이나 내보낸 메탄이 산소층을 파괴하다보니 지구의 생태환경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로하여 지구상에서 공룡들의 먹거리가 없게 되였다. 결국 공룡들은 자기들의 방귀로 멸종의 비극을 초래한것이다.
   물론 공룡의 방귀자멸설은 수많은 가설중 하나로서 믿어도 되고 안믿어도 된다. 그러나《인간과 자연》의 각도로부터 연구한 공룡의 멸종원인속에《합리적내핵》이 있다는것을 믿지 않을수는 없을것인바 모든 생물군이 다른 물종을 무시하고 너무 팽창한다면 공룡들처럼 기필고 자멸을 자초한다는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공룡의 방귀는 생태환경에 유해했지만 그렇다고 뀌지 않을수도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너무 많이 뀌여서도 안된다. 우리는 지구촌의 패자였던 공룡이 제방귀에 자멸했다는 가설에서 다시 한번 깊이 사색해보지 않을수 없다. 지금 공룡의 멸종원인에 대한 고심참담한 연구는 실제상에서 인류자신의 생존과 번성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출발한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인류는 공룡이 아니라 고급령장동물이다. 그러나 공룡처럼 이 지구촌의 패 자로 종횡무진한 력사도 유구하다. 억겁으로 헤아리는 시간에 비하면 몇십만년이란 한순간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대자연에 대한 파괴의 력사로는 결코 짧지 않다고 말해 야 할것이다.
   인류의 물질문명은 고도로 발전하였고 인구의 증장률은 지구가 용납할수 없는 극한에로 치달아오르고있다. 그만큼 인류문명권에서 무한정 쏟아낸 온갖 배설물들은 공룡의 지독한 방귀에 못지 않게 지구의 생태환경을 여지없이 파괴하였다. 인류의 문명은 소위 만물의 령장으로서의 자존심을 체현할수 있겠으나 돌이킬수 없는 죄악적인 자연파괴의 력사와 동보해왔던것이다.
   인류는 최고문명을 찬미하면서 결국 자신의 찬미시를 써왔지만 비극은 이미 그 찬가속에서 잉태되였다. 인류가 세계중심, 절대적인 지배자로 자처한 그 시각부터 모든 동식물의 재앙이 시작되였다. 다른 물종의 생존권과 존엄은 철저히 박탈당했다. 지금 지구상에서 매일 27개의 물종이 사멸되고있건만 인류는 이런 비렬한 행각을 끝까지 그럴듯한 리유로 변호하고있다.
   그 리유란 바로 대자연에 대한 정복이다. 처음엔 대자연이 몹시 잔혹했지만 현재는 인간이 잔혹하다. 인류가 대자연에 대해 란폭하게 행사할 때는 모든 규률을 무시했고 대자연이 인류에 대해 보복할때는 모든 규률에 따른다. 대자연은 착오를 범할줄 모른다. 착오는 자고로 인류가 범해왔고 지금도 그냥 범하고있다.
   유아시기의 인류는 거대한 자연앞에서 늘 겸손했고 소심했으며 또 그만큼 근신하였다. 그러다가 원시적인 지혜가 싹트고 도구를 만들게 되면서부터 점차 대항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대자연에 대한 무지와 몽맹의 략탈전이 무지경으로 시작되였다.
   인류는 이미 거의 모든 령역에서 자여을 정복하고 자신을 고도로 발전시켜오면서 천문수자로도 계산할수 없는 물질재부를 창조했는바 응당 축하해야 할것이다. 그러나 대자연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림에 대한 무절제한 훼멸은 드디어 전 지구적인 사막화를 가속화함으로써 마침내 사막이란 불가항력의 자연력이 인류의 록색가원을 향해 대진군하고있다. 해마다 더 극성부리는 황사바람이 인류를 세기말의 공포에 밀어넣고있다.
   세계적인 범위에서 하천들이 고갈되고 담수공급이 극한에 이르러 오늘 5대주의 50여개 나라에서 물자원을 빼앗기 위한 충돌이 자주 생기군 한다. 유엔사무총작 안난은 담수에 대한 치렬한 쟁탈은 가능하게 미래의 대충돌과 전쟁의 근원이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이렇게 자연의 보복을 당하는것은 과연 인과보응이 아닐가? 뒤늦게야 각성하고《인류환경선언》을 반포했지만 너무 늦었다. 죄는 지은데로 가고 공은 닦은데로 간다는 옛말이 그른데 없다.
    일면적인 경제발전과 불합리한 경제개발은 페수, 페가스, 페찌끼 등 세가지 페물을 수없이 배출함으로써 환경을 만구할수 없을 정도로 오염시켜버렸다. 인류자시의 활동으로 하여 조성된 제2환경문제 혹은 차생환경문제는 이미 지구촌의 공동한 우려로 되였다. 이외 도시의 먼지와 소음, 쓰레기와 방사성물질도 인간의 목숨을 노리고있다. 그래 이 모든것이 공룡의 방귀와 무엇이 다른가?
   미국의 많은 도시주민들의 가장 청신한 공기를 마실것을 바라는 마음은 거의 종교에 대한 추구만큼이나 열광적이란다. 그들의 추구가 너무 사치한것이라면 사시장철 연기를 맡으며 오물냄새에 습관되여야 하고 화학비료에 절은 낟알과 남새를 먹으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은 무엇을 추구해야 사치하지 않고 실제적일가? 알수 없다.
   다만 인류가 스스로 창조한 기적의 시대에 기탄없이 뀌고있는 그 모든 방귀들이 공룡의 방귀처럼 장차 자아훼멸의 비극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는가? 혹시 어떤 사람들은 기나라사람이 하늘을 근심하는 격이라고 웃을수도 있겠지만 자연은 인류가 그냥 마음껏《방귀》를 뀌라고 내버려두지 않을것이다.
 
                                         2004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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