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발명이 인류진화의 첫봉화라면 언어ㅡ 말은 인류문명의 첫들창을 열어제낀 리기(利器)라고 할수 있으리라. 그만큼 인간은 세상에 태여나 언어로 호흡하며 문화생활을 영위해간다. 언어가 인간에 의해 창제되였지만 되돌아와 인간은 언어에 의해 형성된다고도 할수 있다.
언어는 문화창조의 원동력이다. 개체생명으로 말하면 언어는 사고를 낳고 언어를 통하여 사고함으로써 문화인으로 완성되여간다. 언어는 인간의식의 지적면, 인지적 기능뿐만아니라 정서적느낌과 리성적인 생각을 이끌어가는 힘을 가지고있으며 그 문 맥적의미와 정서적의미로 말미암아 특이한 빛을 현실에 뿌리여 그 현실을 밝혀준다.
인간은 외부세계와 내부세계에서 받아들여지는 감각적인상의 끝없는 파도의 넘실거림을 언어속에 간직되여있는 형식과 범주 등을 통해서 하나하나 구별해볼수 있다. 우리는 언어가 우리에게 가리켜주는대로 현실을 인식한다. 현실은 또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그 일정한 구조가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말이 많은가 적 은가, 참말을 더 잘하는가 거짓말을 더 잘하는가가 구별되고있다.
20세기 90년대초 체코슬로바키아의 언어학가 칼. 마네크와 미국의 행위학가가 련합하여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년령상에서는 말을 제일 많이 하는것은 6ㅡ12살 어린이들로서 매일 1만 4천자이고 버금으로 35세좌우의 가정부녀들로서 매일 1만 2천6백자이며 말이 제일 적은것은 17ㅡ20세의 남자애들로서 8천7백자라고 한다.
직업상에서 본다면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줄을 세운다면 장로, 목사, 고고학가. 병졸, 작가, 변호사, 도서관리원, 경찰, 판매일군, 교원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두학자들은 실제상 입과 엉덩이로 사업하는 령도층의 관료들을 말을 많이하며 사는 사람들의 광영방에서 빼놓지 말아야 했었다.
각설하고, 사람은 누구나 크게 세가지 말을 한다. 첫째는 공중앞에서 하는 말인데 례컨대 이름이 좀 나면 텔레비연설을 한다거나 신문지상에 언론을 발표하는것으로서 참말도 있고 거짓말도 있다. 둘째로 사적으로 하는 말인데 역시 진가가 섞여있다. 그중에는 성이나서 하는 말도 있는데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은 쏟힌 물처럼 그렇게 없어지고만다. 셋째로 마음속에 말로서 이런 말은 어떤것은 관속에 들어갈 때까지도 배속에 넣고 토해내지 않을수도 있다.
밑바닥인생을 사는 민초들도 두얼굴을 가지고 세상과 대화하는데 계하수가 된 탐관오리들은 더구나 이 세가지 언어를 쓰는데 능란하다. 그들은 크고작은 회의때마 다 주석대에서 마이크를 마주하고 첫번째 류형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례컨대
《우리는 뛸데없는 인민의 공복입니다. 우리는 개인리익을 도모하지 말아야 합니다. 렴정건설을 대대적으로 틀어쥐여 부패분자들이 설자리를 없애야 합니다. 》등등. 그러나 어떤 사람이 두툼한 돈봉투를 슬며시 남겨놓고 공손히 나간다음이면 눈이 가슴츠레해져서 손가락에 침을 튕겨가며 돈을 헤여보는 경우가 일쑤이다. 그리고 중이 념불하듯 뇌까린다.《허, 30만원이라 그 친구가 사리를 아는군…섭섭하게 대해서야 안되지…》라고 하는 말은 마음속에 말로서 한평생 배속에 잠재워둔다.
그러다가 풍운이 여의치 않아 검찰관이나 상급앞에 모셔지면 흔히 이렇게들 말할것이다.《상급과 당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내가 사상개조를 늦추고 자산계급 생활방식에 물젖다보니 금전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참다운 인생관과 세계관, 혹은 가치관개조에 힘쓰지 않은탓입디다.》이런 말은 말의 임자들이 세상에 공개하기를 바라므로 역시 공중앞에서 하는 말이다.
참말은 정직한 사람도 하고 심술이 바틀어진 사람들도 한다. 후자는 전자에 비해 더 교묘하게 한다. 참말을 한다는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말하는 주체에 한하여 하는 평가로소 듣는 객체에게는 꼭 좋은 일은 아니다. 말한 사람은 죄가 없고 듣는 사람은 삼가하라고 하지만 현실은 말한 사람은 죄가 되고 듣는 사람도 죄를 씌우기 위해 꼬리를 잡기 일쑤이다. 그만큼 참말은 많은 인간을 훼멸시켰다.
참말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진리를 설교하고 정확한 말만 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것을 그대로 말하는것이건만 뒤끝은 종래로 명랑하지 못하였다. 이런 시점에서 말은 자기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속심을 숨기기 위해 한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생각을 감추기 위해 말하는 사람은 분명 심지가 바른 사람일수 없다. 말은 말로 해석되는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해석되기때문이다.
어떤 생물학가는 우리 인류가 그처럼 큰 대뇌를 가진 동물로 진화하게 된 원인의 하나가 인류가 거짓말능력을 제고하고 반대로 참말과 거짓말을 식별능력을 제고 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하였다. 이 점을 가장 잘 증명한것은 국제적수준에서 부시를 비롯한 백악관의 야심가들을 첫손에 꼽아야 할것이다. 그들은 이라크를 침략하기 위해 국제적거짓말을 도합 935번이나 하였다는것이 근간에 세계에 공개되였다.
이렇듯 인간들은 사적인 거짓말을 미워하면서도 국제외교상에서는 거짓말을 밥먹듯한다. 이는 일종으 진화인가? 아니면 퇴화인가? 거짓말은 사람을 미혹시키는 데는 참말보다 선수를 친다. 사람마다 내심세계에 층층의 방선을 칠때 우리가 그처럼 추구하는 가장 보귀한것ㅡ자유를 상실하게 된다. 참말이야말로 자유의 첫웨침이자 자유의 표징이 아니랴, 이는 확실히 아이러니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것은 언론의 자유이다. 우리들이 저저히 마음의 문을 열고 자유(방송)을 할수 있다면 우리들의 심령은 참으로 진정한 자유, 대자유를 얻게 되는때이다. 중국의 량심이라는 파금선생은 참말을 한다는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였지만 참말을 한다는것은 실제상 가장 어렵고 갈수록 더 어려운 생명 운동으로 되여지고있다. 참말이 잘 용납되지 않기에 참말은 그렇듯 희귀하고 절박하게 수요되는것이다.
사회, 력사적책임감으로부터 감히 참말을 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천진해서도 아니였고 맹랑해서도 아니였다. 그들은 세속을 초월하여 비리를 질타하는 담량과 식견과 지혜를 구비한 선도자들이였다. 참말은 력 래로 꽃다발과 웃음으로 영접받은적이 없었지만 그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말이 가지는 영광이 색바래지지는 않았다.
텅빈소리, 틀에박힌 말, 거짓말이 참말을 짓누르고 득세하는 현실이라지만 그래도 인류사에 남는것은 화려한 미사려구, 황당하고 무치한 거짓말이 아니라 소박하고 진솔하며 귀에 거슬리지만 가시낀 장미꽃처럼 향기풍기는 참말이리라. 진실한 말은 침방울을 튕기지 않고 빨래줄처럼 늘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을 말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말했는가가 중요하다. 아무튼 어떤 종류의 말이든 일단 내뱉으면 엎지른 물과 같다. 그래서 평백성은 물론이요 일인천하에 만인지상의 위정자는 더구나 입이 무거워야 하는것이다. 발목을 접질리면 발목에 국한되지만 말은 자칫 목숨에 관여되는 경우가 많다. 길고 무서운 진실을 말하려 하는가? 그러면 철창속에 들어앉을 차비를 하고 입을 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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