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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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엉덩이사유"
2015년 11월 18일 11시 49분  조회:405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엉덩이사유"
 
    인간이 엉덩이로 사유한다면 소학생들도《힝》하고 코웃음쳐버릴게다. 그러나 언론계에는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돈지 오래다. 처음엔 생경스럽긴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철학성이 다분한 말이다. 이 시점에서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 한다는것인즉 엉덩이로 사유한다고 승화시켜도 무방할것 같다.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한다는 말을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사이비한 인생현장을 두루 기웃거리면 엉뎅이로 사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을 확신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게 우직한 사람들이 아니라 총명하다고 떵떵거리는 사회중견들인데는 그만 실소를 금할수 없을게다. 엉덩이를 머리로 사용하는 사람은 락타와 같은 자이고 그런줄 모르고 하냥 젠체하는것은 슬픈 존재가 아닐수 없다.
    엉덩이는 조물주가 깔고앉으라고 만들어준것으로서 관습상 고귀한 부위가 아니다. 하지만 인류문명사를 돌이켜보면 머리보다 엉덩이가 더 존귀하였다는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자고로 특정된 국정하에서는 매우 많은 경우 확실히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할것이 수요되였기때문이다.
    엉덩이사유의 걸작을 례로 들자면 많고 많다. 조고의《지록위마(指鹿??)》라는 악독한 롱간술에 맞장구치지 않을수 없었던 권신들이 그때 그 자리에서 과연 머리가 엉덩이를 지배했겠는가? 엉덩이가가 머리를 지배했겠는가? 결국 엉덩이가 차지하고 앉은 고관자리와 모가지를 지키려고 엉덩이사유를 하고만것이다.
    그 경우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감히 한다면 그 후과가 불보듯 뻔했기때문이다. 엉덩이로 사유하는것이 머리를 보존하는 만전지책이였던것이다.《홍루몽》에 가우촌 의 호로묘에서의 엉터리판결도 엉덩이사유를 하였던것이니 그런《호로묘의 판결》을 내리는 엉덩이사유를 하는 판관들이 지금인들 없으랴,
    이렇듯 생리학각도에서 말하면 대뇌가 전신을 지휘하지만 사회학각도에서 말하면 엉뎅이가 머리를 지배하게 되였다. 사실상 권좌를 차지한것은 존귀한 머리가 아니라 비천한 엉덩이다. 간단한 3단론법으 론증할수 있다. 대전제: 권좌를 차지하는것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위대한 일이다. 소전제: 엉뎅이가 권좌를 차지한다. 결론: 고로 엉뎅이가 가장 중요하고 위대하다.
    력사가 보여주다싶이 어떤 수단으로 천하를 얻었든간에 결국은 엉뎅이를 앉히는 문제였다. 대청제국의 자희할매가 치국의 도리를 장악해서 천하를 쥐락펴락했는가? 태후라는 그 자리에 비릿한 엉뎅이를 깔고 앉아 엉덩이사유를 하였기에 대청제국을 묵사발로 만들어버린 천추의 업적을 남겼던것이다.
   얼마나 잘나고 빛나는 얼굴이든간에 결국 엉덩이를 당하지 못했다. 한갖 공을 잘 가지고 논 무뢰배 고구가 그 여윈 궁둥이를 태위의 보좌에 붙이게 되였을 때 그의 두뇌에 비전이라도 왔을것인가? 보좌도 앉으면 임자라고 그 엉뎅이가 놓인 자리에 걸맞는 궁리를 짜내려고 애썼을것이다. 그러나 개입에서 상아가 나오랴!
    엉덩이사유의 저 넘어엔 실패이다. 명조를 뒤엎은 리자성도 고궁에 틀고앉아서 엉덩이사유를 하였기에 참패하였고 태평천하를 편다던 홍수전도 일장춘몽같은 황제보좌에서 엉덩이사유부터 시작했기에 내홍을 면할수 없었고 결구 자멸하고 만것이다. 하건만 력대의 권력자들은 제얼굴이 잘나서 만백성이 굽신거리는가 여기였다. 엉덩이를 붙인 자리를 잃으면 존안도 체면이란것도 삼수갑산 개꿈이 되는데도 말이다. 혼군이란 기실 머리로 할 사유를 엉덩이로 하였기에 제엉덩이가 놓인 자리를 지키지 못한 무능력자를 의미하기도 하는것이다.
    문명해졌다는 현사회에도 엉덩이사유는 관원의 개인주의, 특수화, 눈먼 망탕지휘, 독선 등으로 표현되고있다. 엉덩이사유란 한편 특정된 위치에서 안계, 판단력, 가치 취향 등이 결정된다는 의미도 가진다. 사유의 지도자는 엉덩이고 머리로 해야 할 사유를 엉뎅이가 시키고있다. 특히는 관료들속에 엉덩이사유를 하는 기재들이 많다.
    일컬어"관본위"인즉"엉덩이본위"이고 "립장문제"란것도 곧"엉덩이를 앉힌 문제"인것이다. 관건적인것은 엉덩이의 방위와 감지로서 엉덩이를 가지고 누가 더 총명하고 누가 더 고귀한가를 가늠할수 없다.
    사람의 엉덩이는 귀천이 따로 없다. 하찮던 엉덩이라도 어떤 자리에 앉으면 어떤 립장이 결정되는바 그 자리에 앉으면 걸맞는 사유를 할것이다. 엉덩이가 머리를 지배한다면 황당한 일이지만 웃고나서 우리는 슬픈 사색을 하지 않을수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관원의 엉덩이의 질료도 실상은 보통인들과 어상반하지만 존귀비천이 나누어져있다. 정국급간부는 40 ㅡ50만원짜리 《오디A6》에 앉을수 있고 처급간부는 대개 20만원좌우의《쌍타나》에 앉을수 있다는 등의 잠규칙은 중국 관본위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부패척결문제도 기실 엉덩이척결문제이다. 백성들은 절치부심하지만 엉덩이가 귀해진 사람들은 마땅히 얻을것을 얻는다고 생각하지 부패라고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사유모식이 그냥 엉덩이사유이니 그럴수밖에 더 있으랴!《엉덩이사유》는 집권제도 의 산물로서 탐관오리들의 권력금전화, 매관매직도 회뢰 등 온갖 비리한 행각들은 리성사유가 아니라 엉덩이사유의 산물이다.
    이런 웃지도 울지도 못할 엉덩이사유의 걸작이 있다. 광동성의 한 녀고관이 퇴직 10년후에 엉덩이가 워낙 깨끗하지 못하였다는게 드러났다. 열세살 어린나이에 혁명에 참가하였을 때는 제또래들보다 사유가 남다르고 명철했을테지만 엉덩이가 놓이는 자리가 부단히 변함에 따라 역시 엉덩이사유자로 전락했을것이다.
    그러기 계하수가 되자 피고석에서 벌떡 일어나 법관앞에 털썩 무릅꿇고 자신은 앞날이 많지 않은 로구로 다병하니 당과 나라에 공헌한 자신의 정상을 봐서라도 주원하여 한편 치료하면서 한편 심사받도록 특혜를 베풀어달라고 빌었다.《이렇게 무릎을 꿇고 사정합니다.)하며 울고불고할 때 리성사유를 하였겠는가? 엉덩이사유를 하였겠는가? 그의 머리가 고귀한가? 엉덩이가 더 고귀한가?
    망탕지휘를 해서 경제상손실을 빚어내고도 학비를 냈다고 넉살좋게 말하는것도 엉덩이사유의 걸작이다. 문외한이 전문분야에서 손짓발짓 할 때 엉덩이사유이외에 더 발휘될것이 무었이랴, 엉덩이사유의 기제는 역시 체제에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기술분야를 지도하도록 엉덩이를 배치하는 그 간부등용제도가 비리한것이다.
    지식인들속에도 엉덩이사유를 하는 인재들이 많다. 끝을 모르고 하늘로 치솟는 집값으로 하여 민심이 술렁거리고 국민경제발전에 발목을 잡은 페단으로 되였는데도 부동산재벌들의 비위를 맞추어 시장경제발전규률에 맞는다느니 아직도 더 올라도 로임족의 수입이 백배, 2백배로 상승하였기에 얼마든지 구매할수 있다느니 망발하는 그 많은 어용학자들도 기실 리성사유를 한것이 아니라 엉덩이사유를 하고있다.
    "엉덩이사유"는 비록 용속하지만 재래로 실용적이였다. 벼슬마당에서는 머리로 사유하면 오히려 사달이 생기는 판이다. 엉덩이를 위해 숫제 리성사유를 접어버리고 아첨하고 회뢰하고 비정을 감싸고 돌아야지 불원이면 고귀한 엉덩이도 볼장을 다 본다. 탐관들의 행위철학은 엉덩이가 머리를 지배하는 실리주의철학으로서 리익으로 권리를 공제하며 권력으로 사욕을 채운다.
    소위"부모관"의 옳바른 리성사유라면 나라의 걱정을 걱정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복의식이 앞서야 한다. 지난 두가지 회의에서 한대표는 사상상에서 인민군중을 주인으로 모시고 감정상에서 친인으로 여기며 사업상에서 인민의 노복이라는 사유방식을 가져야 리성사유를 하는 관리라고 말할수 있다고 토설하였다.
    엉뎅이로 사고하는 관리가 많은 나라는 봉건적전제사상에서 벗어날수 없으며 락후할수밖에 없고 민주사회건설이 뒤처지지 않을수 없다. 한개 사회에 엉뎅이가 머리를 결정하는 유희가 지속된다면 그 사회는 볼장을 다 본 사회라고 단언한다면 너무 민감한 문제를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
    황차 호랑이의 엉덩이는 만질수 없다는 속담이 있음에랴. 관리의 엉덩이를 평백성으로서 누가 감히 건드린다면 대역부도한 일이겠으나 "사유"할줄 아는 그런 비상한 엉뎅이들을 한번 뜨끔하게 쏘아주어서 충격을 받게 할《등에》가 요청되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2007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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