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http://www.zoglo.net/blog/jinkuanxiong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단상) 남의 집 잔치에 가서는
2006년 02월 13일 00시 00분  조회:3517  추천:61  작성자: 김관웅
☆단상☆

남의 집 잔치에 가서는····

김 관 웅


남의 집 잔치에 가서는 조용히 구경이나 하다가 떡이나 먹고 오면 된다. 그런데 자기가 손님임을 망각하고 남의 집 잔치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면 그건 싱거운 짓이다. 자칫하다가는 떡도 못 얻어먹고 빈축만 사게 된다.

개의 직분은 집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고양이의 직분까지도 맡아서 쥐잡이까지 하다가는 자칫 장독이나 쌀독을 깨여 주인의 부지깽이에 얻어맞을 수도 있다. 고생을 하고도 고맙다는 소리커녕 물매만 맞아대기 십상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천하를 자기의 소임으로 여기라(天下爲己任)》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또 《그 위치에 있지 않으면 그 정치를 도모하지 않는다(不在其位, 不謀其政)》는 고훈(古訓)도 있다. 정치에 참여하더라도 자기 분수에 맞게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임금이 할 말이 있고, 정승이 할 말이 있고, 대신이 할 말이 있고, 민초들이 할 말이 각 각 따로 있는 법이다. 정승이 임금의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대신이 정승이 할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민초들이 대신이 할 말을 해서도 안 되는 법이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횡설수설 입방아를 찧다가는 기필코 그 《입덕》을 입어 경하면 정배를 가고 중하면 목을 잘릴 수도 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자기 분수를 모르고 설쳐대는 친구들이 심심찮게 눈에 뜨인다. 자기 집 일도 코 막고 답답한데 남의 집 대(大) 정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면서 남의 집 정쟁에 휘말려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남의 집 대 정치 때문에 저희들끼리 밀고, 공격 등 각가지 비루한 작태를 다 보이면서 물고 뜯는 니전투구의 혼전을 벌리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거리이다.

병술 년부터는 다들 자기 집 앞의 일이나 착실히 해가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술년부터는 다들 남의 집 잔치에 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망발들은 좀 작작 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술년부터는 다들 쥐잡이 나선 개처럼 싱거운 짓거리들을 좀 작작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술년 2월 10일 자택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0 '동북아 황금삼각'이란 이 루빅큐브는 맞춰질 것인가? 2018-06-09 1 3187
69 거짓말과 진실한 말 2013-09-04 0 5343
68 나는 누구인가? - 문화신분에 대한 생각 2009-04-05 52 6587
67 [수필]추한 거짓말과 아름다운 거짓말(김관웅) 2009-01-04 65 6370
66 전진과 후퇴의 변증법 (김관웅) 2009-01-03 68 5675
65 연변서 이룰수 있는 변두리의 찬란함 2008-05-26 109 5616
64 민족과 문화 (김관웅) 2008-04-18 101 5618
63 령수인물 점수 매기기 2007-11-26 108 5991
62 목정(木精), 곡주(谷酒) 그리고 문학의 진품(眞品) 2007-11-21 101 5611
61 김학철과 죽음의 시련 (김관웅65) 2007-11-07 111 6181
60 사자와 하이에나(hyaena) (김관웅64) 2007-09-20 133 5812
59 김학철은 신이 아닌 존경스런 인간이다 2007-09-10 106 5340
58 '야심가'비교론 (김관웅62) 2007-08-14 112 5363
57 후퇴와 전진의 변증법 (김관웅61) 2007-08-08 109 5179
56 벼슬살이의 맛 (김관웅60) 2007-08-01 154 6606
55 녀왕벌, 수펄 그리고 일벌 (김관웅59) 2007-06-01 88 5578
54 사이버시대, 글로벌시대 그리고 애정의 변질 2007-05-07 127 5404
53 세상은 돌고 도는 법 (김관웅56) 2007-03-29 88 5471
52 야누스, 구미호 그리고 미문(美文)(김관웅54) 2007-03-18 79 5246
51 마음이 하늘보다 더 넓은 녀인 2007-03-16 150 5412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