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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2007년 2월2일
2010년 03월 05일 20시 34분  조회:996  추천:0  작성자: 희망사항

2007년..2월 2일   일기...

 

 

 

 

몇년전부터 늘 갖고 다니던 열쇠고락지가

 어제 밤 깨졌다...

 

밤 열한시쯤에 현관에 들어서서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열쇠를 현관바닥에 떨어뜨리고....

중간에 걸려있던 하트모양의

고락지가 똑 떨어져나갔다...

 

5년전에 중국 갔을때 샀던거다..

하트가 두겹으로 된 고락지...

중간의 하트 정면에는 모택동의 사진..

뒷면에는 好人一生平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그래서 각별히 정이 든 고락지...

 

중간의 하트무늬가 떨어져나가니

텅빈 바깥쪽의 하트만 딸랑 남았다..

열쇠도 주인의 마음을 닮아가는건지..

 

마음이 텅 비여있는 요즘...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이일 저일 뒷전으로 하고있다.

 

인심이 각박해져가고 있다고 늘 주위를

안타까워하던 나였는데...

사실은 내 자신이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무서운 현실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정신없이 한곳만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듯..

주위에 무관심해져가고 있는 자신..

아무리 앞만 보며 내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형체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마음..

언젠가 떨어져나간 내 열쇠고락지의 하트처럼

내 마음도 내속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을 채우려 한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눈에 띈 꽃 한송이를 보면서

살짝 미소지을수 있고...

 

하늘에 떠있는 흰구름을 보면서 상상의 날개도

펼질수 있고...

 

누구에게라도 내 손을 내밀수 있는 아량을 지닌

넓은 마음을 갈망하면서..

 

다시금 텅 비여있는 내 마음을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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