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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경영..2007.7.28 일기
2010년 03월 06일 14시 48분  조회:1363  추천:0  작성자: 희망사항

2007.7.28 일기

 

 

 

요즘은 직장에서  기분좋은 일이 참 많다.

 

직장에서 새로 도입한 품질관리시스템을 내가 젤 먼저

사용해서 서류작성을 완수~ 오늘 회의에서 내가 처음이라고 부장이 칭찬...ㅋㅋ

어린애도 아닌데 별것도 아닌 칭찬 받고  기분이 참 좋았다..ㅋ

 

거기에다가 어제 있은 동경대학교수님의 데이터분석연구회에서

선생이 내신 과제를 우리 분석부에서 내가 정답을 딱 맞춘것... 크득크득...

으메--------------세상에 어쩜 이런 일이????????

캭...!!  겸손하자.. 겸손..... 잘난척 해서는 절대 안된다.. 캭..

그러면서도 기분은 참 좋다......................음흐흐흐..

 

이제서야 직장생활이 제 궤도에 들어선듯 싶다.

 

3년전에 금방 입사해서 1년동안은 정말 지옥만 같았다.

일본어를 괜찮게 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회사에 들어가니 통계학용어. 방송업계용어. 데이터분석에..

일본전국의 라지오방송국. 텔레비방송국. 신문사이름도 깜깜무지..

내가 알아들을수 있는 단어가 거의  없었다.

 

전화를 해도 뭐라는지 알아듣지 못해서 입을 얼버무리기도 하고..

서류를 작성해서 상사에게 보이면 퇴장맞고 다시 작성하고..

휴-------- 정말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지 못하는게 한스러울 정도로

힘든 하루하루였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때의 한순간한순간이

참 소중했던것 같다. 그때 포기하지 않았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때 내가 직장을 포기하고 다른곳에 가봤자 또 그꼴로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었을것이다. 문제는 내안에 있었으니까...

내가 도망간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게 아니라는걸

그때 알고 있었기에 오래동안 참고 견디고 애썼던것 같다.

역시 시련은 인간의 성장에 꼭 필요한것이라 요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시련을 이겨낸 지금은 일이 너무 즐겁고 매일 내게 다가오는

일들이 너무 다정다감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일본참의원 선거활동땜에 일이 많아져서 잔업도 늘었다.

그런데다가 내가 글쎄 스케쥴작성에서 네주일정도 필요한 작업을

두주일로 결정해서 고객에서 보냈다는거다..

그땐 몰랐는데 다 보낸뒤에야 확인해보니.. 작성해야 할 보고서가

백페지가까이 될것 같았다. 이제 와서 내가 잘못 작성했다고

다시 네주일로 해달라고 할수도 없고...

8월의 처음 두주는 주말도 없이 정신없이 보내야 할것 같다.

 

그래도 내게 할일이 있고 더구나  힘든 날들을 견뎌내고

지금은 확실히 내 자리가 주어진게 너무 감사할뿐이다.

 

요즘은 회사의 신입사원이거나 스탭들이 날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일들이 참 많아졌다. 거의 반년동안 회사 화장실에서

만날때마다 같이 수다떨고 얘기 나누고 그러던 아줌마도

반년동안 나랑 얘기하면서 내가 외국인이란걸 몰랐단다.

 

하루는 화장실에서 나 여름방학에 집에 간다고 했더니..

집이 어디냐 물어서 중국이라 했더니..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할말을 찾지 못하는거다..ㅋㅋ 일본의 어느 지방이름을

말할줄 알았는데 중국이라고 하니.. 어정쩡 바라만 보고 계셨다. 

그래서 나 중국인이라고 말했더니.. 혀를 내두르시며

전혀 몰랐단다..ㅎㅎㅎ

 

요즘 새로 우리 부서에 온 스탭도 일주일 동안 업무인수로

같이 일하는 시간이 많았는데도 내가 말하기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말하니 깜짝 놀라며 내 이름을 보고 한국인과 결혼해서

성이 박씨로 바뀌었는가 했단다..ㅎㅎ

 

일본에 7년동안 있으면서 일본어로만 생활해나가다보니

이젠 일본어가 제일 편하다. 가끔씩 한국어. 중국어로

얘기해야 할 때가 오면 말이 나가지 않아서 주섬주섬

단어부터 생각해내려고 애쓴다.

 

예전에는 외국인이라서 일본어 잘 못해요. 라는게

핑게거리로 잘 통했는데 요즘은 그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

참 울지도 웃지도 못할 사연..

 

내가 어느새 일본에 동화된것인지..... 

이젠 일본이 외국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내 자신을 다 드러내놓을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이다.

일본에서 힘든 일도 겪고 기쁜 일도 겪고.. 7년동안이 짧은거지만

내가 중국에서 20여년동안 살아온것보다 더 짙게 살아온것 같다.

 

그래서 일본이 참 맘에 든다.

요즘은 직장생활이 날로 즐거워지고

다른 부서와의 관계폭도 날로 넓어지고..

그래서 매일 아침 회사를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상사가 요즘은 점심식사를 자주 청하신다..ㅎㅎ 

보통 혼자서 조용히 식사를 해결하고 오는건데..

요즘은 주일에 한번씩은 나를 청해서 밖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다.

 

상사와의 관계가 좋아지니 주요업무에 대해서는 자주

나와 상담하려 하시고  신입스탭의 면접시험도 나에게 부탁해오군 한다.

그래서 다음주에 또 스탭면접시험을 보게 된다...

 

상사와의 관계는 정말 중요한것 같다.

얼마전까지는  가능한한 상사를 피하려고

이일 저일 바삐 벌려놓고 이궁리저궁리..ㅎㅎ

 

근데 요즘 문제를 보는 시선을 바꾸어서 상사의 좋은점에만

눈을 돌리니 내가 지금까지 별걸 아닌거 갖고 신경 쓰고

상사와 내사이에 벽을 쌓고 있었다는걸 발견했다.

  

모든 문제점들이 사실은 보는 각도를 조금 조절하는데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것을 요즘 너무 절실히 느끼고 있다.

적극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참 중요한것 같다.

나를 더 성장시키고 더 빛나게 해주려고 선물받은 문제점들인데

그걸 소극적이고 맹목적으로 소멸해버리려고 발악해버리면

결국엔 내자신에게 지울수없는 상처만 남길뿐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이런 경험하나하나가 내 인생을 경영해나가는데 있어서

참 소중한 기초가 되어가는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경영자이다. 자신의 인생경영자..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인가.. 실패한 인생인가는

그 사람자신의 경영자체에 달려있는것....

 

이제 남은 여생이라도 제일 좋은 경영방법으로 내 인생을

성공적인 인생으로 이끌어가고 싶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한 꼭 내게 그럴만한 능력을 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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