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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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소중한것
2014년 06월 17일 10시 36분  조회:4044  추천:3  작성자: 오지훈
얼마전 동창생의 로부가 돌아가셨다. 아흔도 훌쩍 넘었으니 가히 장수했다고 할수 있었고 자녀들도 로부에게 효도를 다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정작 추도회를 열어 마지막 효도까지 다 할 생각이였지만 부친의 생평을 기록해둔것이 별로 없었다. 급급히 촌간부한테 부탁하여 대충이라도 줄거리만 적어와서 다행히 큰 실수는 모면할수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필자도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생존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던것이 이 순간만은 커다란 구멍이 뚫린 느낌이였다.

우리 개개인의 가족사는 단순하게 개인의 가족사가 아니라 촌의 력사요 민족의 력사요 더우기 일제 식민지 치하 쪽박을 차고 중국으로 이주온 한많은 우리 민족사의 한부분이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거창한 민족사도 결국 개개인의 력사가 합쳐져서 씌여지고 잘 보존되여온것이 아닐가!

도시진출과 출국바람, 그리고 도시화바람으로 우리 조상들이 피땀을 뿌려 황무지를 개간하고 살와왔던 삶의 터전이 점차 사라지고있다. 촌이 없어지기전에 촌사를 쓰려해도 쉽지 않다. 소중하게 보관해왔던 족보나 사진 등 자료들이 "문혁"바람에 하루아침에 재더미로 되였는가 하면 초창시 멤버들이 고인이 되여 모두 다시 돌이킬수 없는 세월로 되였기때문이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서 월경민족으로, 농경민족으로 허구한 세월을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1세, 2세의 력사는 더없이 소중한 자료의 한부분이다. 이러한 자료들은 누군가에 의해 잘 정리되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개개인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자신의 가족사부터 잘 기록해두자.


료녕신문  6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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